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란 첼로 리사이틀 리뷰

글 입력 2014.10.0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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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2).JPG

아트인사이트의 문화초대로 다녀온 김경란 첼로 리사이틀의 후기입니다~
이날 공연은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되었어요
1. Jean Barriere - Sonate a deux pour Violoncelle et Contrebasse
2. Manuel de Falla -Suite Populaire Espagnole pour Violoncelle and Guitare 
3. Adrien-Francois Servais, Joseph Ghys - Variations Brillantes sur God save the King Op. 38
~인터미션~
4. Sergei Rachmaninoff - Sonata in G minor, Op. 19 for Cello and Piano​
...사실 전 라흐마니노프를 빼면 아는 작곡가, 아는 곡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라흐마니노프 곡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예상외로 1부가 정말 좋았어요!
첫 번째 곡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콘트라베이스와 함께 하는 곡이었어요
(독주회라길래 내내 첼로 하나로 진행되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네 곡 다 각각 다른 악기와 같이하는 곡이었어요)
콘트라베이스의 낮고 중후한 음색과 합쳐지니
상대적으로 첼로의 소리가 높고 서정적으로 다가왔어요.
1~3장이 안단테-아다지오-프레스토의 빠르기 순서로 연주되는
일반적인 소나타의 구성이었는데
신나고 빠른 음악을 좋아하는 저는 역시 3장이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두 번째 곡은 클래식 기타와 함께 했어요.
스페인 작곡가의 곡으로 원래 있던 민요를 바탕으로 만든 곡이라고 해요.
6개의 짧은 노래로 이루어져 있는데,
마지막 노래만 처음부터 끝까지 작곡가가 만든 곡입니다. 
특이하게도 원곡이 성악곡이라 6개의 노래마다 이야기가 담겨 있었는데 소재가 정말 독특했어요.
 
각각 무어인의 옷감, 자장가, 이별의 아픔, 연인을 빼앗아간 여자에 대한 저주,
흐느끼는 소나무, 연인의 귀여운 싸움에 대한 노래였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슬픈 정서를 담은 3~5번 노래의 분위기가 비슷해서
들으면서 잘 구분이 안 됐던 게 아쉬웠어요.
여섯 곡 중 ​가장 좋았던 건 마지막 곡!
전형적인 스페인 노래 느낌이면서도 경쾌하고 톡톡 튀는 맛이 있었어요.
말싸움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비슷한 멜로디가 반복되는 점도 귀여웠어요.
​자주 들어볼 수 없는 분위기의 곡이여서 신선했고,
전반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좋았어요.
이 날 공연 중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았던 파트였습니다!
인터미션 전 마지막 곡은 바이올린과의 듀엣곡이었는데요.
​다른 작품보다 기교가 돋보이는 곡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원체 높은 바이올린의 높은 음역대에
첼로와 바이올린 모두의 엄청난 기교가 더해지니
듣기만 하는데도 숨이 차는 느낌이었어요!
이 곡은 ​영국 국가를 변용해서 만든 변주곡이라고 해요.
​저는 영국 국가에 대해 모르고 있었는데
원곡이 뭔지 알고 있었으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을 것 같아요.
15분의 인터미션 후, 의상이 바뀌어 나타난 김경란 첼리스트!
호흡을 맞출 피아니스트와 함께였는데요.
앞서 말했듯, 유일하게 원래 알고 있던 작곡가인 라흐마니노프의 곡 순서였습니다.
하지만...........
​제겐 너무 어려웠던 당신, 라흐마니노프.
제일 오래 연주했던 곡인데 딱히 인상깊은 부분이 없었어요.
김경란님의 연주는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실수도 없고 훌륭했는데,
그냥 제가 이 노래랑 안 맞았던 것 같아요.
이 곡이 다른 소나타와는 조금 다른 형식이라서 더 낯설게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하구요.
 
마지막이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공연을 보는 내내 참 즐거웠어요.
​일단 저는 첼로 리사이틀이라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시작부터 끝까지 사소한 것 까지도, 공연의 모든 게 신기함의 연속이었어요.
이렇게 악기와 연주자를 눈앞에 두고 보는 음악은 팔딱팔딱 숨을 쉬는 느낌이에요.
어릴 땐 옛날 사람들이 만든 노래만 연주하는 클래식이 뭐가 재밌나 싶었는데,
클래식만의 매력을 이제야 슬슬 느껴가고 있어요.
 
강현지서포터즈-기본태그.jpg
 

 
[강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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