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당신 느끼고, 당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거예요." [영화]

존재냐 소유냐, 그것에 대한 정체성과 기준을 달리하게 될 홍상수의 18번째 장편영화
글 입력 2016.11.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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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Yourself and yours)




"내 자신을 자신과 자신의 것에 포함해 '나'라고 규정짓지만 사실 '나'는 그 지칭을 벗어나는 곳곳에도 존재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과연, 자신 존재를 아는 만큼 안다고 얘기할 수 있을지, 또 소유한 것에 대해 실재한다고 얘기할 수 있을지. 우리는 지금 정체성에 관한 기발하고 재미있는 하나의 상(像)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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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논란 속에서도(이미 잊혀졌지만) 역시나, 그리고 여전히 대단한 작품을 만들어 내는 홍상수이다. 그에 대한 얘기는 그의 영화를 보지 않고는 언급할 자격이 없다고나 할까, 
보고나서는 물론 그의 사생활 논란에 대해서는 뒷얘기를 하고싶은 마음 마저 사라지겠지만. 
홍상수의 영화는 늘 그렇듯 우리의 흔한 삶, 일상에서 시작하지만 평소라면거의 인지할 수 없는 감각들을 일깨워 다시한번 삶을 되돌아 보게 만든다.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은 무엇을 표현해내고자 했을까?





Synopsis

영수(김주혁)와 민정(이유영)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그런데 영수는 친구 중행(김의성)에 의해 술을 줄이겠다고 영수에게 약속했던 민정이 동네 술집에서 싸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전해듣게 된다. 곧바로 의심을 하진 않지만 중행과 대화가 끝나갈 때 즈음 영수는 의심을 품게 된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어떤 말들이 ‘나’를 괴롭히고, 그것으로 정작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내가’ 괴롭게 만들고 결국 둘 사이가 멀어지는 ‘그런 경우’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영수와 민정도 잠시 헤어지게 된다. ‘그런 경우’로 말이다.

다음날 영수는 민정을 찾으러 나가지만 민정을 만날 수 없었다. 그러는 사이 민정 혹은 민정이와 꼭 닮은 여자가 돌아다니며 몇 명의 남자들을 차례차례 만난다. 그러면서 “한번도 만나지 못한 그 좋은 남자”를 찾아 헤맨다. 그 여자가 민정인지 민정이 아닌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는 사이 영수는 계속해서 민정을 찾아 헤매고 결국은 찾는다. 하지만 찾은 건지 아닌지도 모른다. 민정이처럼 보이는 사람은 민정이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영수는 아무렴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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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너무 좋아서 당신 그대로를 믿을거라고 영수는 말한다. 영수는 그렇게 바뀌었다.

  
“당신 느끼고, 당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거예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中.





영화를 보는 내내 풀어낼 수 없는 무언가를 보는 듯한 느낌을 계속 받는다. 특히나 민정 혹은 민정을 꼭 닮은 여자가 나올 때 이다. 장면이 바뀔 때 마다 우리는 그 여자가 민정인지 아니면 그녀가 주장하는 대로 민정이와 쌍둥이인지 혹은 정말로 제 3의 인물인지 대체 어떤 것이 사실인지 모른다. 이것이 정말로 민정의 거짓말일지 아니면 정말로 진실인데 단지 우리가 믿지 못하는 것인지 혼란 속에서 영화를 본다.

홍상수의 지난 영화들에서 인물의 동일성이 깨지게 되는 순간은 종종 등장했고, 그것을 야기하는 것은 줄곧 영화의 구조에서였다. 그러나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은 인물 자신에서부터 일어난다. 인물 자신에서 동일성이 균열되는 것이다. 
사실은 그래서 우리는 ‘민정’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든 진실을 말하는 것이든 어떤 것들을 버텨내는 시간들 자체에서는 역시 ‘거짓’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 시간 속에 존재하는 민정이 아니라는 민정을 꼭 닮은 사람은 정말 거짓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하는 행동에 대해서는 솔직하고 그 안에 거짓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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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결국 이 영화를 볼 때 민정이 거짓말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진짜로 민정이 ‘아닌’ 다른 사람일까? 라는 결말을 도출하기 위함이 아닌, 모른다와 안다 그리고 거짓말과 솔직함(또는 진실함)은 과연 정말 대립적인 가치일지, 사전적으로의 정의를 벗어나 다시 한번 그것들의 경계를 만들어내는 것에 대한 결론을 내는 것이 어쩌면 홍상수의 영화를 제대로 본 것일 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우리들의 정체성에 관한 얘기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 그리고 우리들의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맞는지 또, 그것이 정말 단 한치의 거짓없이 실재하고 있는지 말이다.  

 
[정보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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