[Opinion] 인디가 처음이라고? 인디로 가는 문 [음악]

글 입력 2017.11.1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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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의 세계가 조금 더 매니악했던 예전과 달리, 스트리밍의 시대가 도래하고 음원을 접하기 쉬워지면서, 그리고 차트가 활성화 되면서 인디음악의 세계도 대중들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오고 있다. 차트에서도 심심치 않게 인디밴드들의 음악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인디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뿌듯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몹쓸 홍대병에 걸려서, '아, 유명해지면 안되는데' 싶기도 하다. 스탠딩에그가 그랬고, 볼빨간 사춘기가 그랬고, 멜로망스가 그러했다. 그렇게 입소문을 내면서 다녔음에도 이렇게 유명해지는 걸 보면 또 괜시리 셈이 난달까. '내가 더 오래 팬이었어!' 하고.  오늘은 그런 의미에서, 이미 유명해진. 그러나 인디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게 할 노래 몇 곡을 가져와 보았다. 내가 인디에 입문하던 곡부터, 내 가족들이 인디에 입문하던 곡들까지.

 그 전에 먼저, 인디란 무엇일까?


인디음악은 ‘인디펜던트 음악(Independent)'의 줄임말로 ‘독립음악’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독립’은 특정 장르의 개념이 아닌 상업적인 거대 자본과 유통 시스템으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한다. 한국의 인디음악은 대형기획사가 주도하는 상업적 주류음악과는 달리 주류 시스템에서 비켜나 독립 소자본으로 설립한 인디 레이블에서 제작한 음악을 말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의 인디음악 [韓國─音樂]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사전적 의미는 이렇지만, 사실상 한국에서의 인디란 모든 아이돌과, TV에 자주 보이는 가수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밴드 혹은 가수들을 일컫는 것이라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물론 세분화를 시키자면 수도 없는 예외들이 존재하고 다양한 정의들이 존재하겠지만, 크게 본다면 그리 틀린 말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인디의 세계에 입문하기 좋은 음악들을 지금부터 소개해 보겠다. 참고로 말하자면, 이는 지극히 글쓴이의 주관이 들어간 글로, 선곡 역시 글쓴이의 취향이 100% 반영되었음을 미리 알린다.



1. 메이트 <하늘을 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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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트를 알게 된 건 고등학교 때였다. 인디밴드를 처음 알게 해 준 밴드라고 할 수 있다. 당시에는 현대적인 사운드에서 벗어나 버스커버스커와 로이킴에 빠져있었던 때였다.그리고 시기적절하게 메이트를 알게 되었고, '이렇게 좋은 음악이 있었다니' 하는 생각과 함께 인디의 세계에 입문하게 헤 준 고마운 밴드다. 팬클럽에 가입하기도 하고, 라디오 방송도 챙겨 듣고, 라이브홀 콘서트도 가서 싸인을 받았을 정도로 많이 좋아했었다. 지금은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그들이지만, 다시 돌아와주길 바라는 마음은 비단 글쓴이 뿐만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메이트의 전 멤버였던 정준일이 작년 뮤직 페스티벌에서 부른 곡 들을 끝으로 더 이상 락은 안 하겠다고 하였으니 희망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팬의 마음이란 어쩔 수 없나보다. 그들이 결성하게 된 이야기가 < PLAY > 라는 영화로 제작되었으니(무려 본인들이 직접 연기하였다), 당시 그들의 인지도와 팬덤이 얼마나 두터웠는지 알 수 있다. 추천 곡을 고르기가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1집 < Be Mate > 을 모두 추천하고자 한다. 언제 들어도 좋은 명반이다.

★추천곡 < Come Back to Me > <그리워> 등 정규1집 < Be Mate >



2. 소란 <살 빼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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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밴드. 뮤직 페스티벌 섭외 1순위로 꼽히고 있으며, 페스티벌에서 모두 함께 부르는 <오목눈이>와, 아이스 버킷 첼린지 영상은 장관이었다. 페이스북 페이지도 활발히 운영하고 있으며, SNS 콘텐츠를 정말 잘 활용하는 밴드라고 할 수 있다. 인디 음악을 접하기 시작하면 소란의 음악은 금방 접할 수 있는데, <살 빼지 마요> 와 <리코타 치즈 샐러드>, 그리고 다수의 여심을 저격하는 곡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노래만 들었을 때는 뮤직 페스티벌 섭외 1순위는 좀 오버한 것 같다고 생각 했었는데, 한 번 소란의 콘서트, 혹은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다녀오면 그런 생각들이 싹 잊혀질 것이다. 말 잘하기로 유명한 소란의 보컬 고영배 답게, 분위기를 잘 띄워주고 생각보다 격하게 뛰논다. 정말 재밌는 공연이다. 한 번은 정규 3집 < CAKE > 나온 직후 뮤직 페스티벌 공연을 관람 한 적이 있었는데, 한 두 곡만 듣고 간 상태였는데도 정말 즐겁게 놀고 왔다. 추천 곡은 글쓴이가 특히 애정하는 곡들로 엄선해 보았다.

★추천곡 < 내꺼라면>, <미쳤나봐 (Feat. 권정열 of 10cm)> <우리, 여행>



3. 10cm < 아메리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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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란이 나왔는데 10cm가 빠질 수 없다.두 팀은 정말 친한 걸로 유명하다. 특히 소란의 보컬 고영배와 10cm의 권정열이 친한 것으로 유명한데, 작년에 갔던 뮤직 페스티벌에서 소란 무대에 권정열이 깜짝 등장해 듀엣을 부르기도 했다. 무한도전의 후광으로 (그렇지 않아도 어차피 유명해질 밴드였지만) 한 번에 우뚝 솟아 어느새 메이저급이 되어버린 인디밴드. 글쓴이도 학창시절, 당시 나이에는 조금 충격적인 가사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단숨에 사로잡혔던 기억이 있다. 설레는 멜로디에 은근히 야한 가사를 입히기로 유명했는데, <쓰담쓰담> 이후로는 조금 주춤한 것 같다. 참고로, <쓰담쓰담>을 라이브로 듣게 된다면, "쓰담쓰담쓰담쓰담쓰담쓰담담다라 해볼까요" 할 때 "해!주!세!요!" 하고 소리치는 걸 잊지 말자. 10cm 는 신나는 음악도 유명하지만, 10cm만의 발라드 감성 또한 예술이다. 앞서 말한 작년의 그 뮤직 페스티벌 10cm 타임에서, 발라드 특집으로 무대를 꾸몄었는데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때문에 추천 곡으로는 발라드 몇 곡을 소개한다.

★추천곡 < Nothing Without You > <스토커> < Fine Thank You And You? > <그리워라> <10월의 날씨>



4. 스탠딩에그 <오래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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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밤에 우린> 한 곡으로 단숨에 대형 가수가 되어버렸다. 그 어떠한 마케팅 (스탠딩에그가 직접 운영하는 SNS을 빼면) 도 없이 입소문 만으로 차트 1위를 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이슈가 되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이후 많은 드라마의 OST를 부르기도 했다(물론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인디 음악 좀 들어봤다 하는 사람들은 이미 스탠딩에그가 <오래된 노래>로 유명했음을 잘 알 것이다. 때문인지, 스탠딩에그의 콘서트나 뮤직 페스티벌 무대를 찾으면 항상 이 노래를 불러준다. 그런데 여기서 대단한 것은, 하이라이트인 '운명처럼 아니면 우연처럼 우리가 다시 예전처럼 만날 수 있다면 너에게 나 해주고 싶은 말이 하나 있어 널 다시는 놓치지 않을게' 이 부분을 반주 없이, 마이크도 없이 생목(?)으로 불러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두 번 들었었는데, 그 때마다 음원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울림을 줬다. 스탠딩에그 역시 쉼 없이 곡을 내는 밴드인데, 때문에 추천 곡을 고르기가 너무 힘들었다. 아티스트 전곡 듣기로 들어도 뺄 노래가 많지 않으며, 인기 곡 들을 피아노 곡으로 재해석한 음반 < MOMENT > 역시 좋다.

★추천곡 <모래 시계> <맘에 걸려> < Dreamer >



5. 볼빨간 사춘기 <심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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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거의 아이돌급인 볼빨간 사춘기. 볼빨간 사춘기를 알게 된 것은 tvN 드라마 <미생>의 OST <가리워진 길>을 통해였다. 목소리가 너무나 허스키하면서도 귀여워서, '아, 음색 최고다'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다른 앨범이 없는 상태였고, 아쉽지만 다음에 곧 음반 나오겠지 하면서 체념했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볼빨간 사춘기가 생각나서 아티스트 검색을 해 보았는데, 곧 앨범이 나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그렇게 볼빨간 사춘기의 데뷔를 보게 되었다. <가리워진 길>과 너무 다른 음악 스타일에 잠깐 당황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볼빨간 사춘기의 매력에 푹 빠졌더랬다. 첫 음악방송 무대까지 방송으로 챙겨보면서 말이다. 그 중 가장 맘에 들었던 곡은 바로 이 <심술>이었다.  데뷔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뮤직 페스티벌에 참여하였었는데, 나는 정말 운 좋게 그 자리에 있었다. "여러분의 최애 곡 <심술> 들려드릴게요." 하고 오밀조밀 말하는 그들에게 한 번 반하고, 라이브도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에 또 반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Full Album으로 바로 그 <우주를 줄게>가 나왔다. 그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계속 개성 있는 음악을 내놨고, 지금까지 잘 이어지고 있어 뿌듯하다. 사실 데뷔한 지 이제 일 년 조금 넘었기 때문에 앞서 소개한 가수들보다 곡이 비교적 많지 않고, 대부분의 노래들이 다 유명해서 추천할게 없긴 하지만, 글쓴이가 제일 좋아하는 곡 세 곡을 소개한다.

★추천곡 <좋다고 말해> <가리워진 길> < Blue >





 이 외에도 말하고 싶은 밴드들이 많다. 초등학교 시절, 인디밴드인 줄 모르고 좋아했던 '넬NELL'도 있고, 장기하와 얼굴들, 혁오 등등.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싶다. 최근에는 잘 듣지 않던 내 최애 인디밴드들의 옛날 노래들을 끄집어내고, 또 그 시절 앨범 커버들, 또 가사들, 멜로디들을 곱씹다 보니 그 노래를 즐겨 듣던 그 순간들이 생각난다. 이런 게 또 음악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만일 아직까지 이 가수들의 이 노래들을 들어보지 못했다면, 지금 당장 음악 어 플을 실행하고 플레이 리스트에 담길 바란다. 지금 당장!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김미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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