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術紀行] 작품과의 인터뷰(1) - 툴루즈 로트렉 '물랭 루즈에서, 춤' [시각예술]

글 입력 2017.03.19 01:30
댓글 4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미술과 친해질 수 있는 질문
작품과의 인터뷰
첫 번째, Toulouse-Lautrec < At the Moulin Rouge, The Dance >



HenriDeToulouse-Lautrec-AtTheMoulinRouge-TheDance-1889-90-VR.jpg



(분홍 드레스를 입은 여자의 어깨를 툭툭 건드리며) 저기, 실례합니다.

- … 누구시죠?



제가 이곳을 찾은 게 처음이라, 여긴 어딘가요?

- 파리에 처음이신가요? 여기는 ‘Moulin Rouge(붉은 풍차)’라고 하는 무도장이에요. 파리의 귀족들 사이에서 유명한 장소인데……



어쩐지! 그래서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이 많군요.

- 저기 바로 보이는, 주황색 스타킹을 신은 여성 무용수와 춤을 추고 있는 사람은 이곳에서 유명한 춤꾼이에요. 우리는 저 사람을 ‘뼈 없는 발랑탱(Valetin-le-Desosse)’라고 부르죠. 몸이 정말 유연하지 않나요? 당신도 저 사람처럼 춤을 출 수 있나요?



하하, 저는 이런 무도장에는 처음이라 춤을 춰본 적이 없답니다. 그나저나 이렇게 아리따운 아가씨께서 왜 혼자 서계신건가요?

- 툴루즈 로트렉, 이 분의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아니요, 처음 들어봅니다. 파리에서 유명하신 분인가요?

- 주로 그림을 그리시는 분이세요.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셨지만 장애가 있는 탓에 키가 152cm밖에 크지 않아 가문에서 외면을 당했다고… 키가 워낙 작으니 한 번에 알아보실 수 있을 거예요. 아버지의 외면 때문인지 우리 같은 매춘부를 다른 귀족들과는 달리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주세요. 아, 너무 많은 것을 말해버렸네요…… 비밀로 해주세요. 그 분은 잠시 다른 분을 만나러 가셨어요.



당신의 애인인가요?

- 저는 그저 화류계 여성이에요. 오늘은 왠지 평소보다 더욱 화려한 옷을 입고 나오고 싶어 새로 들여온 드레스를 입어봤어요.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어울리나요? 이렇게 아름답게 치장하고 나왔지만 저에게 눈길을 주는 사람이 몇 없다는 사실이 슬프네요.



사실은, 드레스가 당신과 너무도 잘 어울려 대화를 나누어보고 싶었어요. 당신에게 이 장소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는지 궁금하군요. 귀족들에겐 그저 유희의 장소인데 말이죠.

- 겉보기에는 매우 화려하죠. 잘 차려입은 옷을 입고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 무도장을 반짝이게 밝혀주는 샹들리에, 훌륭한 장식이 되어주는 와인들. 파리지앵이 아닌 누군가에게 이 장소는 동경의 대상이 되겠죠. 또 이곳을 자주 방문하는 귀족에게는 부를 과시하고 욕망을 채울 수 있는 공간이겠죠. 하지만 이러한 일상이 반복되는 저에겐 물랭 루즈가 그다지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네요. 반복되는 일상?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닌 장소...



13b7f3518be37e256e3b861f915ad30b.jpg
(툴루즈 로트렉이 그린 물랭 루즈의 포스터)



한 장소에 대해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는 일은 신기해요. 저에게 오늘의 물랭 루즈는 소란스러운 가운데 고독하게 다가오네요. 누구인지에 따라, 언제인지에 따라 장소에 대한 감정은 변화하죠.

- 정말 알 수 없는 말을 하시네요. 그나저나 이 곳에는 어떻게 찾아오신 건가요?



파리에 처음 올라와 길을 잃어서 허탈하게 도로를 걷고 있는데 이곳의 포스터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포스터를 보니 반드시 들어가야 된다는 마음의 이끌림? 하하

- 아, 오늘의 물랭 루즈 포스터 말씀하시는 거군요. 그 포스터도 툴루즈 로트렉씨께서 그리신 거예요. 주로 캔버스에 유화를 사용해서 작업을 많이 하시지만 종종 이곳의 포스터도 그리신답니다.
. . .
  (급하게 자리를 뜨며) 이런, 평소에는 낯선 분과는 대화를 잘 나누지 않는데… 저는 이만 자리를 옮겨야겠네요. 파리의 밤거리는 어두워요. 조심히 돌아가시길 바래요.



앗, 잠시만! 더 대화를 나누고 싶어요!

- (이미 자리를 떠나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다.)





전경의 드레스를 입은 여성에 대해선 아직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이미지 출처_ Google


문화리뷰단_ 박이슬


[박이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79588
댓글4
  •  
  • 김나연_우사인
    • 너무 재밌게 읽어서 댓글남겨요!! 와.. 다음화도 기대할게요 +_+
    • 2 0
    • 댓글 닫기댓글 (1)
  •  
  • 이슬
    • 김나연_우사인감사합니다 :) 다음 인터뷰는 더욱 재미있게 찾아오겠습니다!
    • 0 0
  •  
  • 아트인사이트
    • 저도 정말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
      다음번 인터뷰엔 저도 같이 데려가셔요~~
    • 1 0
    • 댓글 닫기댓글 (1)
  •  
  • 이슬
    • 아트인사이트다음 작품 만날때 초대하겠습니다아 :) 감사합니다!
    • 0 0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1.08.01, 22시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부일로205번길 54 824호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1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