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외게에서 온 발레리노

글 입력 2014.10.1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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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제약 컸던 공연이라고 생각해
기대만 컸었나보지
아쉬운 맘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야
 
라고 넘기면 대충 위로될 법도 하지만 그냥 탁 솔직하게 꺼내자면
글쎄, 참 아쉽다.
 
대놓고 치사하게 요약해보면 내용이 없었는데, 중심도 없었다. 축도 없었고, 배경도 없었다.
단지 춤 네 종류를 화면 아닌 눈앞에서볼 수 있었다가 빠지면 별다른 의의가 없는 그런 공연이었지 싶다. 아무리 전달력이 부족한 공연이라 한다 해도 현장에서 무대 예술이 끌어오는 최소한의 흡입력은 기대해 볼 법도 하지만 그에 비해 무용수들의 연기력은 형편없었고, 열정은 실망스러웠다. 결혼과 사랑, 또 표현에 대한 다소 진지한 주제를 다룰지도 모른다며 애초에 묵직한 공연을 기대했던 스스로가 어리석었구나 하며 이마 한 번 치고 말아야 하는 공연 정도였다.
고작 이정도의 춤을 보여주고 말공연이었다면 굳이 외계인이라는 주제를, 또 프로포즈라는 극 설정이 빠진다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단 느낌이다. 언어가 배제된 외계인에게 사랑을 그들의 해석에 따라 풀어내고 표현해주길 기대했던 게 지나친 요구였던 건가 해서 갸우뚱해졌으니 말이다.
 
무용, 몸의 언어로 그들의 생각, 느낌을 나눌 수 있겠지를 기대하기엔 다소 무리인 공연이다.
다만 다양한 종류의 춤을 한 공간, 한 시간에, 바로 직접 내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는 데는 적지 않은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발레 따로, 탭댄스 따로, 현대 무용 따로, 비보잉을 각자 따로 찾아다니며 발품 팔지 않아도 앉은 자리에서 종합 선물 센트로 네 가지 춤이 동시에 틀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차려진 요리를 제 아무리 양껏 골라 먹어도, 혀를 감동시키는 인상적인 맛 하나를 찾긴 어려운 뷔페 음식처럼 뭔가가 확 땡기는 춤도, 그렇다고 기억에 남을 스토리도, 이목을 사로잡을 배우의 연기도, 몸을 불사지르는 열정도 모두가 골고루 조금씩은 부족하지 않았나란 생각에 아쉬움이 크다.
[nickname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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