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간첩 할머니 ①

글 입력 2014.11.1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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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간첩 할머니


귀신 간첩 할머니
처음 들었을 땐 '잉?' 하는 단어들의 조합입니다.
연관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이 단어들의 조합은 바로 '아시아'를 주제로 한 전시의 이름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미디어시티서울의 전시가 개최되었습니다.
영화감독 박찬경(박찬욱 감독의 동생이라고 하네요)이 예술감독을 맡아 진행된 이번 전시에는 
전 세계 17개국 42명(팀)의 아티스트들이 참가하여 
'귀신, 간첩, 할머니'라는 키워드를 통해 근현대 아시아를 재조명하였습니다.

저 또한 저번 토요일에 전시회를 다녀왔는데요,
그 생생한 현장을 여러분께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준비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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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햇볕이 따뜻한 날,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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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간첩 할머니
2014년 9월 2일 ~ 2014년 11월 23일까지 진행됩니다.





위의 동영상은 귀신 간첩 할머니의 공식 트레일러로
장영혜중공업이 제작한 것입니다.
장영혜중공업은 장영혜라는 한국인과 중공업이라는 미국인 두 명으로 구성된 아티스트 집단입니다.
배경 음악 또한 장영혜중공업이 제작한 것이라고 하네요.

전시는 1층에서 3층에 조성되어 있으며,
1층은 귀신, 2층은 할머니, 3층은 간첩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럼 1층의 귀신을 보러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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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장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이것은
양혜규의 작품입니다.
위 사진에서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은 금속방울로 구성되어 있으며
계속해서 회전을 하고 있습니다.
아래 바닥에는 회전궤도가 보이네요.

그리고 아래 사진은 선풍기 안에 금속방울이 들어있는 것인데요,
선풍기가 회전을 하면서 금속방울이 짤랑짤랑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시각 + 청각 + 촉각을 통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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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일본 현대사의 단상을 볼 수 있는 사진전으로 건너왔습니다.
위 사진은 언뜻 보기엔 굉장히 평화로운 사진이죠?
하지만 이 사진은 일본 역사상 최대의 재앙으로 손꼽히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건 직후 사진입니다.
말이 평화롭게 거니는 저 곳은 사실 원전 폭발 이후 사람들이 모두 떠나 폐허가 된 마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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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다 토모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패전 기념일), 야스쿠니 신사>

1945년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기억하시나요?
미군이 일본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은 종식되었는데요,
그 참상은 실로 어마어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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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또한 히로시마 평화의 날을 담은 사진입니다.
재앙은 평상시에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사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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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다 토모코, <평행하는 타인의 삶 - 조르게 간첩조직과의 조우>, 2008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1941년 10월 일본에서, 암호명 람세이로 불리던 리하르트 조르게의 간첩조직이 체포됩니다. 리하르트 조르게는 겉으로는 일본에 파견된 독일 신문기자이자 나치 당원이었지만, 그는 소련의 스파이였습니다. 작가는 이념을 위해 살아야 했던 간첩의 이중생활에 관심을 갖고, 스파이들이 비밀 만남을 가진 장소들을 당시 사용되었던 구식 카메라로 빠르게 촬영했습니다. 실제로 거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이 뿌옇고 작은 사진들임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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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은 사실 조선총독부가 세운 고등재판소 건물입니다.
위 사진은 이를 실제에 가깝게 재현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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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3년, 에도에서 일정을 마치고 조선으로 들어오던 통신사 수행원 최천종이 오사카에서 살해당합니다. 범인은 통역을 맡았던 하급무사 스즈키 덴조였습니다. 흉기는 일본 세키 시의 대장장이가 만든 15cm 가량의 창날이었습니다. 이 사건이 화제가 되어 공연 소재로 다룬 가부키가 '세와료리스즈키보초'였습니다. 스즈키는 범인, 보초는 식칼을 뜻하는데요, 스즈키는 농어라는 뜻도 갖고 있습니다. 위 사진은 가부키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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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영상을 담은 것인데요, 야오 루이중의 '만만세'라는 작품입니다.

1970년 3월 8일, 대만의 타이퉁 현에 있는 타이위안 감옥에서 봉기가 일어났습니다. 그 중에는 정치범, 간수, 청년들이 포함되어 있었고 수감자 다섯 명은 두 달 뒤 장개석의 지시로 사형당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폭동이 아니라 국민당 체제에 반대하고 대만의 독립을 위하는 행동이었습니다. 이 사건의 여파로 녹도에는 '오아시스 빌라'가 세워졌고 반체제 인사들은 모두 이곳으로 보내졌으며 통제가 강화되었죠.
장개석은 무려 40년간이나 대만에 계엄령을 실시했는데요,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갔습니다.

작가는 7분 20초 영상을 만들어 이를 비판하였는데요,
폐허가 된 오아시스 빌라에서 제복을 입은 청년이 한 손을 들며
(중국에서는 만세를 부를 때 한 손을 든다고 합니다.) 만만세를 외치고 있는 영상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제일 인상적으로 본 작품이기도 합니다.


귀신, 간첩, 할머니 세 키워드 중
'귀신'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아시아 근현대사의 잔상이 아직도 귀신처럼 남아있다는 의미가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전달되었는데요,
다음 시간에는 '할머니'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See you later!

- 출처 : 서나래, 블로그 [미술관 가는 남자]

 
 





[서나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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