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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기고
The Artist
[별바라기] 2. 선인장
끝내 괴물이 되어버린 너를
[illust by EUNU] 이제 진정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을까, 생각하던 찰나 그림자가 되어 나를 가로막은 것은 선인장이었다. 몸을 한껏 치켜세우며, 다가오지 말라는 듯 가시를 곤두세운 모습들. 도망치는 법밖에는 알려진 것이 없는 곳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서로에게 서로를 겨누는 것뿐이었다. 오랜 시간 방치되어 곪아 터져버린 나의 흉터는 끝내
by
박가은 에디터
2024.09.17
작품기고
The Artist
[까막별] 안녕, 나는 너의 걱정인형이야
네 별은 닿을수록 빛나는 별이야
[illust by EUNU] 어서 나를 네 품 안에 담아 이 별은 닿을수록 빛나는 별이야 금갈수록 더 빛나는 별이야 너의 밤을 담으면 나는 더 어두워지겠지만 괜찮아, 내 품속의 넌 더 빛나게 될 거야 * 걱정인형은 과테말라에서 유래되어, 걱정인형에게 걱정을 털어놓고 베개 밑에 넣어두면 잠을 자는 동안 걱정을 사라지게 해준다는 이야기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
by
박가은 에디터
2024.08.27
리뷰
공연
[Review] 피겨계의 새로운 지표를 바라보다 - G-SHOW : THE LUNA [공연]
무더위를 날려줄, 뮤지컬과 피겨스케이팅의 매력적인 만남
국내 최초의 미디어아트 아이스쇼로 화제를 모았던 지쇼(G-SHOW)가 2024년 새로운 무대로 돌아왔다. [G-SHOW : THE LUNA]는 지쇼(G-SHOW)의 세 번째 무대로, 2022년 강릉, 2023년 목동 아이스링크에 이어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선보인다. 일반적인 아이스쇼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바로 피겨 스케이팅에 화려한 미디어 아트와 뮤지컬이 접목
by
박가은 에디터
2024.08.23
작품기고
The Artist
[별바라기] 1. 내 마음의 사막은
나에게 거칠게 안기다
[illust by EUNU] 사막이라 이름 붙인 이곳은 온전한 나의 마음이다. 질 줄 모르고 타오르는 태양, 셀 수 없이 흘러 범람한 지 오래인 나의 바다, 그 앞에 펼쳐진 모래들. 제 발로 걸어서 이곳에 왔다. 나를 지켜보던 소리들, 따갑게 내리쬐는 눈들을 피해. 건조하고, 메말랐고, 칙칙하다. 모든 것이 결핍을 이루지만, 이것이 진실이다. 자갈들을
by
박가은 에디터
2024.08.12
작품기고
The Artist
[까막별] PERSONA
당신 또한 나를 정의 내리려 하겠죠
[illust by EUNU] 위에서 바라본 나, 아래에서 바라본 나, 옆에서 바라본 나. 다시, 당신을 담은 나의 눈, 당신에게 속삭이는 나의 입, 나의 조각조각들. 누군가는 나의 일부만을 바라본 채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나의 일부분을 전부인 양 바라보고, 또 누군가는 나의 요점을 완전히 배제한 채로 나 자신을 정의한다. 당신이 나를 평면화한다면, 동시
by
박가은 에디터
2024.07.28
작품기고
The Artist
[별바라기] 0.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저 깊이 감춰둔 나의 바다
[illust by EUNU] 마음, 그것은 끊임없이 변한다. 그 불안정함은 계속해서 나를 불안하게 한다. 그것들을 모아 꾹꾹 눌러 담았다. 자양분이 되길 기대하는 것보다, 그를 잊으려 묻어버리는 것에 가까웠다. 그것은 억압이었다. 나는 내가 만든 함정에 스스로 빠져 하염없이 가라앉았다. 억눌린 감정들은 세찬 파도를 만들어냈고, 그는 곧 항해의 방향을 어
by
박가은 에디터
2024.07.14
작품기고
The Artist
[까막별] 창공
구름에 오늘의 해가 가려도 내일은 내일의 별이 뜰 테니
[illust by EUNU] 구름에 오늘의 해가 가려도 내일은 내일의 별이 뜰 테니 * 장마로 흐린 날씨가 지속되는 요즘입니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을 좋아하는 저도, 단단히 낀 구름 탓에 탁 트인 별들을 눈에 담아본 지 오래된 것 같아요. 구름에 해도, 별도 가려 잔뜩 헤져버린 하늘이지만, 빛이 영원히 저문 것은 아닙니다. 별들이 구름 뒤에 잠시 숨
by
박가은 에디터
2024.06.30
작품기고
The Artist
[까막별] 백조의 유영
백조의 우아함에 숨겨진 치열한 발놀림을 아시나요
[illust by EUNU] '백조의 발'에 담긴 이야기를 아시나요? 백조는 겉으로 보았을 땐 그저 우아하게 물 위를 거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물밑에서는 치열하게 발을 움직이며 물살을 가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모습이 마치 '별'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멀리서 본 별은 그저 작은 점이지만, 그들 또한 끊임없이 자신을 태우며 빛을 내고 있죠. 결과가
by
박가은 에디터
2024.06.24
작품기고
The Artist
[까막별] 대낮에 뜬 그림자
백야를 헤매던 작은 고래
[illust by EUNU] 해가 지지 않는 밤, 나만 볼 수 없는 어둠 나는 이 세상의 꼭대기에 서서 믿지 못할 이 낮을 믿고 있다 * 모두가 그 순간을 추억하고, 또 간직한다. 그것이 나에겐 백야 같았다. 별을 보고 싶은데, 해가 지지를 않는다. 그 세상에서 나는 유일한 그림자였다. 나는 이제 이 이야기를 온전히 담아낼 수 있을 만큼 자랐다. 이제
by
박가은 에디터
2024.06.16
리뷰
전시
[Review] 점묘화를 뛰어넘은 '선묘화'의 세계 - 크루즈 디에즈 : RGB, 세기의 컬러들 [전시]
단순한 빛과 색, 선이 모여 만들어내는 것
'점묘화'에 대해서는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점묘법은 팔레트에서 물감을 섞어 색을 만들어내는 기존의 기법과 달리, 여러 색의 점을 찍어 또 다른 색으로 혼합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법이다. 섞일수록 탁해지는 물감과 반대로, 더해질수록 밝아지는 빛의 특성을 이용한 것이다. 빛의 삼원색인 레드, 그린, 블루(RGB)는 색이 합해질수록 밝아지는 원리를
by
박가은 에디터
2024.06.12
작품기고
The Artist
[까막별] 시든 별
별꽃이 지면
[illust by EUNU] 너의 빛이 한풀 꺾인 자리 그릴 수 없어 거뭇히 물들고 다 타버린 별꽃이 묻힌 곳, 뭉게구름 되었네 * 폭발한 초신성이 끝내 향하게 되는 곳, 블랙홀의 이야기를 담아 보았습니다. 블랙홀은 마치 구멍이 뚫린 듯 우주의 그림자를 만들어 냅니다. 한때 찬란하게 빛나던 그 별은 이제 빛조차도 돌이킬 수 없는 곳으로 향하게 하는 검은
by
박가은 에디터
2024.06.09
작품기고
The Artist
[까막별] 초신성
그 빛이 핏빛일지라도
[illust by EUNU] 태양이 쏘는 빛이 지구에 도달하기까지 약 8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 우리는 매번 8분 전의 태양을 눈에 담고 있다. 그러나, 몇 광년이나 멀어져 있을지 모르는 밤하늘의 작은 별들은 가늠할 수 없이 오랜 과거의 모습을 띠고 있다. 어쩌면 나는 이미 생을 마감한 별을 좇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별의 죽음마저 '초신성'
by
박가은 에디터
202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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