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소] ‘우리의 것, 우리의 연극’ 극단 ‘목화’ ①

글 입력 2016.12.2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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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예술체를 개 합니다
: 극단 ‘목화’


추운 겨울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참 많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하얀 눈, 연말을 알리는 새해의 종소리,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캐롤송...이들은 존재만으로도 누군가의 마음을 설레고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들입니다. 여기 겨울하면 떠오르는 것에 하나를 더 제안해보려 합니다. 이번 겨울에는 존재 그 자체가 따뜻함을 위한 것인 ‘목화’를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몽글몽글한 생김새가 꼭 구름을 연상시키지만, 이들이 모이고 모이면 세상 그 무엇보다도 따스함을 우리에게 전해주는 ‘목화’입니다. 그리고 여기 극단 ‘목화’가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네 겨울나기를 도와준 목화처럼, 연극이란 예술로 우리네 마음을 녹여주는 극단 ‘목화’ 말입니다.
 

극단 목화.png


극단 ‘목화’는 요즘 극단들에 견주어보자면 할아버지뻘이 되는, 그만큼 오랜 역사를 지닌 극단입니다. 1984년 극작가 오태석과 그의 제자들이 추축이 되어 목화를 싹틔워 나가서 현재까지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목화’입니다. 극단의 오랜 역사처럼, 극단 특유의 특징이 있습니다. ‘목화’는 <생략·비약·의외성과 즉흥성>이라는 전통연희의 특징을 기반으로 해서 서양의 드라마적 연극 요소와 동양 연극의 전통적인 요소들을 조율해서 그들만의 것을 만들어가며 탄탄한 방법론을 구축해왔습니다. 또한 관객을 볼거리로 삼는 전통연희 고유의 철학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받아들이면서 ‘목화’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우리말’,‘우리 몸짓,’우리소리‘라는 우리 고유의 것들로 이어져 나갔습니다.

 
극단 목화 로미오와 줄리엣.gif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중_출처 웹진 아르코)


‘우리의 것’은 눈으로 보이지 않기에 지켜나가기도 찾아나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목화’의 극단원들은 마치 자신의 것인 것처럼 우리의 것을 찾고 지켜나가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리말’을 순화하기 위해 전국의 사투리를 찾아 채집하고 이를 연극 언어로 발전시키는 작업을 하며 우리말과 그 연극적 가능성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몸짓’을 운용하기 위해서 선무도 등 전통 춤을 통한 신체훈련과 탈춤, 판소리 등의 전통 연희 훈련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원동력은 곧 ‘우리’ 고유의 것을 찾아 떠나는 발걸음과 이를 유지하고 이어나가려는 노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극단 ‘목화’가 추구하는 ‘우리의 것’은 그들의 작품 그 자체가 되기도 합니다. 위의 영상은 지난 2014년,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을 맞이해서 ‘목화’가 뉴욕에서 선보인 ‘템페스트’관련 언론 보도 영상입니다. ‘템페스트’라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서양의 방식으로 연극을 풀어나가지 않고 한국적 요소를 담뿍 담아 새롭게 재탄생 시켰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을 삼국유사 속 가락국으로 바꾸고 씻김굿과 민속놀이를 넣음으로 템페스트는 한국적 색채가 가득한 연극으로 재해석 될 수 있었습니다.
 
‘물레를 돌리는 마음’. 극단 ‘목화’의 모토입니다. 이들은 1984년부터 오늘까지도 이 모토 하나만을 바라보며 연극에 임하는 자세와 그들이 걸어 나가는 발걸음에 대한 믿음을 확고히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모토 아래서 목화레퍼터리컴퍼니는 아시아에 몇 안되는 동인제 극단으로 마흔 네명의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현재 공연 중인 배우 32명, 상임스탭 12명) 물레를 돌리며 도자기를 빚어나가는 과정처럼 이들도 1년 365일을 공연을 하고, 공연을 연습해가는 일련의 과정으로 채우며 나아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용 극장 아룽구지에서 실험한 레퍼토리들을 대형극장으로, 특히 독일, 미국, 인도 등의 대형극장에서 선보이며 한국의 공연 문법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것’을 지키며 ‘우리의 연극’을 해나가는 극단 ‘목화’입니다. ‘목화’를 통해서 연극의 가능성을 보고 우리 것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목화’의 발자취는 다음 문단소에서 만나보겠습니다. 다음번 문단소에서는 극단 ‘목화’의 뿌리 깊은 나무이신 극작가 오태석님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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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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