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연극 '북새통의 겨울이야기'

글 입력 2016.11.2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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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의 연극으로 다시 태어난 셰익스피어의 ‘겨울이야기’
연극 ‘북새통의 겨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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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시작되기 전부터 무대에 놓여 있던 하나의 상자와 스케치북이 앉아있는 우리들의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곳곳에서, 관객들이 보고 있는 그 무대 앞에서 목을 풀고 준비하는 배우들의 모습은 다른 연극과는 달라 조금 낯설었다. 그리고 그 낯선 느낌은 이내 재미와 친근감으로 다가왔다.

8시에 시작하는 공연이었는데,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시작 15분 전쯤에야 겨우 표를 받으러 갈 수 있었다. 일찍 집에서 나왔는데도 늦게 도착해서 가까이에서 보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아쉬워하며 표를 받았는데, 자유좌석이라는 말에 표를 받아들고 서서 기다려, 무대 바로 앞, 첫 줄을 차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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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공연사진_극단 북새통 제공)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인 연극이었다. 이별하는 마음 아픈 순간에도 배우들의 작은 동작 묘사 하나하나가 웃음을 주었고, 가족이 재회하는 감동적인 순간에도, 손을 잡는 순간 ‘봤어? 봤어요?’라며 불쑥 등장하는 배우들의 목소리에 웃음이 터졌다. 

그리고 마지막. ‘모두가 다시 행복하게 살게 되었답니다~’로 마무리하려는 순간, 엄마의 16년이 억울하다며, 이런 결말은 억지스럽다며 마무리 인사를 거부하는 헤르미오네와 페르디타, 그들을 설득하려는 레온티즈의 모습은 무조건적 화해와 용서에 문제를 제기하며 극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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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공연사진_극단 북새통 제공)


대사 하나하나와 더불어, 노래, 춤, 동작, 동선을 맞추는 배우들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냈다. 모두가 입을 맞추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그들의 노력을 볼 수 있었고, 똑같이 움직이는 그들의 동작을 보며 열정을 볼 수 있었다. 

3시간 이상의 원작이 지닌 스토리와 감동, 유쾌함과 진정성을 절반도 안 되는 시간에 담아내고, 결말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짧고 강렬하게 전달한 연극 ‘북새통의 겨울이야기’를 보며, 가족과 해피엔딩의 진정한 의미에 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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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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