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시대의 말 욕망의 문장

글 입력 2014.11.16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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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말 욕망의 문장
천정환 지음 / 마음산책

"11월호를 읽으며 벌써 12월호를 기다려본 이라면"
해방 이후부터 최근까지 한국 현대문화를 꽃피운 잡지 123편의 창간사를 한자리에 모았다면, 그것만으로도 책을 열어볼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아마 이 책을 열어본 이들은 차례에서 한때 자기가 열광했던 잡지 제목부터 찾아볼 테고, 서둘러 창간사를 더듬으며 그 시대 그 시절 그 느낌을 만나려 애쓰지 않을까 싶다.

나도 마찬가지다. <당대비평>과 <아웃사이더>처럼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잡지부터, 오늘까지 꾸준하게 제 목소리를 내는 <녹색평론>과 <황해문화>, 역사라고 하기에는 짧지만 탄생 자체가 역사라고 할 만한 <월간잉여>까지. 이들 잡지의 창간사를 읽는 건 내 생각의 여러 뿌리를 더듬는 일이라 하겠다. 창간사를 읽고 나니 책장 구석에 있을 옛 잡지를 열어보고 싶은 생각도 피어난다.

이 책은 10년 단위로 한국 사회와 문화의 양상, 해당 시기 잡지의 성격과 내용을 엮어 낸 문화사이지만, 해설에 더해 123편에 이르는 창간사 전문을 옮겨 800쪽이 넘는 분량이지만, 넉넉하지 않은 용돈을 쪼개 잡지를 사고 거듭 읽고 주변에 권하고 돌려본 이라면, 한 편의 창간사, 하나의 잡지를 만나는 것만으로 충분히 즐거운 일이 될 게 분명하다. 그렇게 그때를 만난다면, 그때의 뜨거움을 떠올리는 동시에 좀더 넓은 시선으로 그 잡지가 놓인 시대, 그 잡지를 만난 시대를 돌아볼 수도 있겠다. 이 책이 그러했듯이.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세계를 문자와 활자, 문학이란 행위로 포착하여 해석하고 변혁하려는 노력은 계속된다. 그 방법들은 언제나 특정한 지적 장치와 유형으로 틀 지워져 있다. 이 틀을 ‘플랫폼’이라 할 수 있는데 그것도 세계를 생각하는 방법 자체가 되기도 한다. 지식인, 편집자, 학자에게 특히 그렇다. 종이 잡지는 그 틀의 하나였던 것이다. (중략) 영원한 플랫폼이나 ‘매개’는 없다. (중략) 그것은 미디어 역사, 나아가 문화사의 법칙이다. 그러니 ‘잡지스러운 것’도 끝없이 모양을 바꾸고 다른 ‘매개화’를 겪을 것이다. 그 작용은 인간의 언어와 교통이 있는 한 영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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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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