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는 스스로 건강하게 생각할 수 있을까? '관점의 인문학'

글 입력 2016.03.13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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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갑이 되는
<관점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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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힘든 세상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모두 불안에 떤다. 이것을 이겨내기 위해 우리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훈련을 받는다. 일단 공부를 열심히 '잘' 해야한다. 그래야 좋은 학교에 진학하니까. 내게 주어지는 지식을 달달달 외운다. '왜?'라는 질문은 없다. 원래 그런거니까. 끝일거라 생각했던 '좋은 학교'에서는 이제 취업 준비를 한다. '대학에서 어떤 공부를 해야할까?'가 아닌, '대학에서 어떤 스펙을 쌓아야 할까?'라는 고민을 한다.
가까스로 어떤 직장에 들어간다고 해도, 무엇이 달라질까? 어떤 수업에서 한 교수님이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해 주셨다. 회사에 처음 들어갔더니, 일본어로 쓰여진 기사를 번역해오라고 했단다. 교수님은 일본어를 전혀 할 줄 몰랐고, 그렇기에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더니, 돌아오는 말은 "니가 할 수 있다, 없다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하는거다." 라는 말이었다고 한다. 그렇다. 직장에서는 그냥 주는 일을 해야한다.
 
 
 
우리는 언제 생각을 할까? 그냥 단순한 생각이 아니라, '어떤 현상에 대해 나만의 관점'을 가진 생각 말이다. 요즘같은 시대에 정보가 부족한건 아니다. 오히려 차고 넘치니까. 그 많은 정보가 과연 모두 정확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정보가 옳고 그른지, 어떤 정보가 어떤 가치를 담고 있는지, 또 그 정보를 내가 어떻게 이해하고 선택해야할지 그 방법을 알고 있을까? 물론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현대인의 대부분이 그 일을 아주 어려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주어진' 지식을 외우고, '주어진' 행동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
 
 
 
<관점의 인문학>, 이 책을 읽으며 "과연 나는 지금껏 삶을 살아오면서 내 스스로 나만의 관점을 가지고 깊은 생각이란걸 얼마나 했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당연히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이 살아남기 힘든 세상에서 불안에 떠는 내 멘탈을 붙잡고 버틸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관점의 인문학>의 저자는 바로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멘탈을 키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옛날 문학, 역사, 철학의 저자들의 생각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한다. 바로 인문학이다. 저자는 선배 세대들이 겪었던 생활의 이런저런 장면들 속에서 삶의 문제들에 딱 맞는 부분을 골라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저자는 책을 '건강한 초점', '과감한 축소', '마음 근육 훈련', '자아의 진화', 총 네 부분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인문학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이야기는 지루하지 않았다. 적당한 분량에, 모두 꽤 흥미로운 글이었고, 내가 알고 있던 사실과 몰랐던 사실들이 교차하며 새로운 발견을 하기도 했다. 특히 그 중에 직장인의 '커피'와 연관지은 행복과 우울함의 양가적(Ambivalance) 특성에 대한 글과 프랑스 혁명을 주도했던 주류파 '로베스피에르'와 4~50여 년 동안 기다림의 철학을 실천했던 일본의 비주류파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비교를 통한 아웃사이더 포지셔닝에 관한 글이 인상깊었다. 저자가 설명했듯이 이 책에는 선배 세대들이 겪은 많은 이야기에서 찾은 여러 관점들이 녹아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만의 관점이 생겼으며, 멘탈이 강해졌는가? 글쎄.. 그건 잘 모르겠다.  그 아무리 대단한 책이라도 지난 24년을 '왜?'라는 질문없이 끝없이 순응하며 살아온 나를 단번에 변화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낀건, 나의 일상 곳곳에 인문학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의지'를 갖는 것. 내가 영위하고 있는 삶을 좀 의미있게 바라보고 나만의 '생각'. '관점', '가치'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읽자마자 바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마법책이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관점의 인문학>이라는 책이 강한 멘탈을 만들기 위한 동기부여의 초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책을 모두 읽었으니, 이제 저자의 말대로 연습을 하고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수동적인 생각'이 아닌, '능동적인 생각'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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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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