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진작가 임수식이 만난 책과 사람, 책가도

아트인사이트 112번째 문화초대로 만나본 임수식작가의 책가도
글 입력 2016.09.3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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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도 표지.jpg
 


책가도

임수식 지음|256쪽|값 23,000원|예술|카모마일북스
140*202mm | ISBN 978-89-98204-38-9 | 부가기호 03600
 출간일 2016년 7월 26일



   하얀 표지에 한국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듯한 책 표지. 첫인상이 좋았다. 그리고 그 안에는 책가도 작업 이야기, 그가 만난 사람들, 그리고 고민과 사유가 녹아들어간 문장들이 차곡차곡 쌓여있다.




“첫 개인전 오프닝 다음날 전시장에서 많이 생각했습니다.
기쁘기도, 두렵기도, 외롭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벽에 걸린 책가도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제 얼굴이 보였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책장이 포트레이트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 내면의 얼굴이구나.”

“시간을 가지고 책장을 읽어보세요. 자신의 얼굴이 보입니다.”




  책장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꽂혀있는 책의 장르, 개수, 정렬방법 등에서 성격, 취향, 개성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그 사람의 의외의 면까지도 발견할 수 있다. 어쩌면 굉장히 개인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임수식 작가는 첫 개인전 준비를 하던 중 책장과 책을 전시장에 놓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1000개의 책가도 완성을 목표로 하나 둘 책가도 작업이 시작되었고 많은 인연을 만났으며 그렇게 이 책이 만들어졌다. 우리는 사진으로나마 그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초등학교 보조가방과 군대 때
명찰을 꿰매본 것이 바느질 이력의 전부지만,
왠지 모르게 그냥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믿는 중요한 것.
시간의 에너지는 반드시 작품에 깃든다."

“세상은 빠르게 빠르게 외치지만, 작품만은 느리게, 느리게,
그게 좋은 것 같습니다.“




  책가도는 '높게 쌓아놓은 책더미와 서재의 여러 가지 일상용품을 적절히 배치한 정물화풍의 그림'으로 정의된다. 임수식 작가는 디지털카메라로 칸칸을 다른 각도로 촬영하여 조합하여 책장 하나하나를 담았다. 그리고 ‘프린트된 한지에 손바느질’ 하여 21세기 책가도를 만들어간다.

  담담하게 읊는 듯한 그의 글에는 마음을 울리는 힘이 있다. 나 또한 시간을 들여 느리게 느리게 읽어나갔다. 훌륭한 우리 예술가들의 흔적을 찾기 어려운 것이 안타까워 더욱 많은 책가도를 남겨야겠다는 임수식 작가. 그의 책가도는 선택과 집중, 그리고 믿음으로 탄생한 작품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리뷰는 아트인사이트(www.artinsight.co.kr)와 함께합니다.



[정나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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