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관점의 인문학 (천영준, 김나영 저)

문화초대 '관점의 인문학'에 대한 리뷰이다.
글 입력 2016.02.2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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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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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관점의 인문학
저자 : 천영준, 김나영
출간일 : 2016.02.20
정가 : 13,500원
출판사 : 도서출판 따스한이야기


 기다리던 문화초대 도서 '관점의 인문학'을 받았다. 금요일을 마무리하며 책을 펼쳤고, 주말을 보내면서 가볍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프리뷰를 쓰고 난 후에도, 저자가 어떻게 인문학적인 관점들을 제시할 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다. 인문학을 공부했을 때 나는 일단 어려웠고, 지금의 나와는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도 그 자체를 공부하는 것은 어느 정도 재미있었지만 온전히 나의 것으로 하는 것에는 무리였다. 그런데 '관점의 인문학' 이 책은 인문학의 아주 세부적인 부분 중 하나를 꼽아 그를 사회와 연관해 써내려간다. 그런 점이 막연하게 인문학이란 어려운 것이라 생각했던 나의 마음을 쉽게 열게 해준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리 길지 않은 각각의 내용 첫 문단에 시인, 작가, 정치인, 경영인 등이 남긴 문구가 매번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 한 마디가 내용 전체의 뿌리가 되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관점까지 쉽게 설명된 점에서 누구나 이 책을 쉽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는 멘탈 갑이 되기 위한 인문학을 통한 여러 관점들이 씌여있다. 자기계발서를 읽음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게 삶의 정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속에서도 우리는 주관을 가지고 솎아내어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이 책에 제시된 여러 관점들이 다 좋은 내용을 담고 있고 옳은 말이라도, 다 따르려 노력하지 않는 편이 이 책을 더욱이 잘 받아들이는 자세라 본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지금 지나치게 데이터가 많은 '선택 장애의 시대'에 살고 있다. 정말 나에게 좋은 게 무엇인지 확실하기 어려운 세상이라는 말이다. 인간은 정보가 너무 많아지면 스트레스를 받는 동물이다. 제아무리 유익한 지식과 데이터라 하더라도 과유불급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자료들을 대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인문학적 관점들을 배우면서 동시에 스스로의 관점으로 가지치기하는 연습을 해 본다면 더 좋을거라 생각한다. 이 중에 자신에게 정말 맞는 관점 하나라도 찾게 된다면 그걸로 꽤 좋은 성과가 아닐까.

 총 4개의 소 제목이 있는 이 책은 먼저 '건강한 초점'에서 현실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는 연습을 한다. 그리고 나선 '과감한 축소'에서 인문학이 지닌 목적 중 하나인 비판적 사고 기능을 통해 과감하게 줄이는 작업을 이어간다. 그리고 '마음 근육 훈련'에서 관점을 키우고 다지는 노력을 하고, 마지막 단계 '자아의 진화'에서 자신만의 이론을 만들 수 있는 성숙한 자아를 꽃피우고자 한다. 이러한 흐름을 알고 책을 읽는다면 스스로의 관점을 만들어나가는 방향을 쉽게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이 흐름을 유념한 채 찬찬히 책을 읽어보았다.

 나는 과감한 축소에서 석가모니의 제행무상과 바흐의 인간관계가 의미 깊었다. 석가모니는 별세 직전에 제행무상, 모든 인간의 일 중에 영원한 것은 없으며, 그래서 얽매여야 할 인연도 없다고 말했다. 사회라고는 학교가 전부였던 시절을 지나, 조금씩 더 큰 사회를 알아갈수록 맺어지는 인간관계도 넓고 많아졌다. 하지만 많은 것이 깊은 것은 아니었고, 복잡하고 애매한 거리의 관계가 전보다 더 많아졌다. 처음에는 모든 이와의 관계가 원만해야 한다 생각해서 억지로라도 나서고 그 관계를 끊지 않으려 발버둥쳤었다. 그러나 많은 관계를 이어가는 것보다 깊은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더 값지고 필요다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SNS는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인맥이 있는 것이 자랑스럽고, 좋아요가 많을수록 인정받는다는 느낌을 주는 듯 하다. 그럴수록 나는 더 SNS에 거리감을 느끼게 되었고, 스스로 혼자가 되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훨씬 삶은 단순해졌고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SNS 없이는 소통이 불가능한 시대가 되어버렸음을 그 후 알게되었다. 단순히 학교 공지에서부터 대외활동을 하는 것, 친구와 연락하는 것까지 SNS, 그 중에서도 카카오톡은 삶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였음을. 그래서 관계에도 안전거리를 두는 것이 중요함을 느끼고 이를 지키려 한다. 작곡가 바흐는 자신의 작품과 소통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고자 노력한 인물이라고 한다. 좋은 사람만 만나기도 바쁜데, 나쁜 사람 혹은 기분 좋지 않은 사람을 상대할 필요는 없다고 여겼던 것이다. 그래서 은둔형 작곡가로 평가받았지만, 오히려 대인관계가 넓었던 다른 예술가들보다 더 인정받아 왕에게 궁정 음악가 칭호를 받고 많은 이에게 스카우트도 받았다고 한다. 무작정 문어발식의 인간관계를 만들려 애쓰는 것 보다 곁에 있는 이에 진심으로 대하고, 있는 관계를 잘 유지한 점이 바흐의 인간관계였다. 나에게 가장 필요한 점이 관계에 있어서 적당한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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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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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하루만에 읽을 수 있었던 '관점의 인문학'이었는데, 그럴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 모든 것을 강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것이 답이다' 식의 전개가 아니라, '인문학 속에 이러한 지혜가 있는데 이는 우리의 이러한 삶과 연관지을 수도 있다'로 풀어나간다. 특히 역사나 정치 관련 설명이 많아서 자칫 정보전달 글처럼 딱딱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적절히 골라 읽는다면 인문학적 지식도 배우면서 스스로의 관점도 잡아갈 수 있을거라 본다.


[황서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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