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일호 :: 뒷면의 시간전

글 입력 2014.11.1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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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시간_1
정규 예술교육을 받지 않았으나 자신만의 창작언어를 구축해나고 있는 ‘날 것의 창작자들’이 있다. 그들의 창작물은 알 수 없는 암호들로 가득 차 있거나 실제와 상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 흔적을 담고 있다. 또한 누군가에게는 덜 완성된 것으로 보이는 여백도 과감하게 남겨져있다. 전시를 기획한 <로사이드>는, 창작자가 만들어내는 암호와 흔적, 그리고 여백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대신, 또 다른 창작을 위해 함께 모여 경험을 나누고 몸을 움직였다. 짧은 여정이었지만 공동의 작업은 이제 어떤 시간이 되어 전시장 안에서 흘러간다.

#시간_2
시간이 흐르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조급한 요즘이다. 하지만 낯선 시도들은 이 흘러가는 시간 안에서 조용하게 자생력을 키워가고 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기다림은 무엇보다 그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들어준다. 익숙한 성과물을 독촉하며 흐르는 시간들 곁에서 어쩌면 단단하게 채워져 나가고 있는, 어떤 이름 없는 시간이 흐르고 있는지 모른다. 어떤 사람, 어떤 생각에 대한 서로 다른 시선이 건강하게 존재하기 위해서. 지속되기 위해서.

_글/로사이드 아트스탭


<작가소개>

_강동연 / 1997년생. 해리포터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춘기 소년이다. 수없이 쌓이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같은 반 여자아이, 해리가 된 동연이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맛있는 것의 목록을 작성하기도 하고, 봉골레 스파게티를 직접 요리하기도 한다. 무너질 듯 신나게 그네를 타고 소리를 지르다가도, 종이 앞에 바싹 다가서서 눈동자의 홍채를 하나하나 그려 넣는다.

_곽규섭 / 1988년생. 캐릭터, 애니메이션, 음악, 포토샵 작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표현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천후 창작자. 자폐성 장애 판정을 받았던 다섯 살 무렵부터 자신의 노트에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만들어왔다. 노트에는 약초, 허브, 건강식품, 트랙리스트, 8비트 게임, 암호처럼 배열되어 있는 숫자 등 그의 다양한 관심사가 농축되어 있었는데 2008년부터 로사이드를 만나 캐릭터 친구 200명을 창조하고 그들이 출연하는 애니메이션 <키티와 튤립>을 제작하는 등 작업을 구체화하고 확장해가고 있다. 2013년 이후 한 뮤지션과 함께 곡 작업을 시작, 이듬해 첫 앨범 이 발매되었다. 자신을 멘넴(mennem)이라고 부른다.

_김동현 / 1993년생. 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는 그는 자신과 누군가의 추억, 그 너머 미지의 여행길을 그려내는 작가이다. 작은 노트에서 시작된 그의 여정은 구불거리면서 끝없이 이어져 그가 오가던 작은 길, 고속도로와 철길을 지나며 누구도 들어본 적 없는 마을을 만들어 낸다. 그는 그 마을 속에서 벽 타기 선수, 마을회관 가수, 바다를 횡단하는 거인이자 이야기꾼이다.

_박 범 / ‘묘법연화경. 성별 남. 1972년 12월 25일 생. 태그: 돈, 잘, 샤넬, 마돈나, 내 꿈은 연예인, 내 양심…’ 박범 씨가 수 년간 수 천 개의 글을 올린 블로그(http://blog.naver.com/mbyhk)를 보면 그의 관심사를 짐작할 수 있다. 화려한 것을 좋아하며 꿈은 부자가 되어 명품 백을 몇 개씩 매고 다니는 것이지만 현실에 가슴 아파하기도 한다. 경쾌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주변에 웃음과 자극을 주는 그는 현재 로사이드에서 자신을 반영한 아카시아 껌을 소재로 영화를 제작 중이며 한 우주선의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다.

_정종필 / 1990년생. 따뜻한 색감으로 새, 동물, 인물들을 그리는 창작자. 최근에는 과거의 기억들 가운데 상징적이었던 모임, 잔치, 행사들을 그려나가면서 자신의 그림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볼펜과 마카를 주로 사용하며,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자동차와 운송수단, 만국기, 공룡 등을 백과사전처럼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어 화면 위에 하나의 낱말처럼 펼쳐 그린다. 천개의 기억 장소들이 머릿속에서 서랍처럼 하나씩 열리듯이.

_정진호 / 1993년생. 개체 리뉴얼과 크로스오버 상상에 능숙한 스토리꾼. 최근에는 밀도 높은 상상과 연구 활동을 통해 리뉴얼학자로 거듭나고 있으며 주로 소규모 강의를 통해 그 내용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주요연구 분야는 인도/유럽/러시아의 역사, 일본과 미국의 애니메이션, 아즈텍/바빌로니아/이집트/북유럽의 신화, 신화 속 동물, 무기의 종류와 활용기술, 동물의 진화론 등이며 연구내용을 구체적인 동물의 형태로 빠르게 그려내곤 한다.

_홍석환 / 1998년 생. 그의 서랍 가득한 노트와 이면지 그리고 컴퓨터에는 실제와 재구성이 천연덕스럽게 혼합되어 있는 로고와 이미지, 총, 특촬물, 똥, 등등 작가 자신의 관심사를 반영하는 작업들이 폭발하듯, 그러나 조용히 숨어있다. 두꺼운 파일집에 담고도 넘치는 작업량이 보여주는 성실함은 항상 모형자로 비뚤어짐 없이 이어가는 선. 애매한 구석 없이 확실한 색칠에도 드러난다. 그러나 그의 작업이 갖고 있는 매력은 그리고 싶은 데까지 그리고 멈춘 선, 과감하게 남겨둔 여백, 끝난 작업에는 미련을 두지 않는 자유로움에도 있다. 기분이 좋을 때 노래를 불러주곤 하는 그는 흥이 많은 사람이기도 하다.


[로사이드 raw+side]
로사이드는 2008년, 자폐를 가진 한 청년의 노트에 주목한 소수의 아티스트들이 설립한 비영리예술단체로, 의미 없는 낙서 또는 장애에서 비롯된 증상으로 여겨져 버려지고 금지되던 예술 작업, 제도권 교육과 관계없이 지속되어온 독창적인 창작세계를 재조명하고 사회에 소개합니다. 
 
 
갤러리일호
 
 

 
 
갤러리일호
뒷면의 시간전
2014-11-10 ~ 2014-11-25
 
[조호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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