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끝없는 징벌의 굴레, '트라이앵글' [시각예술]

글 입력 2016.07.3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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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심오한 표정의 여성을 내세운 포스터가 한 장있다.
포스터 속의 여인은 삼각형에 갖혀 끊임없이 중첩 반복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배가 있다.
이 포스터는 영화의 모든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Fear comes in waves'. 포스터 속 문구가 전하고자 하는 뜻이 무엇일지 알아보자.




1.감히 말하는 반전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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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대치하는 과거의 제스와 현재의 제스>
 

 반전영화는 반전영화라고 칭하는 순간부터 반전이 아니라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온몸으로 영화의 내용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살짝 비틀린 플롯으로 하여금 다양한 결말 해석의 재미를 주는 영화다. 제목인 트라이앵글triangle부터 살펴보면, 버뮤다 삼각지대Bermuda Triangle과 중의적인 의미를 갖는다. 영화 중반 이후부터 반복 및 순환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과거의 본인이 더 과거의 본인을 해하는 장면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헤르미온느의 ‘시간을 되돌리는 시계’ 마냥 시간과 존재의 중첩은 클래식하지만 언제나 흥미로운 요소다.



 
2.저예산영화, 어설픈 부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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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떠나는 제스와 무리들>


  450억원이 제작비에 투여된 <설국열차>도 할리우드에서는 저예산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트라이앵글은 130억여원에 이르는 ‘할리우드식’ 초저예산 영화다. 대사가 있는 배우가 10명이 채 되지 않지만, 영화제에서 1개의 수상과 3개의 노미네이트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바다 위의 난파된 배가 살짝 많이 어설프다. 저예산의 그림자가 여지없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하지만 내용상 자연스럽게 필요한 반복되는 장면과 그에 따른 한정된 촬영분량은 예산 절감에 한 몫 톡톡히 했을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아쉬운 점 한 가지 더. 충분하지 않은 떡밥은 다양한 전개가능성을 부여하지만, 한편으로 관객에게 모든 것을 떠맡기는 듯한 느낌이다. 최근 영화 <곡성>에서 디테일한 부분까지 모두 설정을 담고 있었던 것과는 대조되는 부분이다.
   



3. 결말 해석 및 교훈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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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요하는 제스와 무리들>
 

   웹 상에 다양한 결말 해석이 돌아다니고 있다. 하지만 영화의 제목과 배의 이름인 ‘에이올로스’를 근거로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틀’ 자체는 무엇인지 확고해졌다. 자폐증을 앓는 아들을 학대하던 주인공 ‘엄마’는 끝없이 반복되는 잔인한 항해를 거듭하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이 반복될 걸 알면서도 주인공인 ‘엄마’는 죽은 아들을 살려낼 기회를 얻기 위해서 끊임없이 시도한다. 시도하고, 이내 또 기억을 잃고 마는 행위를 반복한다. 이것은 그녀를 향한 ‘징벌’적 성격을 띄는 것일지,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4. 감상포인트

*크리스 햄스워스(토르)의 동생인 리암 햄스워스의 등장 (끝이 안좋긴 하지만...)
*주인공의 아들에 대한 행동변화 (어머니가 달라졌어요!)
*갑자기 등장한 택시기사 (의미심장한 질문의 의미는?)
*괴한이 내려찍는 흉기를 엄청난 순발력으로 피하는 주인공 (특수요원인줄 알았다.)



[고다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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