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혼자가 아니라 자신이 될 때, 싱글 라이더 [시각예술]

글 입력 2017.02.2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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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을 떠나는 첫 비행의 도착지는 워킹홀리데이와 캥거루의 나라 호주였다. 보름간의 호주 여행은 첫 해외여행이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는 여정이었다. 두근거림 때로는 홀로 가는 해외에 대한 두려움이 교차했다. 영화 <싱글라이더>에서 이병헌이 연기한 강재훈도 사랑하는 사람을 보러 호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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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싱글라이더>는 이주영 감독의 입봉작이며,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가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싱글리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강재훈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다. 화면에 푸른빛이 돌아 차가운 느낌이 든다. 이병헌이 연기한 강재훈의 내면과 눈빛, 그리고 표정을 드러내고자 하는 이주영 감독의 의도일까. 강재훈이 느끼는 절박함과 안타까움이 관찰자 입장에서 전해진다.
 
 영화를 보면 이해 안 되는 장면들이 느껴진다. 옥의 티일까. 첫 작품이니 감독이 사소한 부분을 놓쳤던 것일까. 그러한 장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요동치다 마지막에 그 이유가 쏟아진다. 그 쏟아짐에 우리는 한국 영화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감성을, 신선한 연출방식을 감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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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행복을 말하고 싶었다는 이주영 감독은 가장 강재훈이 느끼는 무게와 허탈, 그 속에서 느끼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잃어버린 자신의 존재 사이에서 저울질 한다. <싱글 라이더>는 행복이 어떤 것이라고 말하지 않고 사랑과 행복, 그리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 그저 보여준다. <싱글 라이더>는 영화가 끝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도 섣불리 자리에서 일어나 영화관을 나가기 힘든, 영화의 여운에 가슴이 먹먹한 작품이다.
 
 
“우리가 여기에 아무도 모르게 혼자 왔던 것처럼
그렇게 조용히 지나가면 되지 않을까요?”
 
 
배우들의 연기와 제작진의 연출은
마치 이 대사를 위해 준비된 소품이 아닐까.
마지막에 이런 말을 덧붙이고 싶다.
 
 
자신이 누군가가 아니라 자신이 될 때,
혼자가 아니라 자신이 될 때,
행복은 찾아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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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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