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의 숭고성: 바넷 뉴먼(Barnet Newman)

글 입력 2014.10.1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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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ce-of-Fire-Barnett-Newman.jpg
Barnet Newman 1967,  5.4m x 2.4m, $1.8million
 
 
 
 
 
 
위의 그림은 당신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가?
그리고 이것이 상당히 가치가 있는  그림이라고 듣는다면 아마 이런 생각을 할 것 같다.
 
"이게 무슨 그림이야?"
 
 
 
 
 
 
 
 
 우리는 가끔 높은 산이나 빌딩을 보면 우와하는 감탄을 내뱉으며 알 수 없는 느낌을 받게 된다. 마치 자신은 한없이 작아지고 앞에 놓인 커다란 대상물에 몰입되는 느낌, 이것을 나는 숭고(sublime)로 말하겠다.
 
 
 
*숭고에 대해
 숭고의 라틴어 명사인 sublimis는 직각이 아닌 위를 향한 ()사각을 의미한다. 또한 그리스어로는 hypsous이며, 상승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즉 숭고의 어원자체도 올라가는’, ‘상승하는이런 뜻을 가지고 있다. 아마 숭고가 어떤 높은 대상 앞에 놓이게 될 때 느끼는 감정인 것은 분명하다.
 좀 더 숭고에 대해 말해보자면, 칸트(Kant)는 숭고를 자유의 이미지라고 본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숭고를 느낄 때, 한없이 작아지고 앞에 놓인 커다란 대상물에 몰입하게 된다. 마치 인간이 어떻게 다룰 수 없는 감정, 즉 좌절감을 느끼게 해준다. 이에 따라 우리는 자신의 위치를 잃어먹고 대상물 자체에 빠져버린다. 이 순간에 우리는 어떠한 생각(오성)을 하지 않고, 그것에 존경심(Achtung)을 가지고, 쾌감(아름다움)을 느끼게 된다. 이를 잘 이용한 것이 바로 종교다. 신 앞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잊게 만들어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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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쾰른 대성당>
 
 
 
 서양에서는 고딕양식으로 숭고를 표현했다.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은 첨탑은 신의 위대함을 나타내 주었다. 마치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느낌을 준다고 해야할까. 이 웅장함 앞에서 우리는 미미한 존재로만 느껴지게 된다. 신 앞에서는 우리는 모든 것을 잊고 자유롭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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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오벨리스크>
 
 
 
고딕양식이 출현하기도 전에 이미 종교에서는 수직으로 숭고를 나타내었다. 이집트의 오벨리스크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집트의 절대적인 왕권과 종교의 힘을 단 한 번에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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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
 
 
 
우리나라 역시 원시신앙에서도 나타난다. 이러한 수직적인 종교적 건축물들은 인류의 보편적인 감정이 아닐까 싶다. 이를 종교를 넘어 잘 이용한 것이 바로 공산주의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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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일 동상>
 
 
 
공산주의 사회에서 지도자와 이념의 위대함을 보여주기 위해서 항상 건축물들을 이용했다. 공산주의에서는 신이 지배한다는 것을 부정하고 종교를 금지하니깐. 그 빈자리를 저렇게 이용했다. 마치 전지전능한 신처럼 지도자를 우상화하기 위해 상징적인 것은 모든지 크게 높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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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성 6 (Onement VI) 487억원
 
 
 
 
 자 이제 다시 위의 그림을 보자. 저 그림은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는가? 바로 숭고. 저 그림은 바넷 뉴먼(Barnet Newman)이 그린 그림이다. 바로 한 눈에 화면상으로는 왜 가치가 있는지는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주제'를 알고 본다면, 그 누가 뉴먼처럼 숭고를 2차원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싶다. 그는 그림 속에 숭고를 표현했고, 실제로도 저 작품을 가까이 본다면 숭고가 느껴질 것이라 본다. 그리고 실제로 보게 되는 기회가 있다면, 꼭 가까이서 봤으면 좋겠다. 그는 자기 작품은 1m 앞에서 보라고 했으니깐.
 
 
 
 


[홍두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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