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길게 늘어진 2차원 막대기를 일정한 속도로 굴러가는 공과 비슷합니다. 거시적으로 보기엔 그렇죠. 막대기의 길이는 사람마다 다르고 공이 막대기의 끝에 다다르면 그땐 삶이라는 여정이 끝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시간은 일정하게 흐릅니다. 삶이라는 과정이 진행 중에 있다는 뜻입니다. 언제 시작했는지도 모르게 시작하고, 끝나는 순간도 장담하기 힘듭니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그저 굴러가는 공과는 다르게, 삶이라는 흐름 속에서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고, 소통하고, 사고하고, 행동하며 살아갑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을 알면 행복 할 수 있을까요?
매우 이성적인 접근으로, 제가 말할 두 가지의 조화가 행복의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외부환경과 내면의 조화. 여기서 말하는 조화는 어떤 특수한 조합에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닙니다. 그저 두가지 모두 개인의 기준에 따라 적당히 만족할 만한 상태가 충족될 때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외부환경을 만족할 만한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수적인 요건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에 드는 외부환경을 찾은 뒤 정착하면 되는 것 아닌가?"하는 질문에 강하게 반박하고 싶습니다. 삶은 흘러가는 시간 위에서 다양한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는 것 그 자체입니다. 선택을 하고 싶지 않아도, 무의식적인 요소들을 포함해서 우리는 선택을 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때로는 원치 않는 선택을 강요받을 때도 있죠.
외부환경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은 되려 매우 불안하고, 안정되지 않은 삶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원치 않아도 나이가 변하고, 친구 집단도 변할 수 있고, 사랑하는 부모님도 언젠가는 떠나기 마련이죠. 외부환경이 변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삶을 영위하는 것', 그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처럼 길은 그저 선택하면 됩니다. 그 선택이 잘못 되었다면 그 다음 선택을 잘 하면 되는 것이고, 마음에 드는 선택이었다면 그 순간을 즐기고 다시 선택을 하며 변화하고 나아가면 되는 것이죠.
그 과정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로운 내면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고리처럼 좋은 순환이 되는 것이죠.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알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행복의 조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이성적인 접근으로 행복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 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와중에도 길고 긴 어둠을 지나고 계시는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밝고 행복해지는 날이 분명히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 분들에게 행복한 방향으로의 변화가 온다고 굳게 믿고 또 바라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