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운중 미술해설가와 함께하는 KIAF/14 (2)

글 입력 2014.09.2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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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글은 잘 읽고 오셨나요?
 
그럼 이제부터!
26일 강의의 테마4 부터 다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테마4. 낭만시대의 예술가들
요제프 단 하우저의 명화 <피아노 앞의 리스트>를 통해 18세기 말 태동하여
19세기 성행한 카페와 살롱문화를 고찰하여
음악과 미술, 문학 등 다양한 장르간의 직접적인 교류가 성행합니다.
더불어 낭만파 음악을 태동시킨 거장들의 살롱을 통한 다양한 활동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쇼팽과 상드, 리스트와 마리다구 등 거장들의 사랑과 이별을 살펴봅니다.
 
 
음악: 프란츠 리스트 <사랑의 꿈> / 쇼팽 < 이별의 왈츠> <빗방울 전주곡>
미술: <피아노 앞의 리스트>
 
리스트가.jpg

 
관련 작품이 하나만 있어서 이건 윤운중 해설가께 직접 듣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이 작품에 대해선 상세하게 알진 못하니 같이 들어보도록 합시다 ㅎㅎ
 
 
 
 
 
 
테마5. 길을 잃은 여인
근대 모더니즘 회화의 위대한 여정을 알린 인상주의 미술의 창시자
에두와르 마네의 명작 <풀밭 위의 점심식사> 통해 인상주의 미술의 본질을 살펴봅니다.
더불어 19세기 중반 파리 상류층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한
마네의 명작 <올랭피아> / 뒤마피스의 소설 <동백아가씨> /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통해
문학과 음악, 미술이 어떤 연관을 맺고 있는지 알아봅니다.
 
 
음악: <라 트라비아타>
미술: <풀밭 위의 점심식사> <올랭피아> <우르비노의 비너스>
 
풀밭.jpg
 
<마네, 풀밭 위의 점심식사, 모더니즘>
 
 
이 작품은 1863년 살롱전에 출품되었다가 낙선된 작품으로,
파리 화단에서 마네의 이름을 크게 알려지도록 한 작품이다.
마네는 아카데미 체제에 반대했고 근대화에 대해서
부정했음에도 끊임없이 살롱의 문을 두드렸었다.
이는 마치 의도적으로 심사위원들을 테스트해보는 듯한 제스처로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마네는 인상주의자들의 지도자로서 많이 추앙을 받았음에도
인상주의展에는 한 번도 출품을 하지 않는 독특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말했듯 이 작품 역시 살롱전에 출품을 하였으나 낙선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시기 나폴레옹 3세의 미술 정책은 어느정도 자유방임적인 면모가 있었다.
그래서 당시 살롱전에 많은 작품들의 주제가 대중화, 산업화되는 경향들을 보인다.
이에 따라 살롱전에 출품하는 작가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졌다.
 
이 작품은 나폴레옹 3세가 낙선한 작품들만을 따로 모아 열었던 낙선展에서 전시가 되었다.
 
한편, 마네는 아카데미 규범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었다.
 
작품을 보면, 풀밭 위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남녀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인물 구성은 바로 라파엘로의 작품에서 오른쪽의 인물 구성을 그대로 따와 제작한 것이다.
이를 통해 '마네가 과거 전통에 토대를 두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그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인물들은 라파엘로 작품에서는 모두 누드였는데
이 작품에서는 남성들에게만 옷을 입혀놓았다.
이에 대해 왜 남성만 옷을 입고 있고
이 밝은 대낮에 여인만 옷을 벗고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러한 인물 구성은 티치아노의 작품에서
옷을 벗고 있는 여성, 그리고 옷을 입고 있는 남성의 인물 구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전통에 근거하여 마네의 작품을 옹호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티치아노의 작품에서 등장하는 누드의 여인은 현실의 여성이 아닌 의인화된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옷을 벗거나 입고 있거나 하는 것들이 용납되었던 것이다.
 
이와 달리 마네의 작품 속 누드 여인은
신화적 틀로 읽어내기 어려운 마네 주변 지인이었던 현실 인물이다.
바로 마네의 전속 모델이었던 빅토린 뫼랑이다. 옆에 두 남성 역시 마네 주변 지인이다.
 
그리고 이 여성 모델의 표현방식을 보면 전통적인 누드 표현방식에서 상당히 벗어난 모습이다.
아카데미의 규범에 따르면 이런 여성 누드라는 것은 이상미의 전형이고
따라서 그것을 표현하는 데 있어 매끄러운 표현, 3차원적인 볼륨감 등을 전제해야 한다.
 
그런데 이 인물은 그 규범에서 벗어나 명암의 점진적인 변화가 거의 사라져있다.
특히나 팔꿈치 부분을 보면 아주 약간씩만 어두워져 있고
명암의 단계가 줄어들어 평면적인 효과가 나타나있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앞으로 전개될 형식면의 모더니즘이라는 것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주제나 형식면에 있어서 본격적인 모더니즘의 출발점의 작품으로서 간주된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전 작품들은 여성 누드 표현에 있어
전제된 관람객이 남성이어서 그 편의를 고려해
여성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하거나 감게 하는 표현방식을 추구했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의 여인은 눈을 크게 뜨고 관람자를 응시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상당히 근대적인 여성,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독립된 여성으로서의 모습을 제시했다는 의도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표현 방식 외에도 인물 구성을 보면
마네는 주변 인물들로 작품 속 인물을 구성했으므로
이런 인물들을 신화 속의 세계로 밀어내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마네는 주변인을 누드의 모습으로 제시했다고 하여
비교훈적이라는 비난을 많이 받게 되었다.
 
하지만 마네의 입장에서 이 작품은 모던 화가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극명하게 잘 드러낸 작품에 해당했다.
또한 작품을 통해 프랑스 회화 전통에 비추어
자신의 입지를 다져보려는 그의 야심을 찾아볼 수도 있다.
즉, 그런 전통에 견주어 근대 화가로서의
자신의 위상을 설정해보고자 하는 야심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와 같은 전통의 참조는 이들 인물 구성,
즉 동시대 인물들이 부도덕성을 암시하는 옷차림을 한 채,
실제 야외공간에 등장하고 있는 이러한 모습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시키려는 의도라고도 볼 수 있다.
 
한편 이 작품에는 정물화적 요소, 인물화적 요소, 풍경화적 요소 등 여러 장르가 공존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작품은 소재 그 자체를 동시대에서 찾으려는
사실주의자로서의 마네의 모습도 잘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결국 이 작품은 살롱에서 낙선되었을 뿐만 아니라, 낙선전에서도 스캔들의 초점이 되었다.
 
 
 
 
 
올랭피아.jpg
 
<마네, 올랭피아, 모더니즘>
 
 
이 작품의 모티브나 인물 구성 등은 어느정도 전통을 참조하여 제작된 것이다.
이전의 선례를 찾아보자면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와 같은 작품이 있다.
 
여성 누드를 표현하는 데 있어 여성을 신화 속에서 가져오고 인물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정의하여
점진적인 명암의 변화로 볼륨감을 암시하고
매끄러운 표면으로 관능성을 강조하는 표현방식을 사용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아카데미의 규범을 따른 것이다.
 
한편, 아카데미에서는 여성의 누드를 통한
성적인 측면을 가리기 위해 도덕적인 상징들을 집어넣었다.
손으로 주요부위를 가리거나 강아지와 같은 동물을 통해 충절의 상징을 암시하는 장치들이 그렇다.
 
그러나 마네의 작품에서는 그런 전략들을 의도적으로 벗겨냈다.
 
일단 여성의 모습을 보면 역시 마찬가지로 전속모델인 빅토린 뫼랑을 토대로 제작한 것으로,
<우르비노의 비너스>와는 달리 인물의 윤곽선이 부드럽지 않고 다소 각이 져 있다.
그리고 볼륨감 역시 점진적인 명암의 변화가 아닌 가장자리 부분만 어둡게 처리되어
다른 부분은 평면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공간이 상당히 압축된 모습이다.
즉, 이전의 누드에서 예상되었던 효과를 완전히 감소시켰다.
 
그리고 작품 속에서 여인은 관람자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는데,
이는 독립된 주체로서의 여성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전처럼 바라봐지는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적인 존재로서
변화했다는 의의를 지적해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인물의 발 쪽을 보면 고양이가 있는데,
당시 고양이라는 모티브는 프랑스 사회에서 음란한 성을 상징했다.
당대 문학작품에서 고양이가 음란한 성을 암시하는 모티브로 자주 등장했기 때문이다.
 
또한 작품 제목인 <올랭피아>는 당시 문학 작품 속에서
창녀라는 직업을 가진 여성의 이름으로 자주 등장했던 것과 같다.
 
따라서 작품 속 여성은 티치아노의 작품처럼
신화 속 여성이 아닌 현실의 매춘부로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을 좀 더 명확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흑인 하녀가 들고 있는 꽃다발이다.
이 꽃다발은 여성을 찾아온 남성이 보내온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이 시기 살롱에서 수상했던
 카바넬의 <비너스의 탄생>과 비교하면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
카바넬의 <비너스의 탄생>은 티치아노의 작품 속 표현 방식을 잘 따르고 있다.
볼륨감, 매끄러운 질감 등이 신화 속 여성을 통해 관능성을 한층 부각되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그 작품은 나폴레옹 3세 치하에서 산업화, 대중화된 예술의 경향을
아주 잘 반영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작품에 비교한다면
마네의 이 작품은 의도적으로 규범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당시 프랑스 부르주아 계층의 성 의식을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이 작품이 살롱전에 출품되어 큰 스캔들을 일으킨 이면에는
바로 살롱에 방문하는 관람자들이 대부분 상류층, 부르주아였기 때문이다.
 
원래 그들이 살롱에서 보는 작품들은 카바넬의 작품과 같은 것들이었다.
그들은 그런 것을 보면서 이상미, 신화의 세계 같은 것들을 논의하고 연상하였다.
그러나 그런 계층들이 실제 삶에서 대하는 여성은 마네의 작품 속 여인과 같은 매춘부였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그들의 관념과 삶의 괴리를 극적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러므로 마네는 부르주아 계층으로 하여금 살롱에서
자신들이 기대했던 이상적인 신화 속 여인이 아니라
자신들이 실제 삶 속에서 마주하던 매춘부가 등장하는 것을 통해
부르주아 계층의 허위의식, 도덕의식을
직접 목도하도록 하는 전략을 작품 속에 담았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이 큰 스캔들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참고> 티치아노, 우르비노의 비너스
 
 
우르비노.jpg
 
 
 
 
<참고> 카바넬, 비너스의 탄생

 
카바넬.jpg

 
 
 
 
 
테마6. 대사들
영국 왕조사상 가장 강력한 권력을 행사한 헨리8세와 그의 여섯 여인들!
16세기 신, 구교간의 극심한 종교적 갈등 속에 분쟁해경의 막중한 임무를 맡고
영국에 파견된 대사들을 주제로 그린 한스 홀바인의 명화 <대사들>을 통해
매너리즘 화풍의 특징과 당대 지식인의 통찰력을 고찰하고
동일한 역사적 주제를 모티브로 제작된
도니체티 오페라 <안나 볼레나>의 흥미진진한 줄거리를 살펴봅니다.
 
 
음악: 오페라 <안나볼레나 중 광란의 아리아>
미술: <대사들>
 
대사들.jpg

 
이 테마 역시 작품을 하나만 다루기 때문에
저는 입을 다무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ㅎㅎㅎ
그리고 저도 이 작품 설명을 더 듣고 싶기도 하구요!^0^
 
 
이상으로 26일에 진행될 윤운중 미술해설가의 강의에서의 여섯가지 테마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어떠셨나요? 가기 전에 많이 도움이 되셨나요?
 
제가 모든 작품들을 다뤄드린 게 아니기 때문에
직접 가서 해설가분의 설명을 들으며 음악, 영화까지 감상해보는게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럼 모두들 KIAF/14에서 뵙기를 바라며
 
뿅!
 
 
[정다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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