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사랑하는, Pop Musician Sioen

글 입력 2014.03.1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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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지나도 여전히 쌀쌀했던, 지난겨울의 호떡을 생각나게 하는 어느 날이었다. 우리는 시오엔의 소속사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작고 낯선 공간이지만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더해지니 아늑한 분위기마저 느껴졌다. 보기와는 다르게 강단 있는 몸집의 벨기에 남자. 그의 모습은 낯설지만 그의 노래는 친숙하다. 한번 들으면 누구나 ‘아, 그 노래!‘ 라고 외칠법한 한 의류광고 CF속에서 다니엘헤니와 기네스펠트로의 모습 뒤로 흐르는 노래가 바로 그의 대표곡인 Cruisin'이다. 이 곡을 계기로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되어 열정적인 한국 팬들에게 빠지게 되었다는 그를 만나보자.



-만나서 반가워요. Sioen, 먼저 한국 팬들에게 짧은 소개 한번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벨기에의 Ghent 출신 Sioen입니다. 나이는 올해로 34살이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플롯을 전공했어요. 그래서 클래식 음악을 주로 하다가 16살에 락밴드를 결성하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락밴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2006년에 제 노래 중 Cruisin' 이라는 곡이 빈폴 광고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한국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한국 팬들의 이야기도 듣게 되었어요. 지구 반대편에서 제 곡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감동하였죠. 그러던 중 한국의 YTN 김신영 리포터가 벨기에 저널리스트와 알게 되었고, 그 저널리스트가 저를 추천하여 내한공연의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때 그 기회를 얻은 걸 기뻐하고 있어요, 벨기에에서 저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듣고 있을 줄 몰랐거든요. 2012년 11월, 처음으로 한국에 방문하여 내한 공연을 가진 뒤, 한국인의 에너지와 여러 팬들에 감동하여 이번에 5번째로 방문하게 되었어요.


-2013년 인천 펜타포트에서 공연했다고 들었어요. 어땠나요?

인천 펜타포트 공연은 정말 최고였어요. 처음으로 한국에 제 밴드를 전부 데려온 공연이었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듣고 열광해줄 줄 몰랐거든요. 한국 팬들은 저에겐 정말 최고예요. 제가 한 공연 중에서 한국에서의 공연을 최고로 꼽을 수 있을 정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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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객들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한국 팬들은 공연을 정말 열정적으로 즐기고, 아티스트와 함께 하기를 원해요. 손만 들어도 소리를 질러주고, 그래서 공연을 할 때 마다 늘 신나죠. 한국 관객들은 살짝 미친 것 같아요.(웃음) 한국 관객들은 조용해야 할 때 조용히 해주고, 모든 음을 다 들으려고 해요. 제 몸짓, 표정 등에 집중해주고, 음악이 신나지면 그걸 순수하게 즐겨요. 매우 정열적인 것 같아요. 그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유럽 팬들은 한국 팬들에 비하면 비교적 부끄러워하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한국인 아티스트 있나요?


3호선 버터플라이의 음악을 좋아하고 그들도 좋아해요. 그들의 음악에 대한 철학과 다른 스타일, 그리고 개방적인 태도가 좋아요. 소속사에서 누구랑 공연하고 싶고 물어봐서 3호선 버터플라이와 같이하고 싶다고 했어요. 우리는 바에서 처음 만났고, 그 후로 몇 번의 공연을 가졌습니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이유도 3호선 버터플라이와 같이 공연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어린 시절 음악과 관련된 독특한 경험이 있나요?

제 고향은 벨기에의 Ghent 라는 작은 도시로, 유네스코에 음악을 만드는 도시로 지정되어있어요. 고향엔 재즈, 클래식, 팝 등등 여러 뮤지션들이 살아요. 여러 유명 대학도 많고요. 제 가족 얘기를 하자면, 저희 아버지는 클래식 음악 선생님이자 예술 감독이고, 엄마는 아르헨티나 탱고를 추십니다. 제 부모님이 음악적 활동에 종사하시는 것이 제가 음악을 하게 된 가장 큰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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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작곡하시나요? 어떤 식으로 작곡하나요?

대부분의 모든 곡을 저 혼자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번 CD부터는 몇몇 작곡가와 같이 음악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스웨덴에서 온 작곡가와 같이 쓰기도 했죠. 주로 프로듀서와 같이 뒤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같이 썼어요. 제 밴드의 의견도 반영을 했습니다. 원래 저는 혼자 모든 것을 고치고 바꿔왔는데, 이제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편입니다. 음악을 작곡하는 건, 삶과 같은 것 같아요. 집에서 혼자 작곡을 하면, 물론 잘 써지지만,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제 실수로부터 제 강점과 약점 등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공연은 얼마나 자주 하나요?


공연을 많이 하는 해에는, 일 년에 백 번도 넘게 하기도 합니다. 주로 유럽에서 공연을 합니다. 벨기에는 비록 작은 나라지만 콘서트를 할 수 있는 곳이 많아서, 벨기에에서만 콘서트를 해도 30번은 할 수 있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최근에 Man of Mars 라는 벨기에 TV쇼의 사운드 트랙 작업이 막 끝났습니다. 지금은 몇 가지를 작업 중인데, 현재 새 앨범을 만들고 있고, 벨기에 불꽃축제에 쓰일 불꽃놀이 배경음악도 작곡하고 있어요. 그리고 요즘 영화 음악이나 동요도 작곡하고 있어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곡을 써주기도 해요. 그리고 지금 만드는 새 앨범의 녹음이 끝나면, 벨기에는 물론 한국에서도 발매를 하고 싶어요. 
기사제공 ART insight 인터뷰·최지윤 / 글·최서진

[최서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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