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리나라 문화 기행, 1박 2일 부산 즐기기 [여행]

글 입력 2017.01.0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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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을 즐기는 여행, 휴양지에서 푹 쉬고 오는 여행 등 여행의 종류는 다양하겠지만 내가 20대에게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는 부산이다. 대도시라는 특성 때문에 처음 부산 시내를 접했을 때에는 서울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경치를 즐기는 것에서 벗어나,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면 부산만이 지닌 열정과 이야기를 찾을 수 있다.





<1일차>


1. 보수동 책방골목


  나의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 하자면, 가장 첫 번째로 갈만한 문화가 녹아있는 곳은 ‘보수동 책방골목’이다. 이곳은 중고 서적을 반값 정도로 싸게 파는 서점이 모여 있는 골목이다. 처음 이 골목에 들어가게 되면 예상보다 규모가 작은 초입에 놀라게 되고, 더 안으로 들어갈수록 끝없이 이어진 책방들에 놀라게 된다. 작은 서점이 사라지고 대형 서점이 들어서는 서울의 풍경만을 보다가, 타인의 손때가 묻어있는 오랜 책들을 보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또한 그 책의 종류도 굉장히 많아서, 일반서적 뿐만 아니라 만화책, 교과서, 심지어 외국원서까지도 만나볼 수 있다. 서울만큼이나 발전한 도시 부산에서, 정겨운 골목길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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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이 책을 살 계획이 아니더라도, 책방 안에 들어가 책들을 뒤적여보자. 잊고 있었던 추억을 되살려주는 책을 그곳에서 만날 수도 있고, 어릴 적 들었던 음반들을 마주칠 수도 있을 것이다. 보수동 책방 골목은 단순히 '책방'이라는 이름을 넘어서서, 추억을 판매하는 곳이라고 해도 충분하다.



2. 감천 문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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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방골목 다음으로는 ‘감천문화마을’에 구경거리가 많다. 가파른 길을 따라 덜컹이는 버스를 타고 올라가면, 부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높은 곳에 아름다운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본래는 낙후된 동네였지만, 지역 주민들과 예술가들이 협력하여 담장이나 건물에 벽화를 그리는 프로젝트가 진행된 덕분에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곳이다.
 또한 이곳에서 ‘골목 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감천문화마을을 예쁘게 담아낸 입체엽서를 만드는 행사에서부터, 마을 곳곳에 위치한 예술인들의 공방이나 찻집에서도 여러 체험활동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지나치게 편리성만을 추구하는 풍조로 인해서 감천문화마을과 같이 일상의 쉼표가 되어줄 수 있는 공간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이곳을 다녀오면 들게 될 것이다. 마을 골목을 돌면서 보석을 찾아내는 기분을 감천 문화마을에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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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하루 일과를 마친 뒤에는 부산의 명물인 자갈치 시장에서 해산물을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비록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곳이라 호객행위가 끊이지 않지만, 잘 따져본 후에 식당을 선택한다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많은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생선구이에서부터, 해삼, 멍게 등의 해산물과 생선회, 매운탕까지. 해안도시에 온 기분을 자갈치 시장에서 낼 수 있을 것이다.
 




<2일차>


1. 해운대 바다-서면 카페 거리
 

 2일차에는, 부산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바다를 가보는 것이 좋다. 특히 초여름에 날짜를 잘 선택해서 가면 아무도 없는 해운대 바다를 홀로 독차지한 것만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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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카롱 디저트로 유명한 '지미지니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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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 디저트로 유명한 '지미지니팍'


 전통적인 여행 코스라고 불리는 바다 구경을 마친 후에는, ‘서면 카페 거리’로 가보는 것이 어떨까. 이 곳은 서울의 여느 카페거리와 마찬가지로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다. 다만 서울보다 이 곳이 더욱 좋다고 느꼈던 점은, 인적이 드문 한적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함께 예쁜 카페를 골라 들어가 맛있는 디저트를 먹는다면, 단순히 여러 문화유적을 탐방만 하는 여행이 아닌 입과 눈이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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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맛집 중 한 곳인 '모루식당'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아기자기한 소품을 파는 가게들부터, 다양한 맛집까지 서면에 위치하고 있다. 한 나절을 서면에서 여유롭게 보낸다해도 여행의 목적 중 하나인 '휴식'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을 가서는 그 곳이 나의 일상인 것처럼 다녀야 더욱 즐겁게 여행을 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1박 2일 동안 부산의 일상에 녹아드는 여행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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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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