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은 해피엔딩인가?[문학]

글 입력 2015.05.0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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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상인은 '해피엔딩'인가?


어렸을 적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으로든, 영화로든 한 번씩 접해봤을 '베니스의 상인'이다. 
베니스의 상인을 너무 어릴때나, 읽어보지 못했을 사람에게 간단한
인물 소개와 줄거리를 넣자면

1.샤일록 - 유태인의 중심으로 고리대금업자를 운영하고 있다

2.안토니오 - 바다에 전 재산을 건 인물로, 현재로서는 돈이 없다. 인종차별을 하는 인물

3.바사니오 - 안토니오의 친구로 포샤에게 구혼을 하는 남성

4.포샤 - richly left and fair한 여성, 남장으로 안토니오를 구해준다

5.제시카 - 샤일록의 딸로 유태인의 종교를 버리고 기독교로 개종하는 인물


중심적으로 봐야하는 인물들은 총 5명이다. 사람들은 안토니오의 상황에서
"1파운드의 살을 얻지 못한 샤일록. 안토니오가 살아서 다행이다" 라는
상황으로만 이해했을 어렸을적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중요인물이 5명이라는 점에서
각 인물들의 상황적 요소들을 합쳐서 해피엔딩으로 끝났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베니스의 상인 - 줄거리

당시 유태인들은 기독교의 정권으로 인종차별을 받았으며, 개인의 부동산을 소유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 놓인 유태인들은 고리대금업자로 활동하여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일을
시작할 수 밖에 없는데.., 안토니의 친구 바사니오는 겉모습만 부유해 보인듯 하나
빚만 잔뜩 있는 남성으로 델몬트에 있는 포샤(아버지의 유산으로 재산이 많고, 이쁜 여자)에게 구혼을 하길 원하며 안토니오에게 돈을 빌려줄 것을 요구한다.
안토니오는 재산이 모두 바다에 있다며 내 이름을 대고 유태인에게 가서 돈을 빌리자
라고 말하고 그 둘은 샤일록에게 가서 3만 파운드를 요청한다. 샤일록은 빌려주는 대신 만약 갚지 못하면 1파운드의 살을 가져가겠다는 계약을 한 후 바사니오는 포르샤와의 구혼을 성공한다. 그러나 안토니오의 재산이 태풍으로 인해 모두 바다에 가라앉게 되었고, 딸의 배신과 안토니오의 인종차별에 복수심을 느낀 샤일록은 1파운드의 살을 베어가겠다는 다짐을 한다. 이 사건을 바사니오에게 들은 포르샤가 남장을 하여 재판을 들어가고 샤일록은 재산도, 딸도, 종교도 빼앗긴 남성으로 나중에는 어린아이들의 조롱을 받고 끝난다. 이후 포르샤가 자신이 남장을 했다는 것을 밝히고 안토니오는 그녀의 지적에 감사함을 느끼고,
자신의 친구를 도와준 바사니오는 포르샤에게 진한 키스로 화답하고 끝난다.

마치 디즈니에 나오는 Happily ever after을 보여 주는 방식으로 끝날 수 있으나, 
잘 살펴 보면 '베니스의 상인'의 해피엔딩은 지극히 인위적이다.

위에서 말했던 5명의 중심인물들의 상황 통해 엔딩을 살펴보려 한다.

1. 안토니오 - 이극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르네상스 시대에는 포르샤,
현대시대에는 샤일록한테 연민을 느끼는 사람이 많음으로 주인공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인종차별을 하는 태도를 보임으로 샤일록에게 침을 뱉고, 발로 차는
행동을 하지만 자기 종족 즉, 기독교인에게만 모든것을 준다.
바사니오에게만 Christ같은 존재로 표현된다. (자신의 살을 내어줄 정도로 우정의 끈끈함을 보여주는데
시선을 조금만 바꾸자면, 당시 안토니오와 바사니오는 동성애적 감정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토니오.jpg

2. 바사니오 - 포르샤의 구혼 조건에 속하는 금, 은, 납의 기의를 구별할 줄 아는 인물로
나오지만 후에 샤일록과 같이 안토니오가 법정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6만, 9만 파운드를 챙겨
베니스로 넘어간다. 샤일록에게 3배의 돈을 돌려줄테니 안토니오를 내놔라 하지만
샤일록은 그대로 재판을 진행하길 원하고, 포샤가 나타나자 재판이 점점 안토니오에게로
기울어 졌을때 샤일록이 돈 3배를 받고 그만 두겠다라는 말에 바로 좋아! 돈을 주겠다! 라고
대답하는 남성으로 다 끝난 일에 초치는 인물로 볼 수 있다. 즉, 문제해결 능력이 전혀 없는 인물이다.

바사니오.jpg

3. 샤일록 - 독신남이며, 아내한테 받은 소중한 반지를 딸인 제시카에세 물려주었으나
딸이 그 가치를 모르고 기독교 남자를 사랑하여 개종과 동시에 반지를 원숭이를 사는 것에 팔아버린다. 
처음엔 안토니오와 친구가 되고 싶어서 돈을 빌려줬으나, 여전히 기독교는 기독교고
유태인은 유태인이다. 가족마저도 자신을 배신하고 아이들에게 조롱 받는 샤일록으로
나타난다. 복수심으로 1파운드의 살을 가져가려는 인물

샤일록.jpg

4. 포샤 - 아버지의 구속력 아래 놓여있던 인물로 돈이 많았으나,
금, 은, 납의 상자트랩으로 남편을 정해야 한다는 유언을 지키고 있다. 당시 재판같은 상황에 
여자는 들어가질 못했고, 집행 또한 불가능 했다. 즉, 남성의 권력과 힘은 여자가 
갖지 못했지만, 그녀가 남장을 하고 재판에 들어간 순간부터
여성남성의 상하구조가 뒤바뀌는 상황을 연출한다. 남성우월주의에 대한
위협을 가하는 인물로 그려지며, 반지트릭을 통해 남성의 힘을 
여성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포르샤 1.jpg

5. 제시카 - 기독교 남성을 따라 자신도 기독교로 개종했지만
기독교 집단에 있어도 철저히 속하지는 못한다. 제외 당하는 인물. 완전히 편입하지 못한 존재로
유태인도, 기독교도 아닌 여성으로 자리 잡는다. 그녀가 아버지를 떠난 것은
가부장제에 맞서 싸우는 여인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모든것을 잃은 여자로도 설명할 수 있다.

제시카.jpg

해피엔딩은 모든사람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서 1파운드의 살을 베지 않고 포샤의 지적인 승리로 끝나는 결말을 보여 주었으나, 이제 우리는 각 인물들의 상황들로 하여금 해피엔딩이 인위적으로 끝난 것을 알 수 있다. 안토니오와 포르샤의 기쁨의 키스로 끝난 이야기는 

모든 걸 잃은(종교, 재산, 딸, 친구들) 샤일록의 모습을 감추어 버렸으며,
동성연애적 감정이 있었던 안토니오와 바사니오의 관계는 차단되었으며,
샤일록의 딸 제시카의 내면적 갈등 (유태인도 기독교도 아니다.),
안토니오와 포르샤의 반지 트릭으로 인한 결혼관계의 순수성을 보장해 줄 수 없다는 점
들이

[* 반지트릭은 포르샤가 안토니오에게 반지를 건네주며 어떤 일이 있어도 이 반지를 빼서나, 누구에게 주면 안된다. 너가 마음대로 하면 나도 내 마음대로 할 것이다. 약속을 지켜라. 라는 포샤의 말에 안토니오는 알았다고 대답하지만, 남장을 했던 포샤가 감사하면 손에 끼고 있는 반지를 달라고 했을때 넘겨주는 바사니오. 이후 남장의 존재를 알아버린 바사니오와 포샤의 결혼 관계는 남성이 여성을 지배할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를 행할 수 없게 만들었다]

해피엔딩이 인위적이라는 근거로 작용 한다.

지금까지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했던 '베니스의 상인'을 내려놓고,
다시한번 책을 읽으며 결말의 의미를 다시 찾아 보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한다.
[이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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