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잘츠부르크 솔리스텐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글 입력 2014.10.29 11:2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918094fe9d3e093b7c7e835742867364_Kkgek5CS2ndNMjKxTWRUkOo.jpg
 

 
 
 바람이 꽤나 차가웠던 월요일 오후, 잘츠부르크 솔리스텐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러 예술의 전당에 방문했다. 어느새 해가 산 너머로 지고 예술의 전당에는 갈색 조명이 하나 둘씩 켜지고 있었다. 공연장을 살펴가던 중 IBK 음악홀 앞에 화려한 조명으로 빛나는 음악 분수를 발견하고선 그 자리에 서서 한참이나 소리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다. 깜깜한 어둠을 비추는 오색빛깔 조명들과 마치 외국에 온 듯한 나른한 갈색 조명들이 발걸음을 떼지 못하게 하였다. 그러나 공연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나는 더 큰 설레임을 안고 건물 내부로 입장하였다. 평일 저녁 공연에도 불구하고, 공연장 로비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모두들 모차르트의 선율로 장식될 아름다운 밤을 기대하고 있는 듯 보였다. 떨리는 맘으로 티켓을 받아 공연장 안으로 들어갔다.
 
 비어 있는 무대에는 솔리스트의 수 만큼 악보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잠시 후 무대를 채워줄 예술가들에 대한 기대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자리에 차고, 안내 방송이 나오며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고 솔리스트들이 등장하였다. 그리고 나는 포스터 표지에 있는 "작은 앙상블로 이런 정교한 음악을 만들어 내다니 정말 놀랍다!"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12명 남짓한 연주가들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공연장을 가득 채울 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마음에까지 울려퍼지는 듯 했다.적은 인원수와는 대조적으로 CD를 튼 듯한 풍성한 사운드가 정말 놀라웠다. 그러면서도 한 악기의 연주자가 2명을 넘어가지 않음으로서 하나의 악기, 한 연주가의 표현을 더욱 섬세하게 느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표정, 그들의 몸짓과 호흡들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다. 춤 추는 듯 연주하는 바이올린, 종달새처럼 어디선가 날아오는 플루트, 모든 소리를 뒷받침 해주는 푸근한 콘트라베이스까지 잔잔하면서도 생동감 있게 다가왔다.
 
 서곡으로 시작된 '피가로의 결혼'이 오늘 연주된 모차르트의 곡 중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이었다.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소리는 순식간에 관객들을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에 초대한 듯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이올린 연주가 조현진씨와 플루트 연주가 노현주씨가 함께 협연을 하였는데, 앙상블을 리드하면서도 그들과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같은 선율 속에 녹아들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노현주씨의 플루트 연주가 더욱 맑고 생동감 있어 더 좋았던 것 같다.
 
 짧지 않은 공연 동안 그들의 표현력을 백배 발휘하여 아름다운 모차르트의 선율을 관객들에게 선물하였다. 그리고 내가 보았던 그 어떤 공연들보다 많은 앵콜 곡을 선사해주었다. 넉넉한 마음과 아름다운 음악이 만나 기쁘고, 행복한 밤을 보내게 되었다. 그들이 받은 박수갈채보다 더 많은 감동과 기쁨을 청중들이 받았을 것이라 믿는다.
 
[강은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4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