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서양미술사 한 눈에 읽기, 필립스 컬렉션전 - 앵그르에서 칸딘스키까지 [시각예술]

글 입력 2015.01.2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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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컬렉션 전

앵그르에서 칸딘스키까지

Ingres to Kandinsky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시일정

2014.11.25. - 2015.03.12.

 

 

전시관람시간

동절기(11-2) 11AM-7PM

하절기(3) 11AM-8PM

*관람종료 1시간 전 입장마감

 

 

티켓가격정보

성인 15,000청소년 12,000아동/노인 10,000

 

 

도슨트

오전 1130

오후 2/5 

*40분소요

*평일만 운영/주말 및 공휴일 제외

 

앵그르에서 칸딘스키까지

www.greatartists.co.kr

예술의전당

www.sac.or.kr

 

ART Insight

www.art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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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입구 전경



이제 1월도 어느덧 마무리 되어가는 가운데 보다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즐기고자 하셨던 분들을 위해 새로운 전시회 Review 소식을 전해 드리고자 합니다. 물론 이미 다녀오신 분들도 있겠지만 바로 지난 늦가을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되고 있는 필립스 컬렉션 전, 앵그르에서 칸딘스키전 입니다. 제목부터 대가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이번 전시는 미국의 필립스 컬렉션을 국내에 최초로 소개하는 전시라는 점과 더불어 고야, 앵그르, 들라크루아를 비롯하여 마네, 모네, 세잔, 드가, 피카소, 그리고 칸딘스키에 이르기까지 현대회화의 거장들의 몇몇 작품들 또한 국내 최초로 전시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전시는 19세기 이후의 현대 서양미술사를 한눈에 훑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그리고 사실주의가 격동하던 시기인 19세기 대가들의 작품에서부터 20세기 현대미술과 미국의 추상표현주의에 이르기까지 현대미술의 전체적인 흐름과 발전상을 컬렉터 던컨 필립스의 시선과 족적을 좇아가며 파악할 수 있는 전시회였습니다. 전시회 작품 평가액만 총 12천억 원에 달할 정도라 하니 흥미롭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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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컬렉션의 설립자 던컨 필립스와 그의 부인 마조리 필립스



우선 본격적인 전시 리뷰에 앞서서 필립스 컬렉션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워싱턴 D.C.에 위치해 있는 필립스 컬렉션Phillips Collection은 미국의 기업가 던컨 필립스Duncan Phillips가 설립한 미술관으로서 미국 내에서는 근대회화 전시회를 최초로 개최한 곳으로서의 명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예술에 대한 사랑이 물질적 사회의 한계를 극복하는 중요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던 필립스는 미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심미안을 바탕으로 일생에 걸쳐 3000여점이 넘는 서양미술의 걸작들을 소장해 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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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으로 들어서면 내부공간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세 가지의 큰 줄기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우선 첫 번째 공간에 해당되는 ‘19세기 사실주의방으로 들어서면 고전주의, 낭만주의, 그리고 사실주의에서부터 인상주의와 후기인상주의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미술의 태동기의 작품들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매 전시공간의 시작되는 지점에는 각각 해당되는 미술 사조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더불어 작품 사이사이 곳곳에 작가별로 핵심적인 설명을 곁들여 이해를 도왔습니다.

 


전시를 관람하며 특별히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다가왔던 것은 전시장 벽면에 새겨져 있던 한 두 문장짜리의 작가들이 생전에 남겼던 말들이었습니다. 예술가로서의 그들 개개인의 신념과 확신 그리고 가치관이 오롯이 담겨있는 그 짧은 글들의 현대의 관람자들에게 큰 울림과 의미를 전할 듯합니다. 뿐만 아니라 던컨 필립스가 컬렉터로서 자신의 소장 작품들에 대해 남긴 말들에서는 개별 작품에 대한 그의 애정뿐만 아니라 예술에 대한 열정과 믿음마저 느껴져서 전시회가 더욱 돋보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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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추상회화의 개척자 바실리 칸딘스키의 '콤포지션8'



두 번째 방인 ‘20세기 모더니즘에서는 모더니즘과 입체주의 그리고 표현주의 등에 해당되는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이 방에서 제게 개인적으로 남다르게 다가왔던 작가는 칸딘스키와 조지아 오키프 두 사람이었습니다. 바실리 칸딘스키의 경우 제가 가장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현대 작가로서 얼마 전에는 올해로 탄생 148주년을 맞이하여 구글Google의 메인화면을 장식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색이 갖는 완전히 주관적이고도 상징적 의미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확립하여 제시하였는데 이는 이후 1차 세계대전 후 미국에서 활발히 전개되었던 추상표현주의 움직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색채는 건반, 눈은 현을 두드리는 망치, 영혼은 현이 있는 피아노이다.

예술가는 영혼의 울림을 만들어내기 위해 건반 하나하나를 누르는 손이다"

 

 

다른 한 명에 해당되는 조지아 오키프는 "조지아 오키프가 휘두르는 매력은 힘, 해방, 자유이다"라고 현대 추상조각의 선구자인 콘스탄틴 브랑쿠시가 말했던 바와 같이 미국 모더니즘 화단의 독보적인 여류화가였을 뿐만 아니라 남편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와 함께 20세기 미술사의 주요인물 중 한 명입니다. 그녀는 나는 남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진짜 중요한 것,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 바로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는데 앞으로의 미래를 계획하고 또 개척해 나가야 하는 시기에 있는 대학생인 저에게 남다른 울림을 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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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대미술의 독보적 여류화가 조지아 오키프의 '장미'



또한 이 방에는 이탈리아의 국민화가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조르조 모란디의 작품 또한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는 이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조르조 모란디: 모란디와의 대화전과의 연계 감상을 꾀한다면 보다 깊이 있는 접근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해당 전시회는 다가오는 2월 말까지만 계속된다고 하니 전시기간 내에 함께 보신다면 더욱 좋을 듯합니다

 


이제 마지막 방에 해당되는 추상표현주의와 현대미술공간에서는 양차 대전 이후 세계 미술의 중심이 파리로부터 뉴욕으로 이동하며 현대미술이 추상미술과 추상표현주의라고 하는 새로운 움직임에 따라 한층 더 다채롭고 풍부해지는 경향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특별히 물감이 자유롭게 흩뿌려진 역동적인 작품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액션 페인팅의 대가 잭슨 폴록이 나의 작품은 단순히 우연의 결과물이 아니다. 나는 물감을 흘리는 순간마다 영감과 비전에 따라 직관적 결정을 내린다.”라고 남긴 말은 그의 예술가적 정신을 잘 드러내 보인다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현대 추상미술의 선구자이자 대표 작가인 고 김환기 선생님의 작품 또한 함께 전시되어 있는 점은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특별히 김환기 선생님께서 미국으로 건너가신 뒤 추상표현주의 대표적 인물 중 한 명인 아돌프 고들리브의 미술세계 접하면서 예술적 충격을 받고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여 새로운 시도를 전개해 나가셨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내적 요소, 즉 감동은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그것이 없으면 예술작품이란 단순한 속임수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전시장을 빠져나가기 전 출구 위쪽 벽면 한 켠에는 전시회 제목의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칸딘스키가 남겼던 위의 말이 인용구로 새겨져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단 두 문장에 압축되어 있는 그의 예술관은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해 온 예술작품의 본질을 잘 담아내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번 전시회가 궁극적으로 관람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바를 다시금 강조하고 있는 듯하였습니다.

 

돌아오는 주 128일에는 18시부터 20시 사이에 전시장을 방문하는 모든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관람료 50퍼센트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하니 전시회를 관람하고자 하셨던 분들은 다음 주 수요일을 고려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저같은 경우에는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또 다른 전시회인 유럽모던 풍경화의 탄생, 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전과 패키지로 구성된 티켓을 구매하였는데 훨씬 할인된 금액으로 두 전시회 모두를 관람하실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듯합니다.

 

이번 전시 리뷰는 적어 내려가면서는 전시 내용 중 다루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다 생각하였는데 막상 끝맺으려 하니 조금 길어진 감이 있습니다. 그만큼 전시회 내용이 풍부하고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주저하지 마시고 전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셔서 현대미술의 흐름과 그 발전상에 흠뻑 취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그럼 저는 끝으로 인상적이었던 인용구들을 몇 개 전해드리며 이번 필립스 컬렉션 전, 앵그르에서 칸딘스키전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예술에 정해진 규칙이란 없다"

프란시스코 호세 데 고야

 

  

"언젠가는 내 그림이 내 생활비와 물감 값보다 더 가치 있다는 것을 알아줄 날이 올 것이다"

빈센트 반 고흐

 

  

"인간의 영혼, 특히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영혼을 표현하는 것만이 나의 관심사이다.

그것이 없다면 그림은 아무것도 아니다."

에두아르 마네

 






[장혜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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