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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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메모장 안에서 나는 더 용감해져도 된다 [도서/문학]
졸음이 쏟아진다. 평일 내내, 그리고 어제도 새벽 늦게까지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다 잠든 탓이다. 며칠 동안 또다시 의욕이 떨어지고 있었다. 최근 약속이 잦아서 집에만 오면 침대에 널브러지기 일쑤였고, 평소 자주 읽지 않았던 소설과 정치 관련 서적을 읽는 중이었다
by 윤하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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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로마의 빛과 어둠 [도서]
로마제국은 그 상징성으로 인해 지금까지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제국이다. 크리스토퍼 켈리의 『로마 제국』은 로마의 복합적인 측면 모두를 섬세히 조명하고 있다. 단순히 밝게 빛났다 가 어두워지는 구조라기보다, 한 공간 안에서 생기는 빛과 그 빛으로 인해 생긴 그림자를
by 변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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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네이버 웹툰, 신작 3선! [도서/문학]
생각해보니 웹툰을 꽤 오래 봤다. 십 년이 넘는 기간을 웹툰과 함께 했다. 그때는 '놓지마 정신줄'과 '와라! 편의점' 이 한창 연재 중이었고, '신의 탑'이 지금까지도 완결이 나지 않았을거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나는 보는 웹툰도 항상 많았다. 엄마는 그 많은 스토리
by 한정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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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말하고자 하는 욕망, 말하지 않음의 문학 - 포 [도서/문학]
영문 소설을 탐독하다 보면, 시대, 종교, 사랑, 계급에 대한 익숙한 톤과 서사에 적응하게 마련이다. 쿠체의 <포>는 존재하는 형식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신선했고, 동시에 혼란스러웠다. 어떤 작품보다 불친절했으며 그 불친절함이 그다지 위트 있거나 열려있지도 않았다. 대
by 정영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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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죽음을 기억하는 땅 [도서/문학]
현기영 작가의 『순이 삼촌』은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근현대사가 주목하지 않았던 제주도의 과거를 조명하는 작품이다. 현기영 작가의 고향은 제주이다. 『순이 삼촌』에서는 어릴 적 작가가 경험한 제주도의 면면을 낱낱이 드러내어 그들이 겪었던, 지금까지도 아물지 않은
by 김예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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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행복의 미장센 - 조르주 페렉, ‘사물들’ [도서/문학]
영화 같은 사랑. 훌쩍 떠난 여행지에서 한눈에 반하기. 첫사랑과 10년 뒤에 운명처럼 재회해 결혼하기. 위험에 처한 나를 몇 번이고 구해주는 우연의 연속. 이런 건 다 영화에나 나오는 거니까, 현실을 살아야지. 그래서 적당히 직장이나 모임에서 인연을 찾는 것이 현실인
by 정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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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투명인간 ‘김만수’ [문학]
내가 누군가를 투명하게 만들고 있지 않은가.
나는 투명인간이 되지 않고 살아 갈 수 있을까.
5월 초순이 되면 자전거를 타고 한강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이 꽤나 많이 등장한다. 그들 중에는 만에 하나쯤, 그러니까 0.01퍼센트의 확률로 대단히 드물긴 하지만 투명인간도 있다. 나부터 그러니까. … 나는 알았다. 그 또한 투명인간이라는 것을. 나는 모른다. 그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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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엄마와 딸의 관계, 가을이 오면 - 애증 [문학]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있다면 그 사람을 증오하기도 합니까?
권여선작가의 '가을이 오면'에서는 모녀를 중심으로 '애증'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음식들을 통해 그들의 애증관계를 알아보며 '나'의 사랑을 느껴 봅니다.
벚꽃들이 한창 화사하게 개화하는 봄의 절정에서, 벌써 한여름도 지나간 가을에 대해서 이야기하려 합니다.^.^ 미리 가을의 고독한 쓸쓸함을 덜어드리고자 이렇게 권여선 작가의 '가을이 오면'이라는 책을 가져왔습니다. 한창 봄의 무르익음에 익숙한 여러분들께 먼저 쓸쓸한 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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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당신의 어린왕자는 어디에 있나요? [문학]
오늘도 밤 하늘을 바라본다. 어린왕자, 양, 꽃, 그의 별을 찾기 위해. 어딘가 있을 나의 별을 찾기 위해.
오늘도 밤 하늘을 바라본다. 어린왕자, 양, 꽃, 그의 별을 찾기 위해. 어딘가 있을 나의 별을 찾기 위해. 내가 초등학생이었는지, 중학생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처음 접했을 때, ‘코끼리를 통째로 삼킨 보아구렁이’ 그림은 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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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프로의 세계를 살아가는 모든 아마추어들을 위해 [문학]
프로가 되기를 강요하는 사회 속에, 몸부림 치는 모든 아마추어들을 위한 책.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마치 재구성된 지구의 대륙처럼 그 봄의 홈그라운드는 텅 비어 있었다. 이제 그곳에서 무얼 해도 좋을 것 같았다.” - 박민규,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中 * 삼미 슈퍼스타즈 : 프로야구의 원년(元年)인 1982년, 인천을 연고지로 등장했던 프로야구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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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110주기를 맞은 체홉 다시 읽기 [문학]
‘셰익스피어는 시고 체홉은 에세이다.’ 19세기 러시아의 사실주의 극작가 안톤 체홉이 서거한지 올해로 110주년을 맞았다. 체홉은 마치 우리의 일상이 그렇듯 작품 대사와 지문 하나 하나에 복잡한 의도와 의미를 숨겨두었다. 그의 대표작 [갈매기]를 다시 읽으며 이야기를 재구성해보았다.
안톤 체홉은 19세기 말 러시아의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극작가이다. ‘셰익스피어는 시고 체홉은 에세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의 희극은 일상성이 강하고 인간 내면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체홉으로부터 시작된 현대 연기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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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로미오는 충동적인가? [문학]
심청이는 효녀인가? 그렇다면 로미오는 충동적인가?
로미오는 충동적인가? 김지현(ART Insight SNS 운영팀) 얼마 전에, ‘문제적 남자’ 라는 tvN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게 됐다. 여섯 남자들이 다양한 주제로 자신의 뇌를 섹시하게(?)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인데, 그 날의 주제가 상당히 흥미로웠다. 바로 ‘로미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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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멍때리는 책들에 관하여 [문학]
사람들은 점점 더 피로해진다. 피로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볼 여유가 없다. 우리는 자기 자신과 확보된 거리를 통해 삶을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한 4권의 책을 소개한다.
지방에서 올라와 혼자 산지 4년차가 되어가는 나는 이제 자취생활이라면 도가 텄다. 아침이면 구수한 된장국 대신에 시리얼과 토스트를 먹는 반강제적인 우아한 삶을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잠이 안 오는 밤엔 불면증을 빌미로 맥주 한 잔을 마실 정도의 넉살도 생겼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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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동시로 만나 동화 같이 사랑한 최순애와 이원수[문학]
오빠생각이라는 동시를 지은 최순애와 고향의 봄이라는 동시를 지은 이원수의 사랑이야기
오늘은 한편의 동시로 만나 서로의 얼굴도 모르는 채 펜팔이라는 것을 하고 성인이 되어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결혼한 부부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이 오면 꼭 부르던 노래 날씨가 추워지고 집나간 오빠가 생각나 왠지 먼 산을 바라보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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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우리는 누구나 괴짜 의사 이라부를 만날 수 있다. - 'In The Pool' [문학]
괴짜 의사 이라부와의 유쾌한 진료, 그 속으로 빠져들어보자!
소설 'In The Pool' 에서는 괴짜 정신과 의사인 ‘이라부’와 그에게 치료받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이 소설의 핵심이라 말할 수 있는 정신과 의사 ‘이라부’는 누가 보아도 단번에 괴짜라고 말할 정도로 특이한 성격을 지닌 인물로 기행을 일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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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너의 여름은 어떠니? [문학]
"당신의 가장 뜨거웠던 순간은 언제입니까?"
너의 여름은 어떠니- 김애란 작가의 단편소설! 당신에게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모두 마음에 한 명 즘은 품고 있는 그 때 그 시절의 사랑에 대해 그리고 성장과 삶에 대해 말하고 있는 글입니다.
너의 여름은 어떠니 "번식기의 젊음이 내뿜는 에너지는 은근하며 서툴렀고 노골적인 동시에 싱싱했다." 김애란 작가의 소설집 비행운 중 첫 번째 소설 '너의 여름은 어떠니'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그 전에 여러분께 이렇게, 질문을 던져보고 싶습니다. "당신의 가장 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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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문학]
아름다운 짝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소름끼치는 싸이코이야기다. 난 베르테르같은 사랑은 죽어도 하기싫다.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BGM 소름 주의) 베르테르 효과. 유명인이나 롤모델이 죽었을 때, 그 사람의 죽음을 모방하여 죽는 효과를 말한다. 이 책이 발간됐을 때, 이 책은 순식간에 유럽 전역에 퍼진다. 유럽 전역에 퍼짐과 동시에 주인공인 베르테르를 따라 죽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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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단절과 몰이해가 초래한 비극, '희곡' [문학]
1983년 희곡부문 퓰리처상을 수상받았으며, 영화와 연극 등을 통해 오늘날 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마샤 노먼의 '잘자요, 엄마'. 과연 희곡 '잘자요, 엄마'가 말하려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연기를 위하연 쓰인 문학 작품, '희곡' 드라마와 연극은 배우가 연기를 통하여 예술을 창조하고 이끌어 나가나 이는 독자적으로 예술을 창조할 수 없다. 그러므로 극작가와 호흡과 조화, 협동이 필요하다. 그래서 희곡을 연극과 드라마에 빗대어 부르기도 하며, 또한 희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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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멋지지 않은, [멋진 신세계]를 읽고
디스토피아소설의 대표주자중 하나인 멋진 신세계를 읽고 개인적으로 쓴 글입니다.
부족하지만 너그럽게 봐주세요.
「1984」에 이어 바로 「멋진 신세계」를 읽었다. 두 책 모두 디스토피아소설이고, 전하려는 궁극적인 메세지는 같지만 그 방식과 느낌이 많이 달랐다. 재밌게 읽었고, 감상을 남기고 싶었다."나는 불행하고, 병들고, 아파할 자유가 있다" 책 후반부에 나오는 주인공 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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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독서 편식 [문학]
독서는 편식을 해도 될까? 아니란 사람들도 있지만 내 대답은 ‘YES’이다.
나는 독서를 편식한다. 그것도 상당히 편식한다. 도서전이 열리면 좋아하는 출판사부터 확인하고 부스를 돈다. 전집도아닌데 책장의 몇 칸이 같은 출판사의 책으로 채워져 있다. 독서는 편식을 해도 될까? 아니란 사람들도 있지만 내 대답은 ‘YES’이다. 독서로 살 찌운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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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지각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감정들, 송승언의 '철과 오크' [문학]
송승언 시인의 첫 시집, 『철과 오크』에 대한 소개 및 리뷰 / 누구보다 송승언 시인의 첫 시집이 나오기를 기다렸던 한 사람으로서, 그의 시를 천천히 반복해서 읽으며 시의 언어를 곱씹었다. 이전에 몇 편 읽어본 그의 시를 떠올리며 그의 언어가 친숙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 예상은 벗어났다. 그의 언어는 나를 자꾸 모르는 곳으로 인도했다.
송승언 시인의 첫 시집 『철과 오크』(2015) 누구보다 송승언 시인의 첫 시집이 나오기를 기다렸던 한 사람으로서, 그의 시를 천천히 반복해서 읽으며 시의 언어를 곱씹었다. 이전에 몇 편 읽어본 그의 시를 떠올리며 그의 언어가 친숙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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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피로사회를 대하는 문학의 자세 [문학]
피로사회, 한병철 혀끝의 남자, 백민석 며칠 전 모 연예인들끼리의 다툼이 큰 화제가 되었다. 대중은 그들 간의 정확한 정황을 알 수 없었는데, 그들의 다툼이 찍힌 동영상이 방송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유출되었고, 연일 인터넷에는 그들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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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유혹하는 글쓰기 [문학]
<미저리>, <쇼생크 탈출>, <샤이닝> 등 공포&호러 소설로 유명한 스티븐 킹의 글쓰기 론을 엿볼 수 있는 이 책은 글을 쓰려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유익한 책이다. 일단 이 책은 다른 글쓰기 책들과는 다르게 재미가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딱딱하고 지루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