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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에서 벗어나기 [도서/문학]
다양성을 명명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서
너는 루카고 나는 딸기라고 명명하며 시작하고 끝나는 「루카」는 읽는 내내 질문을 던진다. 목사인 아버지가 다시 아들을 만날 수 있을까, 라는 물음과 믿음을 가지고 사는 삶이 어떤지, 가고 싶지 않은 곳에 가본 적이 없는지, 더 나아가 죽어버린 것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를 말이다. 질문은 끝내 갈고리가 되어 우리를 세상이라는 수면 위로 끌어 올린다.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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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파 에디터
2025.09.1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글쎄요, 무언가 바뀌었을까요?” [도서/문학]
광호 씨는 그 자체로 변화이며 다름이며 미미(微美; 작은 아름다움)다.
문학청년 윤광호, 얼굴 한 번 본적 없는 사람을 향해 이렇게 간절하게 이름을 불러 보고 싶었던 적이 없었다. 광호 님도 아니고 광호야, 도 아닌 광호 씨. ‘~씨’는 누군가를 높이거나 대접해서 부르는 말로 무언가 슬픔의 감각을 넘어서는 각성을 가져온 듯하다. 결국 소설은 한 인물이 같은 박자를 가지지 않게 만들어야 한다. 소설 속 ‘나’라는 인물과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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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파 에디터
2025.09.1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열두 시간 동안 변화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하여 [도서/문학]
우리는 살면서 얼마만큼의 시간 동안 산책하는가.
산책을 시작하면서 정용준 작가의 「선릉 산책」을 읽고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10분 정도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했다. 작품 생각 없이 오로지 지난 삶을 떠올렸다. 그리고 ‘과연 내가 누군가를 이해하는데 얼마나 노력했는가’와 ‘열두 시간 동안 변화하거나 누군가를 변화시킨 적이 있었는가’라는 두 문장에 물음표를 남겼다. 아직 마침표를 남기지 못했다.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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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파 에디터
2025.09.0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종결의 빈칸이 채운 영화, 현기증 [영화]
현기증의 끝과 종결, 그 사이에 있는 히치콕만의 나선형 모양을 띤 빈칸
1. 영화 〈현기증〉, 어지러움을 넘어서서 관객을 사로잡는 무언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현기증〉은 강렬한 서스펜스와 새롭고 효과적인 카메라 기법을 사용하여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역대 최고의 영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에 필수로 들어가는 시네필들이 사랑하는, 바로 그 영화. 사람들마다 여러 해석을 가지고 그의 영화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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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파 에디터
2025.08.3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가난을 거꾸로 하면 난가? [도서/문학]
가난한가, 가난하지 않은가, 혹은 가난하고 싶은가. 그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
1.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작가, 가난의 세계를 그리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는 첫 작품인 『가난한 사람들』에서 한 번에 자신의 작품 세계를 독자들에게 선물을 한다. 그의 작품 세계는 인간을 내면, 러시아의 시대적 상황을 다채롭게 묘사했다는 점에서 극찬받는다. 나 역시 『가난한 사람들』을 읽으며 한 명의 작가가 쓴 첫 작품이 이 정도로 당대의 사회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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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파 에디터
2025.08.2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정해진 시각에서 벗어나 예외를 찾아내는 시간 [도서/문학]
최정례 시인이 살아가는 남다른 시간들을 나 역시 만날 수 있길
최정례 시인은 일상에서 특별한 예외를 찾아내는 시를 많이 발표했다. 시인의 여러 시를 읽으면서 시인이 가져야 할, 필요한 눈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수 냄비를 보고 “긴 손잡이가 달린 편수 냄비의 월요일이었다.”(「긴 손잡이가 달린」, 『빛그물』 수록)와 같은 흐름이나 동대문시장의 이불 장수가 붙잡은 날은 떠올리며 개미, 포자, 곰팡이, 호랑이 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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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파 에디터
2025.08.15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shoot’과 ‘shoot’ 사이의 우리를 매혹시키는 폭력 이미지 [문화 전반]
영화 서브스턴스와 마당을 나온 암탉을 통해 살펴보는 영화 속 폭력 이미지
1. 폭력 이미지가 남기는 잔상들 우리는 영화에서 ‘shoot’과 ‘shoot’ 사이의 수많은 이미지를 보고 소비한다. 스릴러의 한 장면일 수도 있고 로맨스, 혹은 추리하는 인물의 모습이 담긴 샷일 수도 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찍는다는 행위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행위에서 무분별하게, 무의식적으로 폭력 이미지가 끼어 있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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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파 에디터
2025.08.0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결함의 Nose에서 발생한 사회적 Noise [도서/문학]
코가 없어진 사내가 맡고 있는 사회의 악취와 소음들
1. 결함의 Nose 우리에게 코가 없어졌다는 사실은 다소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다가온다. “이 세상에는 정말 터무니없는 일들이 일어난다.”라고 말하는 작가부터 당장 어제의 일을 떠올려본 우리들까지. 물론 그중에서 코가 없어진 사람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고골은 첫 시작부터 인물의 코를 없앤다. 그렇다면 독자라면 왜 작가는 손가락도 아니고 한 물건도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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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파 에디터
2025.08.02
리뷰
영화
[Review] 16개의 곡이 연주되자, 17번의 환호 어쩌면 그 이상의 순간 - 스탑 메이킹 센스 [영화]
Stop Making Sense. 토킹 헤즈가 연주하는 무대 위로 올라서기
나는 많은 악기를 다룰 줄 안다고 자부한다. 어렸을 때부터 다닌 피아노 학원부터 시작해 볼까? 피아노, 드럼, 기타, 플룻, 클라리넷, 바이올린, 첼로까지. 이 외에도 지금 당장 유창하게 연주하진 못하더라도 연주법을 어느 정도 기억하고 있는 악기도 있다. 그렇기에 영화 《스탑 메이킹 센스(Stop Making Sense)》(2025, 재개봉)에서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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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파 에디터
2025.07.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숲속의 이들과 라쇼몽 아래의 그들 [영화]
비 내리는 성문 아래에 서 있는 오늘의 우리들
구로사와 아키라의 《라쇼몽》은 영화의 형식에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 「라쇼몽」과 「덤불 속」을 적절하게 각색하는 과정에서 다층적 서사 구조를 사용한다. 이는 액자식 구조로 라쇼몽 성문에서 비를 피하는 인물들이 과거 숲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이야기하는 형식이다. 과거의 사건을 현재에서 인물의 증언과 과거 회상으로 보여주면서 영화의 표현을 다채롭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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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파 에디터
2025.07.2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폭죽같이 빛나고 져버린 개츠비의 삶 [영화]
소설과 영화로 톺아보는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위대한 개츠비』는 액자 서사 구조를 취하고 있다. 액자 서사에서는 ‘이 사람이 하는 말을 어디까지 곧이곧대로 믿어야 할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읽게 된다. 소설에서는 닉이라는 화자의 발화를 통해서-영화에서는 글을 씀으로써-믿음을 준다. 개츠비의 모든 이야기를 들은, 개츠비와 관련된 모든 인물을 만난 사람으로서 이야기를 듣는 독자에게 신뢰는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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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파 에디터
2025.07.1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람 평가 기준표 [도서/문학]
사랑과 결함 속에서 예소연이 말하는 너와 나, 그리고 우리
예소연 작가의 단편집 『사랑과 결함』에는 ‘사랑’과 ‘결함’처럼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모여 있다. 수많은 사랑 이야기를 하면서 그 이면에 붙어있는 결함을 보여준다. 사랑은 우리의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순간과 그 순간을 지나 마주하는 것들까지. 단편집은 「우리 철봉 하자」, 「아주 사소한 시절」, 「우리는 계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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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파 에디터
2025.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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