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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우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도서/문학]
모르긴 몰라도, 축약판으로 그 소설을 안다고 해선 안 된다는 것만은 안다.
모르긴 몰라도, 축약판으로 그 소설을 안다고 해선 안 된다는 것만은 안다. 이건 작가와의 암묵적인 약속이다. 어떠한 형식으로든 자신의 소설이 독자에게 닿는다면 환영이겠지만, 그것이 변질되어 다가가기를 바라는 작간 없을 것이다. 교과서에 자신의 소설을 싣지 않는 어느 작가의 고집도 궤를 같이하지 않을까. 외서는 불가피하게 번역 공정을 거쳐야 하기에 어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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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에디터
2025.09.05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시간까지 달려가며, 선재 업고 튀어 [드라마]
우리 마음 속에 각자의 '선재'를 품어보기를
얼마나 내 최애를 좋아하면 그 최애를 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까. 시간까지 달려가며 말이다. 방금 두 문장을 이해했다면, 당신은 이미 오늘 내가 소개할 드라마를 아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오늘 소개할 드라마는 작년 5월, 나의 심장을 불태웠던, 나를 변우석과 김혜윤에게 제대로 잠기게 했던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이다. 이 드라마는 나의 생활을 가득 채
by
이연지 에디터
2025.08.27
리뷰
공연
[Review] 몸의 표상이 미끄러지는 과정 - Trans III: 주어 없는 움직임 [공연]
우리의 몸은 누군가에 의해 말해진 (혹은 이미 그렇게 정해진) 정의에 갇혀 있진 않을까? 우리의 신체와 움직임은 전부 스스로의 주체적인 선택에 의한 것이 맞을까? 이 작품은 아주 천천히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무대 위 미로처럼 놓인 밧줄이 있다. 그 사이에는 엎드린 반라의 몸이 놓여 있다. 관객의 입장 전부터 놓여 있던 몸은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된 후에도 한참을 가만히 있는다. 그때 2층 통로에서는 사운드 퍼포머가 등장한다. 그가 퍼트리는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무대에 놓인 몸과 공간에 퍼지는 소리 간의 대치 상태에서 관객은 약간의 긴장감을 누린다. 곧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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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연우 에디터
2025.08.1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달팽이 수집가의 회고록 - 달팽이의 회고록 [영화]
이 세상 모든 달팽이에게 건네는 용기와 위로의 말을 담은 영화
* 이 글은 영화 <달팽이의 회고록>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달팽이의 회고록>은 전체적으로 암울하고 기괴한 분위기를 띠는 스톱모션 클레이 애니메이션 영화다. 무채색과 채도 낮은 색감으로 회색 도시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와 장면 전환 연출 등이 돋보이기도 하는 영화다. 그보다 내가 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달팽이의 회고록>이란 제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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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리 에디터
2025.08.1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8월은 뜨거운 예술의 달 [문화 전반]
8월을 배경으로 하는 예술 작품 4선
8월이 시작되었다. 뜨거운 열기에 취해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는지도 모른 채 땀만 흘렸는데, 어느새 7월이 끝났단다. 지구가 끓어감에 따라 최근에는 9월까지도 후덥지근한 날씨가 지속된다지만, 여전히 나에게 여름의 정수는 7월과 8월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중에서도 8월은 늦여름의 유독 뜨거운 열기, 아스팔트 바닥에서 피어나는 아지랑이, 붉다 못해 빨갛
by
양혜정 에디터
2025.08.03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여행을 완성하는 건 - 한 달 간의 프랑스 [여행]
사람과 사랑으로 가득 찼던 프랑스의 그해 여름
얼마 전, 인스타그램이 ‘2년 전 오늘’이라며 나에게 스토리 하나를 보여줬다. 이코노미석의 조그마한 창문 사이로 보이는 저녁노을 사진 한 장. 사진 위에는 ‘KR → FR’이라는 조그만 문구가 적혀 있었다. 시간을 되감듯 스크롤을 쭉 올리다 멈춘 곳은 2023년 7월. 족히 50장쯤 되어 보이는 한 달간의 사진 속에는 뭐가 그리 즐거운지, 활짝 웃고 있는
by
강채연 에디터
2025.08.03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산다는 건 영화랑은 달라. 훨씬 더 힘들지." [영화]
영화에 대한 영화
“산다는 건 영화랑은 달라. 훨씬 더 힘들지.” 영화 시네마 천국의 이 한마디가 내 머릿속을 오랫동안 맴돌았다. 영화 속 인물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짧은 대사는 마치 관객인 내게 직접 말을 거는 듯한 힘이 있었다. 감상이라기보다는, 인생의 본질을 정면에서 마주하게 만든 문장. 나는 그 순간, 마치 누군가에게 정중하지만 단호한 충고를 들은 기분이었
by
김민주 에디터
2025.08.02
리뷰
영화
[리뷰] 물방울 밖 아이들의 생존법 - 수연의 선율 [영화]
아이들을 감쌀 물방울이, ‘지켜주는 통’이 그 무엇보다 절실하게 느껴졌다.
<수연의 선율>은 많은 대사나 기교 없이 아이들의 영역을 비춘다. 사랑과 보호를 원하는 수연과 선율, 그리고 사랑을 줄 권력이 있는 동시에 책임은 없는 어른들을 여름 속 아이들의 시각에서 담아낸다. “수연이는 혼자니?” “네?” “언니나 동생…. 없어?” “아, 네... 혼자예요.” “외로웠겠다.” 형제 관계를 묻는 말에 존재를 질문받는 것처럼 움츠러든
by
정영인 에디터
2025.08.01
리뷰
영화
[Review] 스탑 메이킹 센스 - 망가지는 걸 멈추지 마 [영화]
기꺼이 망가지면서 달성되는 예술의 신기록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완벽한 체험을 위해 미리 말해두지만 나는 이 작품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일부러 알아가려고 하지 않았다. 가히 심혈을 기울였다고 봐도 될 정도로 노력했다. 그러나 뇌를 잠시 어디다 던져두고 싶을 때마다 다음에 뭐가 나올지 모르지만 일단 넘기고 보다 보면 삼십 분째 그러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해주는 숏폼 콘텐츠 애청자인 나
by
안태준 에디터
2025.07.30
오피니언
운동/건강
[Opinion] 달리기를 찾습니다 (3) [운동/건강]
다시 여름, 계속 달리고 싶다
올해 봄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가장 성실히 달렸다. 그리고 매일매일 지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매일매일 지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가장 성실히 달렸다. 취업 준비를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던 때였다. 친구들과는 우스갯소리로 ‘취준생’이 아니라 ‘취준준생’이라는 말도 했지만 내겐 저 마음의 준비마저도 지옥 같았다. 모두가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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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정 에디터
2025.07.28
리뷰
공연
[Review] 달콤하게 반짝이던 우리의 여름 - SOUNDBERRY FESTA’ 25 [공연]
신인 밴드 팀 부터 감성 솔로 아티스트, 뜨거운 열정으로 관객을 압도한 밴드 라이브 무대까지. 7월에도 어김없이 다채로운 맛을 선보인 사운드베리 페스타 25에 다녀왔다.
손꼽아 기다리던 7월의 사운드베리 페스타에 다녀왔다. 사운드베리는 나의 페스티벌 입문작이자, 실내 공연의 매력을 처음 알게 해준 공연이기에 유난히 애정이 간다. 지난 3월, 혼자 다녀온 사운드베리 시어터도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어 이번 페스타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컸다. 특히 이번에는 아트인사이트 인터뷰로 인연을 맺은 김지민 에디터님과 동행하게 되어,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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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에디터
2025.07.26
오피니언
운동/건강
[Opinion] 달리기를 찾습니다 (2) [운동/건강]
어느 여름, 나는 다시 달렸다
중학생 때 사라진 달리기는 오랜 시간 돌아오지 않았다. 오히려 더 복잡한 방식으로 자취를 감췄다. 사춘기의 나는 달리고 싶었지만 달릴 수 없었다면, 어른이 된 나는 달릴 수 없기 전에 달리고 싶지 않았다. 달리고 싶지 않다는 건 생각보다 큰일인데, 이 마음이 불어나면 걷기 싫어지게 되고 결국엔 영원히 누워 있고만 싶다는 점에서 그렇다. 누워 있기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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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정 에디터
202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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