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인의 인생의 연대기와 나란히 공존하는 한국 현대사의 연대기 "알리바이 연대기"

글 입력 2014.03.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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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의 인생의 연대기와 나란히 공존하는 한국 현대사의 연대기
연극 "알리바이 연대기"


이 작품은 가장 일상적인 연대기이자 가장 정치적인 연대기이다.
정치적인 것은 가장 개인적인 것이고, 가장 사소한 것이다.
국가의 역사가 흘러갈 때, 국가에 속한 개인의 역사 또한 흘러간다. 
국민으로서 한 개인이 자신의 인생에서 국가라는 존재와 맞닥뜨리게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
대한민국의 알리바이연대기를 주도했던 공화국 지도자들을 돌아보았을 때, 
내 인생에서 어떤 지도자를 만나보고 또 겪어보게 되는지가 내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내 삶에 숨어있는 알리바이란 과연 무엇일까?



알리바이연대기 공연사진10.JPG



시놉시스
한국전쟁 당시 육군포병학교 장교로 용감히 싸우셨던 아버지께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기 위해 4주간의 군사훈련을 마치고 나오는 막내아들의 훈련소 앞에서 진한 눈물을 흘리신다. 큰 아버지도 전쟁유공자이시고 사촌형님들과 형님들 모두 장교로 훌륭하게 국방의 의무를 마쳤는데 아버지는 왜 막내아들의 훈련소 앞에서 눈물을 흘리셨을까?
아버지가 흘린 눈물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아버지의 일생을 추적해 본다. 아버지는 해방이후 격동의 세월을 보내며 어떤 알리바이를 숨기고 계셨던걸까?


연출의도
알리바이 연대기가 바라보는 역사화된 시공간.
- 발터 벤야민의 ‘호랑이 도약 Tigersprung’

알리바이 연대기가 원하는 시공간은 발터 벤야민이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에서 말하는 ‘호랑이 도약 Tigersprung’하게 만드는 시공간으로 ‘섬광처럼 번쩍이는 어떤 기억을 움켜잡기 위해 과거로 뛰어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형상을 움켜잡아서 그것으로 현재를 진짜 ‘위기상태’로 만들려는 것이다. 혁명은 “역사의 연속체를 폭파시켜 끄집어낸 현재의 시간으로 충만된 과거”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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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기 위해 받는 군사훈련을 마치고 나오는 막내아들의 훈련소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의 모습을 본 재엽이, 아버지가 흘린 눈물의 의미를 알기 위해 아버지의 일생을 되짚어보며 시작한다. 재엽은 이 작품의 주인공이자 화자이며, 작품을 만들어낸 연출가 본인이기도 하다. 연출가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어 서사에 뛰어들었는데, 이로 인해 관객들과 극의 간극을 좁혀 관객들이 극과 함께 호흡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의 시작은 재엽의 아버지였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아버지의 개인적인 연대기에서, 이 사회의 역사가 가지고 있는 연대기로 나아간다. 개인의 사적인 연대기가 어느 순간 사회의 연대기와 맞물리고, 역사의 연대기와 중첩되고 있음을 목격한다. 그 연대기 속에서 개인과 사회, 역사가 만들어낸 과오와, 그 과오를 숨기기 위해 만들어냈던 알리바이가 드러나면서 극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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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아버지와 형과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겪은 이야기를 보여주고 들려주는 서사적 공간이며, 동시에 작,연출 본인이 자신의 삶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공간이 된다. 모든 이야기들은 현재적 시점에서 돌아본 것으로 작품이 말해지고 있는 시간은 2013년의 하루인 ‘오늘’이다.
무대는 개인의 역사가 한 국가의 역사와 겹쳐지는 순간과, 거짓된 알리바이의 작성자들 때문에 불행한 삶을 살게 된 잊혀진 개인들의 형상이 투영될 공간이며, 결국 그들의 정직한 알리바이가 새롭게 쓰여져야 할 공간이 될 것이다. 최고의 정치권력이 한 개인의 삶에 어떠한 의미가 될 것인지 들여다보게 될 것이며, 동시대의 소시민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될 것이다.
 
이 공연이 작가이자 연출가의 개인적 삶에서 출발했듯이, 공연을 본 관객 가운데 누구나 자신의 개인적 삶에서 출발한 사적인 이야기를 공공의 장에서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이 펼쳐지기를, 그리고 극장이 배우의 무대를 넘어서 동시대 삶의 문제를 이야기하고 대안적인 삶의 에너지를 발견해가는 진정한 소통의 장으로 확장되기를 바란다. 




연극 "알리바이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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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제35회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2014. 4. 17(목) – 4. 20(일)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공연시간 : 평일20시 / 토 15시, 19시 / 일 15시 
 러닝타임 : 150분 (인터미션 10분)
 
 작, 연출 : 김 재 엽 
 출연 : 남명렬, 지춘성, 정원조, 이종무, 전국향, 유준원, 유병훈, 백운철

 티켓가격  일반 25,000원 / 중고등학생 15,000원

 주최 : 서울연극협회, 서울시
 주관 : 2014 제35회 서울연극제 집행위원회
 후원 :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공연예술센터, 종로구, (사)한국연극협회, 
한국연출가협회, 일본연출자협회, 공연과 이론을 위한 모임, 네오트랜스주식회사  


 2014. 4. 25(금) – 5. 11(일) /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공연시간 : 평일20시 / 토 15시, 19시 / 일 15시 / 5월5일, 5월6일(공휴일) 15시 
 
러닝타임 : 150분 (인터미션 10분)

 작, 연출 : 김 재 엽 
 출연 : 남명렬, 지춘성, 정원조, 이종무, 전국향, 유준원, 백운철, 이정수

 티켓가격: 일반 3만원 / 청소년(만24세미만) 2만원 / 소년소녀(만19세미만) 1만원

 공동주최: (재)국립극단, 극단드림플레이


스탭 : 무대 서지영 / 조명 최보윤 / 의상 오수현 / 음악 한재권 / 영상 윤민철 / 분장 이지연 / 
소품 박효진 / 그래픽디자인 다홍디자인 / 사진 스튜디오쉼표 / 조연출 이지현 / 기획 이시은




[서예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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