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우북페스티벌은 ´거리로 나온 책´ 이라는 기획에서 시작되었다. 책 읽기가 사적 공간에서 고립적으로 이뤄지는 행위가 아니라 광장에서 이야기 나누는 공적 놀이가 될 수 있음을, 또 책이 상품으로만 유통되는 게 아니라 음악, 미술, 연극 등 온갖 예술장르와 어우러지는 상상력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시도하였다.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그런데 2014년 봄, 우리는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슬픔을 경험했다.
이럴 때 책의 역할, 인문학의 의미는 무엇일까.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은 ´책의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다시 거리에서 책을 이야기하고 한다. 소크라테스가 그랬듯이 본디 철학은 거리에서 이뤄졌다. 사람과 사람이 모여서 생각을 잇고, 느낌을 잇고, 관계를 잇는 향연이었다. 서울와우북페스티벌은 홍대 주변의 출판산업과 문화예술적 인프라를 기반으로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게,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게, 책의 사회적 역할을 실천하고 책이 주는 선물을 향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책이란 무엇인가´ 라는 근원적 물음에서 출발한 축제는 ´책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라는 현실적 물음을 낳게 될 것이다.
축제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우리는 ´삶을 살피는 기술´로서 책을, 새롭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행사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