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추상적인 개념이다. 이토록 실체 없고 모호한 것을 어떻게 인간은 계속해서 탐구해 올 수 있었는지 의문스러울 지경이다.
그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한 상태’는 서로 너무나 다르다.
누군가는 돈을, 누군가는 화목한 가정을, 누군가는 명예를 행복으로 여긴다. 심지어는 어떤 이에게 온전한 행복인 것이 다른 이에게는 불행을 안겨줄 수도 있다. 우리가 공존하는 세계에서 각자의 행복이란 공존할 수 없는 것일까? 행복하다는 것은 서로 뺏고 뺏기는 제로섬 게임인 것일까?
모든 사람에게 행복의 가능성을 쥐여주기 위해서는 행복의 개념을 처음부터 다시 고려해야 한다.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견이 쏟아지는 것은 각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상태’를 행복이라고 정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복이 상태가 아니라 과정이라면, 우리 각자의 행복은 공존이 가능하다.
나는 행복이 ‘더 나은 삶을 위해 탐구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때 ‘더 나은 삶’이란, 각자가 생각하는 이상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건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곧 행복이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고, 나 자신이 삶의 주체가 되는 과정 자체가 행복인 것이다.
물론 삶의 어떠한 상태가 아니라 삶의 과정 자체를 행복이라고 여기는 것은 분명 어려운 게, 우리는 언제나 실체가 있는 무언가를 통해 느끼려 하고 만족하려 하기 때문이다. 인식의 전환이란 그다지 간단하지 않지만, 어쨌거나 나만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는 태도를 갖고 살다 보면 어느 순간 행복을 깨닫게 될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고, 그래서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때론 뒷걸음질 칠 때도 있지만 아주 조금씩이라도 그 모습을 향해 나아가려고 한다.
행복하지 못할까봐 두렵지도 않다. 누구나 마음 먹으면 더 나은 자기 자신을 만들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