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東洋’을 수집하다
글 입력 2014.10.05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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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은 오랜 역사를 거쳐 형성되었습니다. 1909년 개관한대한제국大韓帝國 제실박물관帝室博物館 구입품부터 오늘날 새롭게 발견된 문화재에 이르기까지약 30여 만 점의 소장품은 인류 문화의 소중한 자산입니다.이번 전시는 일제강점기 수집된 아시아의 문화유산을 살펴보는 자리입니다.19세기 서구의 동점東漸이 시작되면서, 아시아 문화는 이국취미를 충족하는 볼거리가 되었고이에 따라 수집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각국의 문화재는 주요 수출품이 되어세계 각지로 흘러나갔습니다. 고고학 조사와 더불어 도굴이 만연했고, 골동骨董 시장의 번영 속에 일부는‘미술美術’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와 학술 연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근대 국가의 형성과 더불어설립된 박물관은 이 움직임의 중심에 서있었습니다.그러나 이 시기 우리는 식민지라는 암울한 시대를 경험했습니다.수집과 전시를 통해 지식을 구축하는 박물관에서 우리는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일 뿐이었습니다.그런 점에서 이 시기 수집된 아시아 소장품은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물건 그 자체가 갖는 역사적, 예술적 가치는 물론 ‘수집’이라는 맥락에서 당시의 문화 정책 및 박물관의지향점도 엿볼 수 있습니다. 제국주의와 식민지, 골동과 미술,그 교차로에서 모인 아시아의 문화유산을 통해 아시아를 향한 새로운 시선을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전시정보전시명‘동양東洋’을 수집하다전시장소국립 중앙 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전시기간2014-10-28~2015-01-11
[천수혜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