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03. 열심히 달려왔니? 라는 친구의 질문에..

친구가 내게 물었다. 권신아, 힘차게 달려왔니?
글 입력 2016.07.04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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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나는 가장 크고 소중한 생일선물을 받았다.

오늘 나의 생일을 기념해 주고자,
초등학교부터 친구였던, 진성이와 태희를 만났다.

태희는 나에게 책을 선물해주었고 (내가 책을 좋아하는걸 잘 알고 있다.),
진성이는 맛있는 치킨과 시원한 맥주 500ml를 사주었다.
(나는 반 정도 마시고, 나머지를 친구들에게 주었다.)

감명깊게 읽은 책을 선물해 준다라는 것.
어렸을때, 내게 생일선물로 책을 준 친구를 이상하게 쳐다봤었지만,
지금은 그 책의 내용보다, 그 친구가 책을 통해 느꼈던 것들을 전해주고 싶은
그 마음에 책을 준 것 같아 무척이나 뜻깊은 선물이라 생각한다. (책 앞쪽에 편지를 써서 준다면, 그보다 감명깊은 선물이 어디있을까)

그렇게 우리는 일반적인 남자들이 만나서 얘기하는 게임 얘기나, 여자 얘기가 아니라, 살아가는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나. 어떤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등등 우리 스스로 뜻깊다 생각되는 이야기들을 2시간 가량 주구장창 이야기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았고, 그러한 각자의 색깔들이 담겨있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 좋았고,
서로 공감되고 소통 될 수 있어 좋았다.
-


그렇게 이야기를 마치고, 밖에나와 잠시 바람을 쐬이다. 태희를 보내고, 진성이 집까지 거닐던 중,
진성이가 내게 이렇게 질문했다.

진성 : 권신아, 어떄? 힘차게 달려온거 같아?
나 : 음... (잠시 나는 생각의 시간을 가졌다.) 응, 열심히 달려온거 같아. (나는 나스스로에게 이러한 생각들을 여럿했기에 잠시 주춤하고 바로 대답할 수 있었다.)
진성 : 나는 아쉬움이 많은거 같네.

순간 여러 생각들이 들었지만,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이야기 했는지, 나는 진성이에게 이야기했다.

어쩌면, 아쉬움이 있기에, 더 아름다운거 같아.
그리고 지금까지의 시간들 사이에 빈 공간들이 있어서 더 소중한거 같아.

분명 그랬다. 어떻게 그 말이 어떻게 갑자기 나왔는지,
그러나 나는 분명 그러함을 생각하고 있었다.

둘러보아 왔기에, 정답을 알지 못했기에, 그리고 그러함에도 다시 또 일어섰기에
'더 지금이 빛날 수 있지 아니한가'라는 생각이 스치웠다.

나는 그렇게 진성이를 보내고 왔던길을 돌아 집으로 걸어왔고,
오늘 하루, 분명 나는 가장 크고 소중한 생일선물을 받았다.


[최권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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