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진정한 '문화예술' - 이분법적 시각에서의 탈피 [문화 전반]

글 입력 2015.04.2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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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문화예술’을 지향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문화예술’이라는 것은 특권 계층만이 향유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대중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것 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즐길 수 있고 누군가는 즐길 수 없는 것으로 나뉘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문화예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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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문화예술을 '고급문화'와 '대중문화'로 나누어서 사고하는 방식을 지니고 있다. 우리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라면 우리는 가장 먼저 대중문화를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흔히들 사람들은 ‘대중문화’라는 것을 떠올리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저급한 문화라고 생각한다. 대중문화란 즉각적인 정서를 얻는, 수준이 낮은 문화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존재하는 것이다. 즉, 집단적이고 산업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지는 질적으로 떨어진 문화를 우리는 흔히 ‘대중문화’라고 인식한다. 이와 반대로 우리는 예술적 가치가 높은 문화를 흔히 ‘고급문화’라고 부르며 이것을 문화예술로 치부한다. 그러면서 ‘예술’이라는 것을 떠올렸을 때는 다가가기 어려운, 능력이 있는 부유층이 즐길 수 있는 분야라는 생각한다.

 

우리는 어떻게 우리도 모르게 문화예술을 나누어서 생각하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내재화 하게 된 것일까? 나 또한도 어렸을 적에는 예술은 심미적 가치가 높은 것이고, 내가 즐기는 대중문화는 예술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누군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이 아니었다. 이미 이러한 사고가 나의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문화예술을 계속해서 이분법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그 동안의 문화예술이 대중들에게 이분법적 사고를 심어주는 태도로 발전해왔기 때문임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이분법적인 사고는 굉장히 오래된 서구적인 전통이다. 여기서 우리는 서구의 근대적인 ‘문화구별짓기’와 ‘이분법’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다. 사회 내에 정치적·경제적 지위를 지니고 있는 특권 계층은 대중문화를 무시함과 더불어 다수의 대중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공존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문화에 대한 통제와 규제를 일삼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생각해보았을 때 ‘고급문화’라는 개념은 대중문화를 통제하기 위한 하나의 발판으로 만들어 낸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우리도 모르게 이분법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 것은 우리 사회에 지속적으로 이러한 정치적 의도를 지닌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이 주입되었기 때문이다.

 

문화예술에 대한 이분법적인 사고는 문화계의 계속되는 도태와 절망만을 안겨줄 것이다. 진정한 문화예술을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위험한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고급문화, 그리고 저급문화 라는 구분에서 벗어나 하나의 완전한 ‘문화예술’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앞 서 말했듯 계층이나 지위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로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돈이 없기 때문에’, 혹은 ‘그런 예술을 즐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고 문화,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나아가는 것이 문화예술의 최종 지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분법적인 맥락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향점을 찾아 문화산업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간다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문화예술의 발전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바라본다.

 

[임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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