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옥 展 " 울림과 색깔의 합주 "

글 입력 2014.11.1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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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세월에도_50x12cm_1982년_한국도예연구회전시실_석유가마_1280도씨_산청점토





도인(陶人)에게는 무한원(無限遠)의 목표가 있다. 길고 고통스러운 공정을 거치고서야 도달할 수 있는 목표이다. 그래서 요컨대 陶의 길이란 그 자체가 道로 통하는 길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는데 흙[土]과 불[火]의 융화로 빚어진 작품은 자연의 섭리를 거역하지 않는다. 陶예술이야말로 끊임없이 자연과의 합일을 모색하는 작업이라고 할 것이다.
인간이 대지 위에서 생활을 영위하기 시작한 인류의 유아기로부터 도토(陶土)의 역사는 출발되고 있다. 다만 생활의 이기(利器)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도자기의 그 무후한 생명의 질에 인간이 애정의 눈길을 돌리면서 그 유실무실의 하찮은 기물 하나도 소홀히 보아 넘길 수 없는 심미적 존재로 우리 앞에 나타나게 된 것이다.
도예가 심상옥은 그의 작가 연혁이 말해주다시피 국내와 해외(일본․중국 등)에서 작품수료를 필하고 폭넓은 작가활동을 벌여온 분으로 알려져 왔다. 그가 추구하는 도예의 범주는 아무래도 현대도자 쪽으로 기울어지는 편으로서 형태, 색채, 유질, 의장, 용도 등 모든 면에서 현대적 기법과 감각으로 어필되고 있다. 다양한 도정의 그릇과 장식도기, 입체적 원형물이 모두 망라된 작품들이다.
우리 도예계의 그간의 일반적인 추세가 너무 전통도예에만 치중한 나머지 고려청자나 조선백자의 답습․재현으로 일관하는 일이 많았던 점은 자성할 여지가 있다 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심상옥씨의 작품은 단조로운 전통기법의 전수라는 측면을 떠나 보다 적극적으로 현대를 포용하면서 참신한 창의력을 구사한 창작도예인 점에 공감대를 느끼게 한다.
철사(鐵砂)를 주로 하면서 코발트, 녹유, 백유 등 각종 유약을 시유한 그의 작품들에서 기형이 갖는 공간적인 형태는 매우 심플하고 모더나이즈된 아름다움을 지닌다. 자유로운 필선으로 그어진 추상적 형태의 의장 역시 공예적 경지를 떠나 회화가 가질 수 있는 미적 효과에 접근하고 있다.
허심하게 그어진 선의 그림이 갖는 담백함은 마치 수묵화의 감필법을 인상하게도 하거니와 기형도 동양 도예의 기본태를 크게 벗어났다고는 보기 어렵다. 따라서 현대감각과 전통의 본원을 아주 자연스럽게 조화시킨 작품이라는 말도 부인하고 싶다.
 김인환(미술평론가)










전시내용





전시기간
2014. 11. 4(화) ▶ 2014. 11. 16(일)
Opening 2014. 11. 4(화) pm3:30


전시장소
 서울 강남구 삼성동 91-25 이브자리 코디센 5층
 T.02-540-5695
 



[천수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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