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아가르타의 전설, 별을 쫓는 아이 [문화 전반]

죽음에 대한 신념과 열망
글 입력 2017.03.0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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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모든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아가르타를 향한 인간의 신념과 열망을 표현한 애니메이션 영화
별을 쫓는 아이


‘별을 쫓는 아이’ 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별을 쫓는 아이‘는 전설의 지하세계 '아가르타'를 배경으로 한 유토피아 애니메이션이다. 영화는 소녀 ’아스나‘가 혼자 산에 올라 아버지의 유품인 광석 라디오를 통해 우연히 듣게 된 신비한 음악을 들으며 직접 싼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무는 것과 함께 시작된다. 집이 자주 비워 있는 탓에 음악을 다시 듣기 위해 도시락을 싸들고 가는 일이 일상이 되어 버린 아스나는 어느 날 비밀 장소로 가던 길에 괴물의 습격을 받게 되는데, ’슌’이라는 소년이 나타나 소녀를 도와준다. 슌은 그 괴물의 정체는 바로 ‘아가르타’에서 탈출한 문지기라고, 그리고 자신 역시 아가르타에서 왔다고 언급하며 괴물에 대한 정확한 정체를 밝히지 않은 채, 아스나의 마음을 흔들어놓고 행방을 감춰 버린다. 끝내 슌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슬퍼하던 아스나는 이내 신임 교사 ‘모리사키’로부터 아가르타에 대한 신화를 듣게 되고 아스나는 슌을 찾으러, 모리사키는 죽은 아내를 살리기 위해 ‘슌’의 쌍둥이 ‘신’의 발자취를 쫓아 아가르타의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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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신념

‘아가르타’는 그저 판타지로 남아 있는 사람들의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님을 남선생 ‘모리사키’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아내가 불의의 사고로 자신의 옆을 떠났을 때에도 ‘아가르타’에 대한 연구 끝에 그것의 존재 여부에 대해 의심하지 않았고, 분명히 어디엔가 존재하리라 믿으며 아내를 다시 데려오리라 다짐했다. 아가르타는 지상 세계로의 오염을 피하기 위해 세상 깊숙이 입구를 감췄고, 그는 아가르타인이 아닌 인간에 불과했기에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아내의 죽음은 멈출 수 없었고, 사람이란 예고치 않은 사고는 막지 못 하는 유동체임을 깨닫게 된 모리사키는 무기력한 삶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학생 ‘아스나’에게 아가르타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고, 그는 자신이 아는 지식을 탈탈 털어 주며 아가르타의 존재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된다. 그가 가진 죽음의 신념은 ‘어떻게든 바꿀 수 있을 형체’였다. 아가르타에선 ‘죽음’이란 불가항력을 막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그랬기에 죽은 아내를 살리는 일을 더욱 열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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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열망

영화의 후반부에 들어서면 아내를 살리기 위해 아그라타의 문에 다다른 ‘모리사키’의 죽음에 대한 신념의 좌절을 엿볼 수 있다. 아내를 살리기 위해서는 아내의 영혼이 들어갈 사람의 몸이 필요하다는 조건 때문이었는데, 현장에 등장한 아스나의 몸에 들어간 모리사키의 아내의 영혼은 죽음은 온전히 살아날 수 없다는 사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리고 ‘신’이 끝내 아가르타의 상징인 보석, 크라비스를 부수어 버리는 행위는 죽은 사람에 대한 미련을 버리라는 뜻으로, 사람의 열망으로도 죽은 사람은 되돌릴 수 없다는 절대적인 법칙을 상기시켜 준다. 크라비스가 부서짐과 함께 아스나의 육체로부터 빠져나온 아내의 영혼이 다시 영생의 세계로 돌아가 버리는 장면과 함께, ‘모리사키’가 아내가 죽은 날로부터 바라고 꿈꿔왔던 소원은 무산이 되어 버린다.

‘별을 쫓는 아이’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구분 지어주고 죽음은 삶을 향한 사람의 범위를 넘은 열망일 뿐 불가항력이라는 교훈을 준다. 죽을 각오를 하고 지상세계로 와 마지막으로 동경하던 별에 손을 뻗은 슌을, 케찰코아틀과 아스나의 만남을 알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김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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