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영 전

글 입력 2014.11.12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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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영 전


작업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끌어온 화두는 관계(relationship)이다. 근대 서양의 주체와 객체의 이분법적 사고방식이나 물아일체의 동양적 사고방식을 막론하고 그 중심에는 대상과 대상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최근, 내가 걸어온 길(풍경)이나 함께 걸어왔던 사람, 혹은 영감을 주었던 인물들을 작업 안으로 갖고 들어와, 작업 주제에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관계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전 작업에서의 퍼즐이 생산된 하나의 오브제로서의 이미지였다면 근작에서의 드로잉퍼즐은 물감이 지나간 흔적인 동시에 타자에게서 내게로 건너와 흡수된 교감의 결과이다. 내 속에서 나를 구성하고 있는 수많은 조각들은 타자로부터 건너온 것이며, 각기 분절된 요소가 아닌 생각의 흐름이나 혹은 몸 속 신경세포처럼 연결되어 내 속을 유영한다. 이 조각들이 때로는 중첩되고 흩어지기를 반복하며 응집과 분산하는 그 사이로 이미지가 드러난다. 숲 안에 있으면 나무가 보이고 숲 밖에 있어야만 숲이 보이듯 작품 가까이에서는 추상적인 선들의 집합으로, 뒤로 몇 발 물러서면 그제서야 커다란 이미지로 읽혀진다. 이는 우리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 마주하고 반응하며 시간과 관계를 쌓아가듯 만들어가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


주체란 말하자면 퍼즐조각으로 상징화된 타자의 요소들이 켜켜이 쌓여 구성되고 구조화된 것이다. 주체와 타자간의 관계에 대한 인식은 서로 마주함으로써 외부의 영향을 받아들이고 반영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를 위해 관객의 동작을 인식하고 움직임을 반영하는 “인지>반응” 구조의 시스템을 설치작품에 도입하였다. 빛이 어떤 움직임에 반응하여 관객이 자연스럽게 작품의 요소로 존재하게 된다. 작품이 모빌처럼 설치된 공간에 관객이 들어가면, 사람의 움직임을 인식해 퍼즐이 밤하늘의 별처럼 스스로 발광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작업이 평면회화와 단순 참여적 설치작업 위주였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나를 둘러싼 풍경들>_ 삶 안에서 마주하는 인물들과 풍경을 그려낸 평면작업과 연계하여 능동적인 참여가 가능하고 관객과 작품이 서로 반응하는 <체험적 관계>를 구현한 인터렉티브작품을 선보인다.




- 전시기간: 2014.11.12~2014.11.18
- 전시장소: 갤러리그림손
- 입장료: 무료
- 문의: 02-733-1045 http://www.grimson.co.kr





[백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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