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이윤희 Salutation of Beatrice [갤러리JJ]

글 입력 2016.10.3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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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utation of Beatrice


Catcher -porcelain-25cm x 45cm x 45cm- 2016.jpg
 




Salutation of Beatrice


일자 : 2016. 10. 28(금) – 2016. 12. 4(일)

시간 : 화-금 11am-7pm / 토, 일 12-6pm (월요일 휴관)

장소 : 갤러리JJ

주최 : 갤러리JJ

후원: 서울시립미술관




문의 : 02-322-3979





<상세정보>


“우리 인생길 반 고비에
올바른 길을 잃고서 난
어두운 숲에 처했었네.”

- 지옥 1.1-3, 『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


오늘날 경쟁이 심해질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마음의 평온을 갈구하고 자신만의 신념을 찾으려 한다. 우리는 이미 컴퓨터로 대표되는 정보사회를 지나 또 다른 형태의 사회 즉, 롤프 옌센이 얘기했던 ‘드림소사이어티’에 살고 있고, 이는 이야기가 부활하고 감성에 바탕을 둔 꿈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이다.
이러한 이야기의 힘을 주목하면서 갤러리JJ는 도자의 조형작업으로서 서사적 환영을 재현해내는 이윤희 작가의 전시를 마련하였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의 선정 전시로 시행된다. 이윤희는 이야기꾼이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이, 고대와 중세의 서사시와 동서양의 신화, 문양 등에서 추출한 수많은 이미지를 조합하며 스토리를 불어넣는데, 주로 불안과 욕망을 치유하고 안식처로 향하는 소녀의 여정이라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주제로 작업을 한다. 

부조로 된 희고 섬세한 미장센의 화면에는 소녀, 해골, 꽃, 말, 중세 기사 등 다양한 도상들로 가득 차 있다. 파편화된 신체조각이나 해골에서 중세에 성행했던 죽음의 무도를 떠올리고 한편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다채로운 세부 묘사가 연금술과 상상력을 동원하여 원래 뜻과 상관없이 심미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점과 일맥상통해 보이기도 한다. 입체임에도 마치 회화적 느낌을 주는데, 작가의 의도대로 욕망과 불안, 치유의 서사를 재현한 이야기 그림책이자 그 서사가 재연되는 원형극장에 다름 아니다. 라깡에 의하면 ‘욕망의 주체로의 이행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바로 불안’이다. 불안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근원적 정서로서, 작가가 이야기에 대입시킨 소녀는 불안과 욕망을 동시에 안고 살아가는 파편화된 개인을 상징한다.
흙을 재료로 하는 작업은 원형과 몰드 제작, 슬립캐스팅, 여러 번에 걸친 가마작업과 드로잉을 거치는 등 세심하고도 지난한 작업과정이 요구된다. 이윤희는 이러한 과정을 집요하게 묵묵히 수행하며 자신 만의 속도로 차분하게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아름답게 정교하며 세련된 작품 스타일로 인해 이미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세계를 무대로 빠르게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신작을 중심으로 부조 및 입체 작품을 총망라할 이번 전시는 특히 단테의 ‘신곡’을 모티브로 하여 재구성된 몽환적이고도 신비로운 이야기를 탄탄한 흐름으로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윤희의 작품은 결코 노스탤지어적 감상이나 멜랑콜리를 지향하지 않는다. 신곡은 ‘꼬메디아(Comedia)’ 즉 ‘희극’라는 원래의 제목이 시사하는 바 ‘절망에서 시작되어 희망으로 끝나는 이야기’다. 베아트리체는 한 개인이자 이를 넘어서는 이상이다. 우연히 만난 베아트리체의 짧은 한번의 인사가 준 감동은 단테에게 평생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남겼고 위대한 문학을 낳게 되는 모티브가 되었다.
다시 한번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한층 성숙해진 작가의 역량이 주목된다.

- 갤러리JJ 강주연 -


지옥과 연옥을 차례로 여행한 단테는
마침내 천국을 앞에 두고 베아트리체를 만난다.

“날 보세요! 나 정말 베아트리체이니!
그대는 마침내 산을 올랐군요! 여기에
인간의 행복이 놓여 있는 것을 이제 알았나요?”   

- 연옥 30.73-75, 『신곡』, 단테 알리기에리 -


[이윤희 작가 노트]

“옛날에 한 소녀가 살았습니다. 소녀는 신탁에 의해 예정된 욕망과 불안으로 행복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행복을 찾아 길을 나서고 그 길에서 소녀는 여신이 예비해놓은 여러 문제에 맞닥뜨립니다. 이 여정을 다 지나쳐온 소녀는 그 길의 끝에서 평안을 얻습니다.”             

- 작가 이윤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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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cher -porcelain-25cm x 45cm x 45cm-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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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divina commedia, porcelain, 2014-2016, installation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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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divina commedia, porcelain, 2014-2016, installation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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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irai-porcelain-22x22x28cm-2016


[나유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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