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삶의 지루함을 느낄 때 떠나는 휴양지로의 여행 [여행]

글 입력 2016.08.1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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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속되는 폭염 속,
나는 권태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후덥지근한 더위는 야외 외출을 삼가게 했고,
나는 요즘 그저 이 여름이 빨리 지나가기를 기다리면서
무료하게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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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집에서 늘 권태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중 ,  내가 진정으로 소중히 여겨야 될 대상을
잊고 있었다는 것을 근래에 하게 되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가족과의 여행이었다.
가족과의 여행을 하면서 문득 내가 대학을 간 뒤로 부터는
언제나 늘  내 곁에 있는 가족을
너무 삶의 뒷전으로 미뤄 두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족과의 여행



우리 가족은 이번에 5박6일 동안
인도네시아 리아우 제도에 속하는 '빈탄'이라는 섬에 가게 되었다.

빈탄은 남태평양과 인도양이 겹치는 곳에 위치한 곳으로
 싱가포르와의 거리도
 한 시간 정도 밖에 차이가 안 나는
휴양지 와도 같은 섬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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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탄 공항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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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탄 공항 외부)


그곳은 휴양지를 위한 섬이었기에
 정말 쉬는 것 이외에는
더 이상 할 게 없는 곳이었다.

나에게는 기회가 잦지 않은 해외여행인 만 큼
 이곳에서의 시간을 충분히 즐기고 가고 싶었기에
 계속해서 무엇이라도 해보려고 애를 써봤지만
 너무 그곳은 할게 없었고 그곳에 놀러 온 사람들은
오히려 그런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가 마음에 안 들어 투덜대고 밖에 나가 투어라도 해볼까
생각을 해봤지만 점차 그곳에 여유를 자연스레 즐기는 사람들을 보고
 나도 적응을 하기 시작했다.

그곳의 사람들은 없으면 없는 대로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아무한테도 구애받지 않고 정말 제대로 된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처음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나도 ‘무엇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벗어나기로 하며
그냥 나 자신의 만족을 두는 여행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휴식을
제대로 즐기기 시작하였다.

그곳은 먹거리의 천국 일정 도로 계속해서 입이
쉴 틈을 안 주었는데 평소에 나였다면
분명히 살 걱정 때문에 적게 먹거나 먹고 나서
후회를 하는 등, 불편함이 나를 사로잡았기에
충분히 즐기지 못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 만큼은 어차피 또 언젠가는
생기게 될 걱정거리 그냥 정말 후회 없이 마음껏 즐기고 가자로 마음을 먹으며
맛의 기쁨을 즐기면서 먹었다. 잠 역시 어느 특정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졸리면 시간이 낮 오후 1시건 몇 시건 간에 그냥 태평 천하롭게
아무 걱정에 사로잡히지 않고 정말 잠만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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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들은 다 나의 마음 상태를 편하게 해주었지만
 무엇보다 이번 여행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은 디너 타임 때의 프로그램으로
 리조트 내에서의 모든 사람들을 불러 모아 함께 행사를 했던 것이었다.

 행사에는 서커스와 같이 관중의 눈을 매혹하는
공연예술이 행해졌고 또한 즉흥 연극 프로그램으로
관중 들 중 한 명씩 데리고 나가 스토리 텔링극을 만드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나는 관중석에서 어느 때와 같이 관람을 즐기고 있었는데
외국인 행사 담당자가 내 쪽으로 걸어오더니
나를 향해 극 역할의 손을 내민 것이다.

 처음에는 고게를 절레절레 저으며 거부의 표시를 하며
 외면했지만 내가 이곳에서 머무는 며칠 동안 한 다짐을 떠올리며
국적도 다르고 나이도 다른 이 수많은 사람들
앞에 나가서 한번 색다른 도전을 해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에서 나는  L.A 에서 온 아저씨 한 분과
싱가포르 남성 한 분과 우스꽝스러운 연극 얘기를 보여주며
당일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해 주었다.

공연 중 관객석에 엄마가 너무 행복하게 웃으시면서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니
어렸을 적 말고 내가 부모님을 저렇게 웃게 해드린 적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비록 이벤트성의 연극이였지만 엄마 아빠께
큰 선물을 해드린 거 같은 뿌듯한 기분이였다.

그날 이후로 나는 리조트 내부에 라이징 스타가 되어
어딜 가나 어제 공연을 잘 봤다며
 마치 나를 연예인 처럼 반겨주는 사람이 과반수였다.

아무것도 아닌 내가 이렇게 모두 인사를 받으며 하루 만에 인식이
바뀌는 것을 보고 너무 신기하고 색다른 세계에 와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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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내가 그날 용기내지 않고 평소와 똑같이 그냥 편하게
사람들 사이에 묻어가려했으면
나는 언제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 스스로가 몰랐을 것이다.

그날 이후로는 좀더 내자신한테 솔직해져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스스로에게 묻는다 ‘ 정말로? 이게 진자로 너가 원하는거지 ? 그렇게 생각해?’
 어느 문제이던 상황이던 간에 말이다.

 이렇듯 , 평소 남들에게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나를 사로잡고 있던 나만의 불편했던 문제들.

이번 여행에서만큼은 다 내려놓고 가는 기분이여서
좀더 홀가분 해진 기분이다.

혹시 나처럼 요즘 무기력하거나 지루함을 느낀다면
휴양지로의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떤지 추천 해본다.
 


[황아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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