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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손바닥을 아래로 두면 여름이 붉어진다 - 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페스티벌 : Artist in Focus 2 - Jean-Baptiste Fonlupt(Piano) [공연]
천천히 페달에서 물러나는 발끝. 오래 남은 여름에 관하여 - 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페스티벌 : Artist in Focus 2 - Jean-Baptiste Fonlupt(Piano) 리뷰
어릴 때부터 손발은 늘 따뜻했다. 초등학교든 고등학교든 꼭 내 손을 붙잡아 제 손을 녹이던 친구가 한 명씩은 있었다. 유달리 한기가 가득한 학교 체육관, 인파가 적어 바람 소리가 다 들리는 지하철, 얼어붙은 길 위에서도 차마 주머니 속에 숨길 수 없던 계절 모두. 그때의 일은 다 예전의 것이려나 했는데, 잠시 멀리 유학을 떠나는 친구를 배웅하고 돌아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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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7.1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쇼하키모프 씨, 성이 움직여요 - 2026 서울시향 이지윤의 드보르자크 바이올린 협주곡
양팔을 벌려도 다 안을 수 없는 선 위에서 - 2026 서울시향 이지윤의 드보르자크 바이올린 협주곡 리뷰
핀란드가 하늘에서 내려와 머리 위에 닿았다. 처음 겪는 방향이었다. 소리가 진작에 천장 아래까지 올라가 '우르릉 쾅쾅' 무언가를 끼얹고 있었다. 나는 온갖 빛 번짐에 뒤늦게 고개를 번뜩 들었다. 고작 내 손안에서만 붙잡히던 선은 어느새 양팔을 벌려도 다 안을 수 없을 만큼 커져 있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나는 물었다. 교향곡이 왜 좋으냐고. 그때부터 오
by
장유진 에디터
2026.07.1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날은 점점 무더워지네
어쩌면 우리는 늙어 갈 수 없을지도
어쩌면 우리에게는 늙어 갈 기회가 없을지도 몰라. 이따금씩 친구와 그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린 노후를 맞이할 수 없을지도 몰라. 인류의 잔여 수명이 우리의 잔여 기대수명보다 짧을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수했으나 가장 큰 이유를 대자면 간명했다. 그야 날이 점점 무더워지고 있으니까. 나날이 뜨거워지는 지구와 기후위기의 말로라는 것은, 모든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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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그린 에디터
2026.07.1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자서전. 제목: 아들.
아들은 아버지의 거울이다.
자서전. 제목: 아들. 아들은 아버지의 지나간 일기가 된다. 아버지를 닮고 싶건 아니건 간에 결국은 어느 정도 아버지가 살아온 삶의 궤적의 중력에 이끌려 따라 도는 위성처럼 살아간다. 내 몸에 새겨진 유전자에 어떤 비밀의 주술이라도 걸어 놓은 것인지 정신 차리고 보면 아버지가 했던 일을 나도 하고, 아버지가 느꼈던 감정을 나도 느낀다. 어느 순간 누군가의
by
김상준 에디터
2026.07.11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이 에디터는 오타쿠입니다 [셀프 큐레이션]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오로지 애정으로 해내는 것. 그것이 오타쿠의 또 다른 정의가 아닐까?
오타쿠: otaku[御宅] (명사) 한 분야에 지나치게 집중하거나 집착하는 사람. 또는 특정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사람. 나는 인생에서 절반이 넘는 시간을 소위 ‘오타쿠’로 살았다. 초등학교 시절, 우연히 접하게 된 일본 서브컬처 문화에 단번에 마음을 빼앗겼다. 당시에는 아직 인터넷 윤리와 저작권 인식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시기였고, 인터넷 등지
by
양혜정 에디터
2026.07.0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여름 가을 겨울 봄
태닝 산타가 매년 찾아오는 호주에서 서른 밤 동안 한여름 밤의 꿈을 꾸게 되었다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는 으레 하와이안 셔츠를 걸친 산타, 모래 눈사람의 생소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만큼이나 북반구에 사는 사람에게는 생경할 것이 푹푹 찌는 여름 자정에 맞는 New Year다. 보신각 종소리와 함께 한파에 떨며 입김서린 새해 소망을 말하는 대신, 옆사람과 닿는 끈적한 피부, 한껏 고조된 열기 속에서 맞는 새해. 남반구의 새해는 그런 여름의
by
임지영 에디터
2026.07.07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잊고 싶지 않은 순간을 붙잡으려고 [셀프 큐레이션]
셀프 큐레이션을 진행하며 과거의 기억들을 돌아본다.
내가 쓴 글을 다시 읽는 걸 매우 민망해하는 성격이다. 게다가 나는 기억력이 좋지 않은 편이라 어제 했던 말이나 행동도 금방 잊는데, 신기하게도 아트인사이트에 기고하기 위한 글을 썼을 때에는 내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떤 상황에 있었는지가 모두 기억이 난다. 그래서 이번에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그 기억이 유독 선명한 네 편을 시간 순서대로 골라보았다.
by
장수정 에디터
2026.07.06
리뷰
도서
[Review] 이제는 음성해설이 보인다 -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도서]
지독하리만치 치밀하고 사무칠 만큼 따듯한 우리나라 최초 음성해설 작가 서수연의 이야기
무릇 에세이에는 다른 여타의 장르가 따라갈 수 없는 진솔함의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구구절절 일기장 같이 써 내려간 나의 글도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공감을 선사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러한 공감은 충분히 ‘재미’로 치환될 수 있다. 안 그래도 에세이는 재미가 차고 넘치는 장르인데, 24년이라는 시간을 밀도 있게 압축하며 한 직업
by
채혜인 에디터
2026.07.05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상반기, 나는 무엇으로 중심을 잡고 살아갈까
상반기, 그리고 하반기의 중심 다시 세우기
2026년 상반기를 돌아보면 분명 아무것도 하지 않은 시간은 아니었다. 조직개편으로 새로운 팀에 합류했고, 운동 방식도 바뀌었고, 재테크에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쏟았으며, 서울에서 내가 살아갈 집도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바쁘게 살았고, 고민도 많이 했고, 나름대로는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상반기를 한 단어로 표현해
by
이수진 에디터
2026.07.0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외계인들의 만담을 듣는 법 - 김응수&카메라타 솔 '겹의 미학 III'
2025년의 바람이 2026년의 겹으로 돌아왔을 때 - 김응수, 카메라타 솔〈겹의 미학 III〉리뷰
내가 앉은 좌석은 2층 A블록으로 왼쪽 사이드였는데, 콘서트홀이라 1층 좌석과의 거리가 더욱 넓게 느껴지고, 위로는 층고 높은 천장과 벽들이 광활하게 펼쳐지는 시야였다. 아래로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한눈에 들어오며, 시선을 들면 희기도 노랗기도 한 그 조명들을 하염없이 바라볼 수 있다. 노을이 드리워질 무렵, 호수면에 일렁이는 반짝이는 포말 조각을 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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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7.0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후회 막심
후회하더라도 괜찮다. 결국 우리의 선택은 우연이든 운명이든 우리가 가장 원하는 곳, 가장 원하는 자신의 모습으로 우리를 데려다 놓고 말 테니까
문득문득 드는 후회가 있다. 남들의 부름 한 번에 퍼뜩 정신 차리고 털어낼 수 있는 가벼운 후회부터, 자기 전 꼭 밤잠을 설치게 되는 진하고 깊은 후회까지. 후회의 범위도 다양하다. 하루를 보내고 나서, ‘오늘 십 분만 더 일찍 일어나서 여유 있게 나갈걸’‘아, 오늘 그 말은 굳이 하지 말걸’ 하는 후회를 한다. 오늘이 지나면 대개 해결되는 것들이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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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혜인 에디터
2026.07.0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기록한 만큼이 내 인생이다 [도서]
다정한 언어로 글쓰기의 효능을 알려주는 책, <생활 글쓰기>
다정한 언어로 글쓰기의 효능을 알려주는 책, <생활 글쓰기> 친구와 함께 연남동의 한 서점을 구경하던 중이었다. 나와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책을 구경하던 친구가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너 글쓰기에 관심이 있다며, 이 책은 어때?” 친구의 손끝은 알록달록한 초록빛 표지에 <생활 글쓰기>라는 제목이 적혀있는 책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리고 나의 반응을 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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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지수 에디터
202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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