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나 되는 세상을 소망하는 이야기 "내가 만약 사람이라면"

글 입력 2014.04.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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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나 되는 세상을 소망하는 이야기 "내가 만약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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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닝타임이 좀 더 길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한 공연이였다. 무대를 가득 채우는 배우들의 열연, 소극장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그들의 목소리는 아직도 생생할만큼 크게 와닿았다. 진짜 개 보다도 더한 개 짖는 소리를 내는 것을 보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듣기는 민망한 말이지만, 무대 위에서 그들은 정말 강아지같았다. (중간에 잠깐 눈 감고 소리만 들었는데, 정말 어색함 하나 없이 강아지소리라서 진짜 깜짝 놀랐다.)
 다른 극에 비해 조금 짧은 시간에 진행되었기 때문에, 최근에 본 작품 중 가장 기승전결에 충실한 연극이였다. 곁가지는 쳐내고, 중심사건만 간결하게 다루는. 그래서 지루함이 없었다는 좋은 점이 있었지만, 조금 더 그들의 깊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20분정도만 더 길었다면, 그들의 내면에 있는 이야기를 듣고 더 그들에게 공감할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제대로 된 이름 하나 없이 사람에게 상처만 받았던 천둥이, 갑작스레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장군이, 자신을 악세사리 취급하는 사람에게서 스스로 나온 리티, 그들에게 각각 다른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다솔이와 개장수, 그리고 사람도, 자기와 같은 개도 믿지 않는 사냥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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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강아지, 꼬마아이, 개장수지만 극이 진행되고 절정에 다다를때쯤, 이들이 각각의 인간상들을 대표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사랑할 줄 아는 사람과 사랑받는 사람, 사람에게 상처받아 마음을 닫은 사람, 사람을 이용하는 사람, 이용 당하는 사람...
 각각의 인간상을 대표하는 등장인물들은 자신과 다른 생각, 성격을 가지고 있는 상대와 부딪쳐 싸우기도 하고, 각자가 가지고 있던 아픔들을 공유하기도 하며 '함께' 살아간다. 소중한 이의 희생을 막지 못해 슬퍼하기도 하고, 그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기도 하면서, 그들은 '우리의 삶'을 살아나가는 것이다.
 사람이 아닌 '강아지'를 의인화하여 만든 작품이지만, 결론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결국 '사람'에 대한 것이다. 작품은 사람이, 즉 우리가 현재를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상기시켜준다. 
 현재를 살아가면서 우리가 놓친 것은 없었는지, 놓쳤다면 무엇을 놓쳤는지. 이 작품을 보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
  문득 뒤를 돌아본 사람들을 위한 작품. "내가 만약 사람이라면". 휴식이 필요한 이들에게 이 작품을 추천해주고 싶다. 




[서예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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