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소개] 등 뒤의 기억_ 에쿠니가오리

글 입력 2014.10.07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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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의 기억_ 에쿠니 가오리 저자



섬세한 감성 소설의 일인자 에쿠니 가오리,
기존 작품의 틀을 깨고 새 얼굴로 돌아오다


섬세한 필치로 국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해온 작가 에쿠니 가오리가 이번엔 독특한 추리 형식의 장편소설을 들고 나왔다. 에쿠니 가오리는 보통 사랑과 기다림,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애틋하고 서정적인 목소리로 들려주는 작가로 유명하다.

이번 소설 『등 뒤의 기억(원제: ちょうちんそで, 불룩 소매)』 역시 그녀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정서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소설적 구도는 기존 작품들과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이전 작품들에 비해 훨씬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는 점과, 그 다양한 인물들이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그렇다. 초반부터 이 인물, 저 인물의 각기 다른 사연을 차례로 접하며 독자들은 이 소설을 조금 낯설게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소설 속에 암묵적인 장치로 녹여낸 인물들 간의 개연성을 하나하나 발견해나가며 새로운 재미를 느낄 것이다.

이 소설의 중심축에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실버 아파트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히나코가 있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그녀는 무척이나 정적이고 조용한 성품이고, 그녀의 집은 그녀만큼이나 적막하다. 타인이 보는 그녀는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독신녀이지만, 그녀의 생활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히나코는 혼자가 아니다. 돌아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자리에 언제나 이야기를 나누고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여동생이 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집을 종종 찾아오는 이웃 남자는 히나코가 외면하고 싶어 하는 과거의 비밀을 자꾸만 들춘다. 보이지 않는 실로 이어진 여덟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서서히 맞춰지는 진실의 조각들. 그 퍼즐이 완성되는 순간 독자들은 히나코의 가슴 먹먹한 고독과, 옛 추억을 향한 절절한 그리움을 오롯이 마주하게 된다. 



(yes 24 출처)




[김하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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