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친구들의 저작권 침해, 좋아요! [문화 전반]

글 입력 2015.06.0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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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인 나는 페이스북의 헤비 유저이다. 헤비 유저라 하면 특정한 것에 대한 구매 빈도가 높거나 특정한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내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은 페이스북 계정을 가지고 있다. , , 고등학교 친구들부터 대학교 친구들까지, 심지어 어머니 아버지도 페이스북을 하시고 나의 글이나 사진에 가끔 댓글을 달아주시고 좋아요를 눌러주신다.

asdasdsa.png▲ eMarker의 조사에 따르면 페이스북 이용자 수는 2017년에 18억명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사진-출처: https://www.facebook.com/)


내가 페이스북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여러 가지 이유로 만날 수 없는 친구들의 소식을 듣고 싶어서였다. , ,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멀리 이사를 가는 친구들이 많아졌고 다들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바빠져 대화하거나 만날 시간이 없어졌다. 하지만 친구들의 소식을 듣는 것 이외에, 요즘 내가 페이스북을 계속하는 이유는 바로 이 페이스북 페이지때문이다.


페이스북 페이지란 페이스북의 설명에 의하면 밴드, 업체, 식당, 브랜드, 연예인등이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고객과 교류하기 위해 만드는 계정이라고 한다. 요즘은 의미가 많이 희석되어 자신의 개인 계정을 페이지처럼 운영하는 사람도 있고 기업홍보나 행사, 이벤트 등의 프로모션을 위해 페이지를 운영하는 유저들이 많다. 페이지를 만드는 것도 매우 쉽기 때문에 누구나 페이지를 개설하여 운영 할 수 있고 최근에는 정말 다양한 페이지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올리며 높은 좋아요수를 기록하고 있다.

images.jpg▲ 페이스북은 정의를 내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콘텐츠들이 즐비하고 있다. (사진-출처: http://thetechizens.com/2014/06/facebook-privacy-features-manage-updates-safely/)


나의 뉴스피드 인터페이스를 보자면 게시물의 4분의1이 친구들이 올린 콘텐츠들이고 나머지는 페이스북 페이지 콘텐츠들이다. 페이지들을 보면 이미 방송된 흥미로운 방송 영상이나 스틸컷을 올리는 페이지들이 많다. 드라마, 예능, 스포츠 등 다양한 방송 영상들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게재되며 이는 엄청난 수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확산된다. 아닌 경우도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방송국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유저들이다. 예를 들어, ‘드라마 속 그 장면’, ‘무한도전 다시보기’, ‘드라마 다시보기등 방송국에서 운영하는 페이지들이 아닌 일반 유저들이 운영하는 페이지들이다.

wwavfa.jpg▲ 페이스북의 '좋아요'기능은 해당 게시물을 타임라인의 상단으로 끌어올리는 기능이 있다. (사진-출처: http://www.jeffbullas.com/wp-content/uploads/2014/04/Tips-to-Double-your-Facebook-likes.jpg)


나는 이러한 방송영상들을 즐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페이스북 페이지들을 보면 콘텐츠와 함께 한줄 광고를 입력하거나 사진 슬라이드 마지막에 특정한 제품 홍보 사진을 게재하는 경우가 많다. 즉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홍보를 하는 페이지들인데 중요한 것은 이들이 방송 영상을 같이 올리게 되면 해당 방송사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공익성과 교육성을 띄고 있지 않고 자신의 제품을 광고하거나 광고 의뢰를 받은 페이지들이 방송사의 허락 없이 사적 이익을 위해 콘텐츠를 무단으로 복제할 경우 이는 명백한 저작권 침해이다. 방송 자료들의 사적인 이용을 원할 경우 콘텐츠들은 방송국 자료실을 통해 구매되어야 한다. 그러나 광고를 끼워 팔려는 목적을 가진 콘텐츠 무단 복제는 분명 저작권 침해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수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퍼져나간다. 좋아요를 통해 불법 콘텐츠들은 확산되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보게 된다.

skjfhsjkdhwkjfe.JPG▲ 이처럼 방송사들은 자신들의 영상자료나 스틸컷을 판매하고 있다. 방송사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직접 올린 방송 자료가 아닐 경우 불법 자료일 확률이 높다. (사진-출처: http://www.imbc.com/withmbc/content//)


나에게 더욱 충격적 이였던 사실은 이 불법 콘텐츠 모두 나의 페이스북 친구들이 좋아요했다는 사실이다. 친구들이 좋아요를 누름으로 인해 나의 뉴스피드에 등장하게 되는데 좋아요를 누른 친구들에게 설명이라도 해줄까 생각했지만 자칫하면 재수 없는 사람으로 비춰져 영영 친구를 끊을까봐 그러지는 못하고 있다. 때문에 나는 어떻게 하면 이러한 사실을 좋게 알릴까 라는 고민을 자주 하고 있다.

wfawvsad.jpg▲ (사진-출처: http://blog.uxkorea.com/349)


저작권 침해는 한국에서 아주 심각한 문제이다. 영화인들도 직접 나서 저작권 침해, 콘텐츠 무단 복제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많은 제작자들이 저작권 침해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저작권 침해 방지를 위해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붇고 있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페이스북을 하면서 내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저작권 침해를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하지만 그것을 보며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한심한 나는 더욱 나쁘다.

 



참고 자료:

 

https://ko-kr.facebook.com/directory/pages/

[김겨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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