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미동갤러리 :: The Shifting Sands of SEOUL :: 사구 :: 이주형 개인전

글 입력 2014.09.21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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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안을 표현한다. 이는 사람들이 갖는 여러 가지 감정 중의 하나로, 개인적으로는 특별한 계기를 통해 
스스로에게 발견된 감정이며, 동시에 많은 개인들이 각자의 특별한 계기를 통해 많게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적게는 오랜만에 한 번씩 마주치는 감정이다. 프로이트는 이러한 불안의 원천이 ‘자아’라고 말한다.
그는 불안이 ‘위험의 동종신호’이자 ‘과거 트라우마의 반복’이라고 말하는데, 
그의 설명에 따르면 ‘불안은 자아가 다가올 트라우마를 피하거나 최소한 대비하기 위한 목적에서 일부러 
과거에 겪은 트라우마의 고통을 완화시킨 형태로 기억해 내어 반복하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불안이 인간의 출생 이후 또 다른 형태로 반복되는 어머니로부터의 분리, 거세당할지도 모른다는 위협의 느낌, 심지어는 죽음이라는 운명을 짐작할 때와 같은 다양한 계기를 통해 나타나며, 
이 때에 수반되는 무력감이 불안의 근본적 원인이라 말한다. 따라서 나는 한편으론 무력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나는 이러한 나의 주제를 ‘사구’라는 제목으로 요약해 보았다. 이는, 이전의 개인전 제목이었던 ‘습지’에서부터 그 연원(淵源)을 찾을 수 있다. 당시의 나는 스스로의 삶을 다룬 작품들을 ‘습지’라고 표현하였다.
그 이유는, 뭔가 명확한 것을 원하는 나에게 스스로의 삶이 축축하고 눅눅한, 명확하게 밝혀 낼 수 없는 어떤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당시의 나는 ‘햇볕에 바짝 마른듯 한’ 명확함을 하나의 이상향으로 설정해 놓고, 이에 대비시킨 현실의 나의 삶을 ‘습지’라고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이 후, 이 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그 ‘명확함’이란 플라톤의 이데아처럼 매우 찾기 힘든, 혹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햇볕에 바짝 말라도 너무나 마른 사막의 것들 중에서 ‘사구’를 골라 이를 개인전의 이름으로 삼음으로써, 나의 작업이 결코 찾을 수 없는 것을 찾는 여정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나는 더 이상 무엇인가를 찾아 간다거나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데서 나의 작업의 의미를 찾지 않고, 찾을 수 없는 것을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것에서 의미를 찾으려 한다. 
 
이는 한 편으로는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우리는 서로의 감각을 통해 이러한 노력을 공유할 수 있으며, 비록 그러한 것이 우리에게 무력감을 ‘공감’하게 하는 것이라 하여도, 이를 자신의 삶에 대입하여 감정적 교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그리스의 비극이나 소설, 영화를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듯이 말이다. 이것이, 나의 회화가 가질 수 있는 일차적 의미이지 않을까 한다.   
글. 이주형. 
 
 
오재미동갤러리
 
 

 
 
오재미동갤러리
사구
이주형 개인전
 
2014. 9. 17 ~ 2014. 10. 11
작가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7시 까지 전시장에 있습니다. 
 
 
후원/협찬/주최/기획
후원 : (사)서울영상위원회/서울시
주최 :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입장료/관람료
없음
 
관람가능시간 및 휴관일
월요일 ~ 토요일. 11:00 ~ 20:00
일요일 및 공휴일 모두 휴관
 
전시장정보
갤러리명(한글_영문)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갤러리_ohzemidong Galley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 지하 199 충무로역사내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갤러리
전화번호 02.777.0421.
홈페이지주소  www.ohzemidong.co.kr
충무로역, 기다란 복도에서 만나는 환기구 같은 작품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 오!재미동 갤러리
 
 
[조호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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