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아트인사이트와 함께 했던 도서
'책가도(冊架圖)'는
사진작가 임수식이 표현한
작품들과 그 작품에 담긴
이야기들이 쓰인 책이다.
책을 처음 받아보았을 때,
한지를 덧붙인 듯 한국적인 질감에
깔끔한 표지에서부터
'책가도'의 정갈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책가도는
민화의 하나로, 높게 쌓아놓은 책 더미와
서재의 여러 가지 일상용품을
적절히 배치한 그림을 말한다.
2007년부터 10년간 사진예술로
책가도를 표현한 작가 임수식은
첫 개인전을 준비하던 중
사무실의 책장을 전시장에 옮겨놓고 싶다는
생각에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는 그 책장을 전시장에 옮기기 위한
그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박범신_ 책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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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식 작가는 책가도를
'사진, 한지, 손바느질'로 표현하였다.
사진은 그 특성상 허구가 아니다.
그 사진 작품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며,
책가도 속 책장들은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다.
이로써 작품과 실제 책장은 동일시되기도 한다.
또한 그는 한지를 통해 한국적인 전통성을 살렸다.
그 종이 만으로도 작품이라고 말하는 그는
어떤 가공도 하지 않고 책가도 작품에 사용한다.
오랜 시간 직접 바느질을 통해 만들어낸 책가도 작품들에는
그의 정성과 애정이 그대로 묻어난다.
손바느질을 통해 엮어진 작품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하나의 책장이 만들어지기까지 걸리는
그 오랜 시간을 나타내며, 하나의 인간을 정립하는
단계를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주옥같은 책가도 작품들과
그가 직접 말해주는 듯한 코멘트들이 더해져
그가 직접 말해주는 듯한 코멘트들이 더해져
책을 통해 그의 작품들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김훈, 책가도>
책가도는 한명의 사람 자체를 표현하기도 한다.
자신의 전시회에서 책가도 작품들을 보다가
'책장 속에 내 얼굴이 있다'라는 것을 느낀 그는
'책장 속에 내 얼굴이 있다'라는 것을 느낀 그는
많은 아티스트들의 책장을 작품으로 만들기 시작하였으며
각 작품들은 그 사람의 내면의 얼굴을 보여주었다.
각 작품들은 그 사람의 내면의 얼굴을 보여주었다.
책가도는 그 주인의 개개인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문득 나의 책장을 쳐다보게 되었다.
책을 아주 즐겨본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들은 모아두길 좋아한다.
전공서적들과 함께 정리된 책들을 보면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그래서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 돼가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것 같다.

임수식 지음 / 256쪽 / 값 23,000원 / 예술 / 카모마일북스
140*202mm / ISBN 978 - 89 - 98204 - 38 - 9 / 부가 기호 03600
출간일 2016년 7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