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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수많은 퍼즐 조각을 맞춰내는 일 [도서]
정세랑이 그려낸 인물들의 지도는 결국 하나의 세계로 이어진다.
죽음, 사랑, 슬픔, 행복, 우정. 이 모든 단어를 하나로 묶으면 결국 ‘삶’이라는 말이 된다. 정세랑 작가의 『피프티 피플』은 섬세하고 조밀한 인물 지도를 펼쳐 보이는 소설이다. 하늘의 빈 공간을 찾아 가지를 뻗는 나무처럼 작가가 만들어낸 수많은 주인공들은 각자의 방향으로 살아가다가 서로의 삶에 닿는다. 그 접점은 우연처럼 보이지만 읽다 보면 필연에 가
by
최은파 에디터
2025.12.30
리뷰
도서
[Review]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추리물을 읽고 싶다면 - 캐드펠 수사 시리즈 [도서]
하지만 내 비장한 각오가 무색하게도 책은 술술 읽혔고, 한 권을 하루 만에 완독했다.
사실 나는 추리소설을 잘 읽는 편은 아니다.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에 걸맞게 추리소설은 단어 하나하나, 그리고 문장들 사이사이에 사건의 실마리가 될 법한 단서들이 숨겨져 있는데, 그러다 보니 책 한 권을 완독하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던 적이 있다. 이렇게 힘겹게 추리소설 한 권을 완독한 경험 때문인지 이 이후로 추리소설을 읽는 것이 부담스러워져 추리소설과
by
김예원 에디터
2024.11.23
리뷰
도서
[Review]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중세 추리소설 - 캐드펠 시리즈
자극적이지는 않으나 긴장감은 늦출 수 없는 추리 소설
“부디 우리가 커다란 죄악을 최선의 형태로 활용한 것이길 바랄 뿐이네. 솔직히 말해. 누군들 그보다 더 나은 방법을 생각할 수 있었겠나? 언젠가 수도원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르는군. ’우리의 목적은 정의이며 신은 자비의 특권을 베푸신다‘ 제아무리 신이라 하더라도 자비를 베풀기 위해서는 도구가 필요한 법이야.” P.343 각 권별 내용 북하우스의 ‘캐드펠
by
김지민 에디터
2024.11.1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비행기의 그림자를 본 적 있나요
길에서 주운 것들이 만드는 이야기가 있다
육지에 가까워지면 바다에 뜬 비행기의 그림자를 볼 수 있다. 인천대교에 들어오는 길에 처음으로 비행기의 그림자를 봤다. 적당히 맑은 날씨에 내가 탄 좌석이 해를 등지고 있다면 볼 수 있는 우연한 그림자란다. 착륙 20분 전에 옆 좌석 아기의 칭얼거림에 눈을 떴다가 발견한 그림자는 육지에 가까워질수록 진해지고 선명해졌다. 바다에도 그림자가 지는구나. 생각해
by
조수빈 에디터
2024.01.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정세랑과 함께, 어떤 기계도 없이 떠나는 시간 여행 [도서/문학]
정세랑 작가의 신간 소설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를 읽고
“이름을 얻은 걸까, 빼앗긴 걸까” 정세랑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소설 <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는 죽은 오빠를 대신해 남장하고 당나라 유학을 다녀온 설자은이 신라의 수도 금성으로 돌아와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어째서인지 자꾸 휘말리는 기이한 사건들을 그간 쌓아 온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영민하게 해결해 나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소설 <보건교사 안은
by
최아연 에디터
2023.12.05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Love is all [문화 전반]
예전에는 사랑 타령을 하는 미디어에 얼마나 신물이 났었는지 모른다. 가게 앞 홍보용 풍선 인형에 공기를 밀어 넣듯이 노래, 드라마, 각종 매체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나에게 사랑의 중요함을 주입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사랑하지 않으면 무언가 빠진 것처럼, 강제적 외로움을 느끼게 되었다. 사실 사랑이라는 단어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너무 추상적이지
by
김지연 에디터
2023.10.15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파괴와 이어 붙임의 미학 [사람]
거듭되는 파괴와 이어 붙음에서 느껴지는 생명력
깨어진 것은 다시 이어 붙일 수 있는가? 다시 이어 붙인 것은 깨어지기 이전의 것과 같다고 볼 수 있는가? 앞의 질문에는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며, 뒤의 질문에는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물리적이지 않은 '깨어짐'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관계'다. 관계에는 실체가 없지만, 깨어지는 순간의 충격은 그 무엇보다 현실적이다. 깨어진 관계를 다시
by
유지현 에디터
2023.09.2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하나뿐인 지구와 하나뿐이지 않은 우리 [도서/문학]
"네가 내 여행이잖아. 잊지 마."
이렇게 로맨틱한 외계인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정세랑의 장편소설 『지구에서 한아뿐』을 읽는 내내 속으로 그리 중얼거렸다. 외계인 ‘경민’의 사랑이 듬뿍 담긴 행동과 웬만한 지구인들을 제쳐버리는 플러팅은 아무리 그가 외계인이라도 반하지 않을 수 없겠다 싶었다. 외계인 경민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곤 그런 자신을 믿을 수 없어 하는 ‘한아’가 너무나 이해되었다
by
변정현 에디터
2023.08.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마이너 히어로 [도서/문학]
[재인, 재욱, 재훈], 정세랑
세상의 따뜻함과 씁쓸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뉴스를 틀면 자신을 희생하여 누군가를 살린 사람의 이야기와 이유도 없이 타인을 죽인 이야기가 동시에 보도된다. 소설과 영화에나 존재할 것만 같던 일들이 현실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세상은 참혹할 정도로 폭력적인 곳이지만 오늘 내가 울며 기댄 어깨는 친절하고, 어딘가엔 이런 사람들이 더 있겠지.
by
오은지 에디터
2023.07.29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닳아버리지만 않는다면 삶은 계속 될 테니 - 시선으로부터 [도서/문학]
세상에 닳아 무뎌지지 마
기억하지 않고 나아가는 공동체는 있을 수 없다고 믿는다. 이 소설은 무엇보다 20세기를 살아낸 여자들에게 바치는 21세기의 사랑이다. 책 소개에 앞서 작가의 말 중 “이 소설은 무엇보다 20세기를 살아낸 여자들에게 바치는 21세기의 사랑이다”의 구절을 인용하며 시작하고 싶다. 이 책은 20세기를 살아낸 ‘심시선’이라는 인물에게서 뻗어 나와 21세기를 살아
by
국민경 에디터
2023.07.0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헤어짐과 이어짐 - '절연' 정세랑 외 8인 [도서/문학]
서로 헤어지는 시대
[격변하는 세계에서 시시각각 가치판단을 내려야 하는 개개인들은, 끝없이 서로 헤어지고 있습니다. 어디까지가 건강한 갈등이고 어디부터가 돌이킬 수 없는 균열의 시작인지 사람마다 안쪽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겠지요.] - <절연>, 기획의 말 우리 시대의 절연 아시아 작가 9인이 참여한 앤솔로지 소설집의 기획자 정세랑 작가는 '기획의 말'에서 마음이 어두워질
by
김채영 에디터
2023.02.1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결국은 다정함이 이긴다
끝까지 가면 말이다
글쎄, 내 세계에서는 늘 현실이 이겼다. 나는 늘 웨이먼드가 되려 애를 쓰다가 체력과 정신력이 소모되면 그 즉시 조부 투파키로 돌변했다. 웨이먼드가 이기는 멀티버스는 여기 존재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나는 힘이 들면 다정함, 배려 같은 것부터 내려놓았다. 방해하는 것이 뭐든 맞서 싸우려고 했고 이기려고 했다. 늘 화가 나 있었고 불편, 불만, 부당함을 지적
by
조수빈 에디터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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