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내면의 얼굴을 보여주는 책장 - '책가도(冊架圖)'
글 입력 2016.10.02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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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아트인사이트와 함께 했던 도서'책가도(冊架圖)'는사진작가 임수식이 표현한작품들과 그 작품에 담긴이야기들이 쓰인 책이다.
책을 처음 받아보았을 때,한지를 덧붙인 듯 한국적인 질감에깔끔한 표지에서부터'책가도'의 정갈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책가도는민화의 하나로, 높게 쌓아놓은 책 더미와서재의 여러 가지 일상용품을적절히 배치한 그림을 말한다.
2007년부터 10년간 사진예술로책가도를 표현한 작가 임수식은첫 개인전을 준비하던 중사무실의 책장을 전시장에 옮겨놓고 싶다는생각에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이 책에는 그 책장을 전시장에 옮기기 위한그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박범신_ 책가도>-임수식 작가는 책가도를'사진, 한지, 손바느질'로 표현하였다.사진은 그 특성상 허구가 아니다.그 사진 작품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며,책가도 속 책장들은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다.이로써 작품과 실제 책장은 동일시되기도 한다.
또한 그는 한지를 통해 한국적인 전통성을 살렸다.그 종이 만으로도 작품이라고 말하는 그는어떤 가공도 하지 않고 책가도 작품에 사용한다.
오랜 시간 직접 바느질을 통해 만들어낸 책가도 작품들에는그의 정성과 애정이 그대로 묻어난다.손바느질을 통해 엮어진 작품은한 사람의 인생에서 하나의 책장이 만들어지기까지 걸리는그 오랜 시간을 나타내며, 하나의 인간을 정립하는단계를 표현하기도 한다.또한 주옥같은 책가도 작품들과
그가 직접 말해주는 듯한 코멘트들이 더해져책을 통해 그의 작품들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
<김훈, 책가도>책가도는 한명의 사람 자체를 표현하기도 한다.자신의 전시회에서 책가도 작품들을 보다가
'책장 속에 내 얼굴이 있다'라는 것을 느낀 그는많은 아티스트들의 책장을 작품으로 만들기 시작하였으며
각 작품들은 그 사람의 내면의 얼굴을 보여주었다.책가도는 그 주인의 개개인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문득 나의 책장을 쳐다보게 되었다.
책을 아주 즐겨본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들은 모아두길 좋아한다.
전공서적들과 함께 정리된 책들을 보면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그래서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 돼가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것 같다.
임수식 지음 / 256쪽 / 값 23,000원 / 예술 / 카모마일북스140*202mm / ISBN 978 - 89 - 98204 - 38 - 9 / 부가 기호 03600출간일 2016년 7월 26일[선인수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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