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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태도와 도태 사이
혼란의 파란 앞에서 동동거리지만 생각보다 한 발자국 내디디면 생각보다 속이 투명한 파란 바다일 수도 있다. 그러니 모래 앞으로 딱 한 발자국만 더 내딛는 그런 태도를 가져볼까 또 조심스레 고민의 답을 내린다.
뭔가 되고자 하지만 뭐가 될 수 있는지 계속 찾는다. 그러다 무언가 되려고 너무 애쓰지 말자 다짐했건만, 나는 또 누군가 되려고 발버둥을 친다. 미래가 궁금한 듯 안 궁금하다. 세상은 점점 발전하며 동시에 도태된다. 나는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할까. 고민의 답은 태도가 된다. 생각이 많아서 좋지만 생각이 많아서 어렵다. 생각은 고민이 되고 고민은 짐이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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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5.03.2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내 자리
20대는 취직을 포기하고 쉬는 청년이 늘었다고 하며, 지금 나 또한 취업 구멍이 바늘구멍도 안된다는 언론의 말에 겁을 먹고 집에서 8시간 수업을 들으며 언제까지나 취업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 30대의 말들에는 퇴사하고 싶지만 밖은 더 지옥이라는 말이 내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며, 50대에는 나이로 인한 구직 활동이 어렵다는 누군가의 사연에 검은 뭉게구름이 뒤엉켜 머릿속에 비를 내린다. 축 처지는 몸과 마음. 아직 사회에 발을 들여보지 못한 불안함과 걱정이 많은 20대다. 여유는 어떻게 생기는 걸까?
내가 일 할 자리를 찾느라 오늘도 노트북을 키고 방에 앉았다. 그냥 딱 적적함을 달래줄 적당한 음악을 틀고 자리를 찾는다. 그러다 우연히 추적 60분에서 본 한 이야기. 우리 아빠와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 한 50대 남성분은 23년 구조조정으로 희망퇴직을 하시고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려 50군데가 넘는 곳에 지원을 했지만 어째서인지 나이 때문인지 전 경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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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5.03.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첫사랑 동화
얼마나 대단한 만남과 이별을 할진 모르겠지만 언젠가 나에게도 첫사랑이라고 옅게 웃으며 아쉬워할 사랑이 있겠지. 그리고 그 사랑이 담백하게 끝사랑이었으면 좋겠다. 아주 오래 불완전한 사랑을 안정감 있는 테두리 안에서 아주 오래 하고 싶다.
간혹 친구들이랑 첫사랑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재밌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보이고 그 사랑이 그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도 엿볼 수 있어서 좋다. 새벽이 아주 깊은 밤에 폭신한 침대 위에서 파도를 보면서 이야기를 했다. "내가 생각하기엔 첫사랑은 아쉬운 사랑인 것 같아 그냥 난 그래"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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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5.03.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과거춘몽
끝이 없는 미래는 없고 젊음도 한순간이며 결국 시간이 정해져있는 삶은 유한해서 과거를 그리워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결국 돌아보면 삶 자체가 봄날의 꿈이겠지.
추억에 잠길 수 있을만한 노래들을 좋아한다. 가사 있는 노래가 아닌 들으며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만한 가사 없는 음악. 음식이 보글보글 끓는 소리나 멀리서 기차가 오는 소리, 어릴 적 게임에서 흘러나오던 효과음이나 배경음 소리, 새소리나 쨍하지 않은 편안한 악기 소리가 섞인 배경음을 좋아해서 7시간 반복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틀 때가 많다. 한 가지 재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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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5.02.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아주 멀리 오래 넓게
그러니 지금 내가 배우는 모든 것들은 이 작은 움직임들은 다가올 미래의 가치로 언젠가 굳어져 있을 것이다. 멀리서 보면 움직이지 않지만 가까이서 보면 누구보다 치열하게 움직이고 쌓아온 가치들이다. 우리 삶을 아주 멀리 오래 넓게 바라보자.
오랜만에 바다로 갔다. 사람들은 파도 앞에서 돌을 튀기기도 신기한 돌을 찾기도 파도와 술래잡기를 하기도 했다. 바다는 편안했고 배경으로써 존재했다. 사람들을 앞에 두고 잔잔한 배경처럼 순간을 돋보이게 해줬다. 나도 이리저리 깊은숨을 쉬며 바다향도 머금어보고 동그랗게 앉아 제각각 생긴 돌을 주워 봤다. 하나 똑같은 거 없는 사람처럼 개성 가득한 동그란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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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5.02.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하루 살아내기 / 정리를 마친 방에는 애틋함이 돌았다.
어제의 24년과 오늘의 25년 그 아슬한 경계선에서 첫 발을 내딛을지 고민한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 하루를 살아가는 것 매일 슬픈 소식들이 들려오지만, 어찌 되었든 살아있기에 매일을 살아가는 게 아닐까.
하루 살아내기 멀리서 보면 비극 가까이서 봐도 비극이다. 연말까지 흐린 물안개가 자욱하다. 매일 눈을 뜨면 뉴스부터 본다. 세상은 오늘도 비극이다. 무력하게 나는 오늘도 많은 것들에 애도를 표하고 살아있는 나의 삶을 산다. 이번 연도처럼 설레지 않는 연말은 없었는데, 아무리 힘들어도 연말이라 다 털어내고 새로운 한 해로 넘어가고 싶었는데, 유독 힘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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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5.01.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사계절의 꿈
앞으로도 계속될 외삼촌의 꿈이 아주 오래, 모든 계절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꿈같기를. 정말 꿈같아서 지난 고통도 힘듦도 느껴지지 않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그리고 다시 다가올 사계절을 우리 함께 마주하길.
모든 것은 한순간이다. 인생도 사랑도 살아가는 순간도 아픔도 지금 내가 20대의 순간을 보내는 것도 어느새 4년이 흘러 5년째를 맞이할 때가 되었다. 내게는 얼마나 주어져있는지 모르는 시간에 어떻게 살면 좋을지를 죽을 때까지 생각해 보고 고민하는 인생이란 아주 긴 긴 꿈같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꿈. 온갖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꿈. 이 꿈을 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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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4.12.01
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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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코이의 역설
꿈이 커질수록 집은 작아졌다. 꿈에 다가갈수록 집이 작아진다. 그러나 그 작은 방안에서도 앞으로 살아갈 미래와 큰 꿈을 방에 가득 채운 채 오늘도 글을 쓰고 학교를 가고 영화를 찍는다. 곧 더 이상 직급도 제한도 없는 사람이 된다.
다시 서울이다. 이 크고 번쩍거리는 도시에서 모두가 바쁘고 현대적인 이곳에서 내 공간의 크기는 2평짜리 고시원이다. 서울에서 자취를 했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한 달 정도를 살고 내려갈 예정이라 이곳에 왔다. 언제 이런 경험을 해볼까. 삶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들이 너무 좋다. 소소하지만 이런 것들을 경험하며 얻은 것들은 무조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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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4.11.3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파노라마 고속버스
오늘은 정신이 맑은 오후에 출발해서인지 무심결에 멍하니 창밖을 바라봤다. 가을이 무르익어 지나가는데도 아직 군데군데 여름을 놓지 못하는 푸름이 보였다.
청주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고속버스에 어김없이 올랐다. 보통 아침이나 늦은 밤에 타는 경우가 많아 늘 선잠을 자며 갔는데 오늘은 정신이 맑은 오후에 출발해서인지 무심결에 멍하니 창밖을 바라봤다. 가을이 무르익어 지나가는데도 아직 군데군데 여름을 놓지 못하는 푸름이 보였다. 청주의 모인 건물과 신호등, 여러 갈래로 길을 잇는 도로들을 지나 아주 많은 나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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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4.11.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심해(心害) 바다
심해(心害)는 너무 무겁고 상처가 깊어 삶을 살다 보면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마음속 깊은 심해(深海) 속으로 내려가지만, 한 번씩 그 어둠이 마음의 수면 위로 다시 올라올 때 두려움이 너울처럼 밀려온다.
아주 까맣고 까마득하고 물안개가 가득 낀 바다에 갔다. 안 그래도 비가 추적거리는 저녁에 지칠 대로 지쳐 수더분한 마음은 반절이 날아간 채로, 2시간을 달려가는 차 안에서 바닷가에 풀어줄 고민을 한가득 생각하며 불빛을 비추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서해 바다로 갔다. 물이 아주 많이 빠진 밤의 서해 바다는 파도를 보러 가는데 꽤 긴 시간을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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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4.10.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우연한 취향에 대해
그게 살구였다. 솜털이 촘촘하게 느껴지는 살구를 먹을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취향은 우연에서 발현된다. 그래서 날마다 취향을 찾아 살아가는 순간은 삶을 재밌게 만들어준다. 겨울의 차갑지만 나무 향이 더 진하게 나는 겨울의 한숨. 봄의 따뜻한 벚꽃과 햇살의 향, 여름의 시원한 바다향과 박하 같은 풀 향이, 가을의 낙엽과 도토리와 밤이 가득한 절 향이 내 취향이다. 이는 정말 우연하게 내 코 끝을 지나간 순간의 향과 느낀 감정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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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4.09.3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우린 일면식도 없지만, 나는 당신의 행복을 빌어요
우린 안면을 나누었을 수도 있고, 따로 일면식이 없을 수도 있지만, 항상 당신의 삶을 응원하고 행복을 빈다.
지도를 따라 처음 가보는 독립서점을 간다. 망원동은 시장에서 조금 더 주택가 쪽으로 깊게 들어가면, 무지 따스하고 고요하다. 안쪽 동네의 느낌은 대개 따뜻하게 옷을 다린 수증기향과 함께 세탁소 안에서 들려오는 옛날 라디오 소리, 동네 작은 슈퍼에서 초등학생 두 명이 아이스크림을 고르며 나누는 개구진 대화들. 가을바람이 불어, 나뭇잎들이 사락 거리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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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빈 에디터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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