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에서 온 발레리노] 공연 Review
글 입력 2014.10.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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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어머니를 모시고 설레는 마음으로 마포아트센터를 향했다.모녀가 함께 하는 첫 뮤지컬이었기 때문이다.어머니께서도 간만의 외출에 기분이 좋아보이셨다.마포아트센터는 처음 방문하는 곳으로,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곧바로 2층으로 올라와 자리에 착석한 뒤 무대를 살펴보았다.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였고 몇 분뒤 이 곳에서 펼쳐질 공연이 기대되었다.잠시 후, 공연 시작을 알리는 안내문이 방송되면서 조명이 어두워졌다.드디어 외계인을 만나는 것인가![외계에서 온 발레리노]의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다.춤이 언어인 외계 별에 지구인과 같은 모습을 한 외계인들이 살고 있다.그들은 프로포즈를 할 여성을 찾기 위해 지구에 방문하게 되고,이 곳에서 만난 한 여성에게 그들의 언어인 춤으로 프로포즈를 한다는 것이다.공연이 시작되자, 먼저 두 외계인이 등장했다.그들의 춤 동작이 어떤 뜻인지 가르쳐주는 시간이었다.일례로, 한 쪽 무릎을 굽히며 한 손으론 동그라미를 그리는 동작은 '안녕하세요'였다.관객들이 그들의 언어를 손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두 외계인은 동작을 반복해주었고,관객들이 따라할 수 있게 호응을 유도하였다.덕분에 관객들은 순식간에 공연에 몰입되었고, 즐거워하며 춤동작을 따라했다.잠시후, 프로포즈를 하는 총 네 명의 외계인이 등장했다.그들은 청혼을 할 지구인을 찾기 위해 무대 아래로 내려왔고,관객 중 한 여성을 선택해 무대 위로 함께 올라갔다.그리고는 각각 발레, 탭댄스, 현대무용, 비보잉이라는 다른 춤으로한 명씩 그녀에게 매력을 뽐내며 프로포즈를 했다.네 가지 다른 춤을 보며 아마 관객들 모두 한명 씩을 마음에 고르지 않을까 싶다.(나만 그런 것인가?!)여성관객에게 프로포즈를 하는 네 명의 외계인 모두 매력적이고 멋졌으나,개인적으로는 발레 춤을 선보인 외계인이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졌다.얇은 선을 그리는 우아한 동작들이 섬세하고 우아했기 때문이다.그리고 네 명의 외계인 말고도, 프로포즈를 진행하는 분홍옷 외계인이 등장하는데마치 약방의 감초와 같은 매력이 있었다.귀요미 송에 맞춘 그의 앙증맞은 손동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 같다.이 공연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데에 큰 강점이 있는 것 같다.20대인 나와 50대인 어머니 모두 웃으며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어머니께서는 공연 도입부에 영상이 함께 등장하면서 스토리를 이해하기가 더욱 수월했다고 하셨다.짧은 상영 시간이 아쉬웠던 공연이다.그리고 무대 위에 올라갔던 여성 관객이 부러웠다.네 명의 남성에게 프로포즈를 받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니까!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배우들이 2층에 앉은 관객들에게는 다소 아이컨택이나 모션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그것 빼고는 즐겁고 신나는 공연이었다.무엇보다 '발레'라는 다소 어렵고 부담스러울 수 있는 장르를대중적으로 풀이한 재미있는 공연이었던 것 같다.앞으로 배우들이 보여줄 더욱 멋진 공연들이 기대된다.[강은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