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2015 수원연극제 개막작 안데르센 모든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주었다. [공연예술]

글 입력 2015.05.0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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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수원연극제는 수준 높은 연극에 감동의 도가니였다.
연극은 극장에 가야하고 직접 사람이 현장에서 직접공연을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런데 이런 연극을 수원 화성행궁 앞에서 수원연극제라는 이름으로 무료로 시민들에게 보여준다. 나는 정말 아름다운 수원시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문화시민으로서 이번 수원연극제를 꼼꼼히 보리라 마음먹었었다. 5월1일은 수원화성연극제 개막식이 있는 날 개막작으로는 연희단거리패의 안데르센이 무대에 올려졌다.
 
연희단거리패는 1986년에 창단된 역사와 전통이 있는 극단으로 1998년 <느낌, 극락 같은>으로 서울국제연극제 작품상, 희곡상, 연출상, 무대미술상, 신인연기상을 휩쓸어 한국연극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한 유명한 극단이다. 2015수원연극제를 어떻게 시작을 해줄지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다.
 
안데르센의 전기와도 같은 형식으로 안데르센작가와 또 그를 키워낸 덴마크 코펜하겐의 극단 주 조나스 콜린의 이야기가 그의 작품과 함께 무대에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진다.


#프롤로그

안데르센 14살 한눈에 보아도 나이가 들어 보이는(가난한 집안 환경으로 고생한 흔적이 보이는) 안데르센은 코펜하겐의 극장에 자기가 쓴 대본을 보내며 극작가로 활동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의 대본을 본 극단 주는 시큰둥하기만 하다. 안데르센은 작품들을 하나하나 보여주면서 그의 꿈을 이야기 하고 그의 상상력을 관객들과 극단 주에게 호소력 있게 보여주며 무대에서는 그의 작품들을 주인공이 되어 우리 눈 앞에 펼쳐 보여준다.
 
직접 무대에서 피아노를 치고 처음에는 작게만 느껴졌던 무대가 진짜로 올라온 배우들로 실감나는 연기로 인해 더 몰입하게 되고 꽉 찬 느낌이 들게 한다. 배우들이 보이지 않아서 어린이 관객들이 식상해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었다. 마치 여러 도시를 유랑한듯한 안데르센의 가방은 앉으려고 하면 소리가 나고 가지고 가려면 마치 무언가에 홀려 떠나지 못하게 하는 듯 하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나가는 장면은 모든 사람을 이 작기만 한 무대로 집중하게 만들었다. 가방에서 ‘삐익 삐익’ 소리가 흘러나올 때마다 객석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미운 오리새끼

어린이 동화로만 알고 있는 미운 오리새끼지만 볼 때마다 희망을 갖게 하는 내용이다. 하늘을 나르는 백조를 꿈꾸게 하는 동화여서 지금은 비록 초라하고 볼품없는 모습이지만 아이들에게 또 지금은 고통 받고 있지만 하늘을 날수 있는 큰 날개를 상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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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또 새롭다. 내용은 같지만 하나하나 재밋거리를 담아서 무대가 풍성했다. 새 머리를 달고 나온 배우들은 그대로 한 마리 백조가 된 듯이 또 고양이와 강아지 닭 오리의 모습으로 뮤지컬을 보는 듯 했다.
오리들 무리에서 쫓겨 나고 ‘난 (닭처럼) 알이나 낳고 고양이처럼 가르랑거리면서 강아지처럼 꼬리나 흔들며 살고 싶지 않아요.) 하며 자신은 무엇이 되고 싶은 걸까 고민하는 미운 아기오리의 모습은 꿈을 가진 사람이라면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쓸모 없는 여자

이야기 속의 안데르센의 엄마는 하루 종일 차가운 물에 발을 담그고 빨래를 해야 하는 사람이다. 그런 안데르센의 엄마를 시장은 쓸모 없는 인간이라고 한다. 안데르센은 파티에서 시장이 먹다 남은 술을 엄마에게 가져다 준다. 힘든 일상을 견디어내는 그녀에게 술은 몸을 덮여주는 유일한 낙이다. 시장은 그런 엄마를 술주정뱅이라며 쓸모 없는 인간이라고 한다. 어릴 적 시장과 안데르센의 엄마는 동갑내기로 같이 뛰놀며 놀았던 친구라고 한다. 신분도 지위도 없이 같이 놀던 친구지만 부자 집에서 잘 공부한 사람은 시장이 되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안데르센의 엄마는 술주정뱅이가 된다 그리고 그런 쓸모 없는 인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시장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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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아리다. 연극 이야기 속에 빠져서 나는 사회 부조리에 과연 정의는 무엇인가 쓸모 있는 것은 또 무엇인가 다시 고민하게 만든다 엄마가 빨래를 밟고 있는 물통에서 진짜로 물이 튀고 진짜로 추운 물속에 발을 담그고 빨래를 하는 것 같은 연기는 모두를 연극속에 빠지게 했다.
 

#길동무

홀로 길을 떠난 안데르센은 어느 폭풍우가 치는 밤 잠을 청하기 위해 찾아 들어간 교회에서 시체를 훔치는 사람들과 마주한다. 집을 떠나오면서 시장에게서 받은 돈을 시체를 훔치는 사람들에게 주며 시체를 그냥 내버려 두라고 하며 누군가의 관을 지킨다. ‘내가 태어났을 때 아빠는 관 뚜껑을 개조해 내 침대를 만들어 주셨다고 해요’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나는 사흘을 같이 있었는 걸요’ 대사가 너무도 아프게 다가온다. 자신이 가진 모든 돈을 그 시체도둑들에게 주고 지킨 그 영혼은 누구였을까 아마도 안데르센을 지켜준 그 영혼은 그를 사랑한 아버지의 영혼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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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치 있는 보석하나를 갖기 위해 자신이 가진 세속의 것을 모두 내던지는 모습에서 우리는 무엇을 추구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연극이었다. 치열하게 가난과 싸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속에 물들지 않은 안데르센의 모습에서 불멸의 영혼은 반짝 반짝 빛나는 것 같다.
 

#인어공주

아이들 모두가 좋아하는 인어공주 인어공주는 왜 물 속이 아닌 다른 세상을 동경했을까? 누구나 한번쯤 아이의 동화책을 읽어주며 인어공주는 왜 자신이 살고 있는 물 속이 아닌 다른 세상을 동경했을까 이유를 이야기 해주는 것 같은 스토리 구성이 짜임새 있다. 난파되어 바다 속에 가라앉은 조각상의 아름다움에 빠져 끝없이 바라보기만 해야 했던 동경의 세계를 그녀는 끝내 자신의 목소리를 팔고 인간세상으로 가지만 완전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끝내는 물거품이 되며 자신의 사랑을 지킨 인어공주는 공기의 요정이 되어 한없이 아름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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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풍선과 스크린은 파란 물결이 되고 있는 듯 없는 듯 우리주위를 감도는 인어공주가 뿜어내는 사랑의 공기에 매료되었다. 선택의 순간 자신보다 사랑을 택한 슬픈 인어공주의 전설을 바로 눈앞에서 보는 듯 했다. 이미 이야기 속에 빠져서 처음에는 장소와 사람에 비해 무대가 작은 것이 아닌가 했지만 점점 이야기 속에 몰입되었고 감동했다.
 

#성냥팔이소녀와 놋쇠병정

한 오누이가 있었다. 동생은 추운 겨울 성냥을 팔고 있다. 오빠는 그런 소녀를 버리고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난다. 금색단추를 단 제복을 입은 북 치는 사람은 그 오빠의 꿈이다. 성냥팔이 소녀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슬픈 현실에서 모두가 벗어나고만 싶어하는 그 현실 속에서 손을 놓아버리고만 싶은 그 현실 속에서 나만의 꿈을 찾아 떠난 오빠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리고 행복한 꿈을 꾸며 성냥을 그어 불을 붙이고 성냥팔이 소녀는 행복한 환상을 본다. 그가 얼마나 간절히 따뜻함을 행복을 원했는지가 손에 잡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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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이라는 말은 시험에 나오는 꼭 읽어야 하는 이야기로만 알고 있다. 그러나 정작 명작 속에 들어있는 보석 같은 감성들을 우리는 놓쳐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무대에서 보여지는 성냥팔이소녀의 성냥을 긋는 소리가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 소리하나하나 음향 하나하나 그리고 무대 조명하나하나 배우들의 목소리 피아노소리가 내 귀에 생생하게 살아있었다.
 

#에필로그

연극 안데르센는 우리에게 아름다운 꿈을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극중에 조나스 콜린은 ‘꿈을 꾸는 자만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지’ 라고 말한다. 안데르센의 재능을 알아보고 ‘너의 꿈은 너무 깊고 넓어서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들어 좀 늦은 나이이긴 하지만 세상의 언어를 배운다면 넌 꼭 불멸의 영혼을 노래하는 작가가 될꺼야’라고 격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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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들려오는 대사가 그대로 귀에 쏙쏙 들어오고 또박또박 뇌리에 박힌다. 멋진 무대였고 감동이었다.
 
이 무대에서는 수원시장님과 수원시의회 의장님이 까메오로 출현 했고 무대가 끝나고 팔달산을 무대로 아켄수스조명쇼가 펼쳐졌다. 잊을 수 없는 밤이다. 아름다운 꿈이 깜깜한 밤하늘에 화려한 조명이 되어 살아나듯이 불멸의 영혼을 노래하는 안데르센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주었다.


[김효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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