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오페라, 치즈를 사랑한 할아버지 [리뷰]

글 입력 2014.11.14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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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치즈를 사랑한 할아버지 오페라 리뷰입니다.
날씨가 눈 깜짝할 사이에 겨울이 되버렸어요.
오페라 본 날도 너무 추워서 오들오들 떨면서 마포아트센터에 도착했는데요!
오페라를 다 보고 난 뒤에는 참 좋은 공연을 본 것 같아서 마음이 따뜻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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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아트센터에는 처음 가보는데요, 6호선 대흥역(서강대앞)에 위치하고 있었답니다.

저는 오페라라는걸 어찌보면 이 공연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어요.
오페라를 떠올리면 굉장히 어렵게 생각하곤 했었는데
이 공연은 어린이들도 함께 볼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재미있었어요.
실제로도 객석에 어린이 손님들이 많았다죠.
하지만 그렇다고 절대로 퀄리티가 떨어지진 않았답니다!
오페라 단원들 모두 연습을 많이 한 티가 났던것 같아요.

오페라는 주민대표의 등장으로 시작됩니다.
윌레스 할아버지의 치즈사랑은 아무도 말릴 수 없었고
급기야 가족까지 떠나갑니다. 주민들은 고약한 치즈 냄새때문에 경찰에 신고를 하게되고
할아버지는 재판을 받기까지에 이릅니다.
굉장히 동화적인 내용이죠?
저는 프리뷰를 쓰면서도 '할아버지가 왜 치즈를 좋아하게 되었지?'라고 궁금해 했는데요
그 이유는 가족들의 무관심때문이었지요.
여기서 이 오페라의 주제가 드러납니다. 할아버지의 고집스런 치즈사랑을 통해서
가족들에게 외면받은 우리시대의 아버지 모습을 표현하고, 그것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이죠. 이러한 주제는 직접적으로 드러나진 않고
동화처럼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녹아들어있습니다.
 
할아버지 역할을 맡았던 석승권 테너의 깊은 울림은
공연 내내 감탄을 자아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적잖은 비중을 차지했던
이웃주민들은 소프라노들로 구성되었는데요, 사람의 목에서 그런 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게
참 신기했습니다. 얼마나 갈고닦으면 그렇게 깨끗한 소리로 올라갈 수 있는걸까요?
'사람의 목소리가 악기다'라는 말이 딱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심지어...외모까지 겸비한 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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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느끼는거지만, 세상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까지(그리고 남들에게 인정받기까지)
무수한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무대 위에 오르기까지 몇번의 실수, 몇번의 연습을 거듭했을까요.
지금의 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참 뜬금없지만 공연이 끝나고 출연진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

이번 일요일도 아트인사이트가 초대해준 공연 덕분에
참 따뜻한 하루가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치즈를 사랑한 할아버지>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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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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