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휴식시간이 주어졌을 때,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쉬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는 한다. 물론, 나 또한 쉬고 있는 시간이 오히려 불안한 사람 중 한 명이지만, 휴식이 꼭 필요한 순간만큼이라면, 내 머릿속에 있는 고민과 불안을 내려놓고 오로지 쉬는 행위 자체에만 집중하는 편이다.
보통 '휴식'이라는 단어 속에는, 자신을 가장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행동 혹은 사물, 혹은 다른 어떠한 것들을 즐기는 행위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각기 다른 휴식 방법을 가진 사람들 중, 이 글을 쓰는 '나'만이 가지고 있는 휴식의 의미란 무엇일지 더 알아보도록 하자.
'나' 자체로 존재하는 시간
나에게 휴식을 행하는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나' 자체로 존재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하는 것이다. 혼자 복합문화공간에 가거나, 공원을 걷는 등 하루 동안 온전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즐기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각기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그 관계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순간들 혹은 스스로 노력을 가하는 어떠한 일의 성과에 따라 회의감을 느끼는 순간을 마주하기도 한다.
가끔은 이러한 상황을 겪으며 느끼는 감정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나는 이 시점에 눈여겨보던 예술 공간을 방문하거나, 한강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산책하는 등 하루 동안 하고 싶었던 것을 아무 생각 없이 즐긴다.
가령 과거 입시를 다시 준비하며, 스스로 많이 다그친 것에 비해 결과가 좋지 못해 회의감이 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심적으로 힘든 시기였지만, 그래도 나에게 도움이 되고, 좋아하는 것을 보겠다는 의지로 혼자 전시를 관람하고, 한강을 걸으며 맥주를 마셨던 기억이 있는데, 나에게는 여전히 숨통을 틔워주었던 하루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